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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깝고도 먼 사이, 원자폭탄과 프라이팬 ― 테플론
2. 접착 밴드, 투명 접착테이프가 된 사연 ― 테사 투명 접착테이프 3. 신이 주신 영감인가, 지루한 설교의 선물인가? ― 포스트잇 4. 고무나무에서 자동차 타이어로 ― 찰스 굿이어와 고무경화법 5. 꽃 피는 박테리아에 떨어진 콧물 ―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 6. 무작위 검색으로 발견한 약 성분 ― 시클로스포린 7. 마셜, 박테리아 칵테일을 마시다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8. 광선을 멈추어다오 ― 뢴트겐선 9. 흐린 하늘의 선물 ― 베크렐과 퀴리의 자연 방사능 발견 10. 쪼개진 핵, 분열된 평화 ― 한과 마이트너의 핵분열 발견 11. 제2의 연금술 ― 뵈트거의 도자기 발명 12. 오줌으로 시작하면 오줌으로 끝난다? ― 뵐러의 요소 합성 13. 앞치마는 불붙고 당구공은 폭발하고 ― 콜로디온, 셀룰로이드, 레이온 14. 발명으로 이어진 실험실의 장난 ― 나일론과 냉연신법 15. 기계 고장이 가져다 준 행운 ― 폴리에틸렌 발견 16. 장欌 속의 비밀 ― 다게르의 사진 발명 17. 지워지지 않는 보라색 물감 ― 퍼킨의 인조염료 발명 18. 블루진의 청색 이야기 ― 인조인디고 개발 19. 파티장에서 수술실로 ― 마취제로 사용된 웃음가스 20. 산화질소 가스의 특이한 성공담 ― 비아그라 21. 나비가 세상을 변화시키다 ― 카오스와 프랙탈 22. 탄소로 만든 축구공 ― 풀러렌 23.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전파 ― 빅뱅의 메아리 에필로그: 처방된 공식에 따른 발견은 가능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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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생활사를 바꾼 과학 혁명들
'준비된 정신’과 우연이 이루어낸 기적
비아그라가 처음부터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된 것은 아니었다. 90년대 말, 화이자 사社의 연구팀은 새로운 심장약 개발을 위한 임상실험을 중단했다.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실험에 참가했던 남성 환자들이 실험 중단을 몹시 불만스러워하는 것이었다. 이를 포착한 연구팀이 그들 실험대상자에게 좀더 자세하고 ‘불편한’ 질문들을 던진 끝에 그 약품이 지닌 진짜 효능을 밝혀낼 수 있었다. 상황은 달라졌다. 성기능 저하로 고생하던 남성들의 희망과 함께 회사의 주가도 치솟기 시작했다. 1974년 어느 일요일, 3M의 엔지니어 아트 프라이는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있었다. 그러나 설교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음번에 부를 찬송가의 페이지를 표시해놓은 종이들이 자꾸 떨어져버려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붙였다 뗄 수 있는 식별표가 필요한데…….’ 전 세계 가정과 사무실에서 널리 사용되는 노란 포스트잇은 이렇게 태어났다. 호주 서부의 도시 퍼스. 1982년 부활절 주말, 베리 마셜 박사가 일하던 병원으로 응급환자들이 몰려들었다. 마셜 박사도 박테리아 실험을 중단하고 환자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었고, 주말이 지나고 나흘 후에야 박테리아 배양기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 안에는 주말 동안 잘 자라나 실험에 충분한 상태가 된 박테리아, 바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있었다. 그리고 마셜은 스스로 실험대상이 되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들이켠다. 테플론, 포스트잇, 페니실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X선, 레이온, 폴리에틸렌, 마취제, 카오스, 비아그라…… 이 모두는 근?현대 과학의 위대한 발견이자 발명인 동시에, 우연히 찾아든 행운이 그 연구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테플론, 포스트잇, 비아그라』는 과학연구에서의 이런 우연의 작용을 풍부한 자료와 생생한 증언을 통해 보여주는 책이다.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알베르트 센트 기외르기는 “발견이란, 누구나 보는 것을 본 후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바를 생각하는 것”이라 말한 바 있다. 같은 실험을 통해 같은 결과를 얻는다 하더라도 그것에서 무엇을 이끌어내느냐는 전적으로 그 사람의 ‘준비된 정신’과 열린 자세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화가였던 다게르는 십수 년 동안 자연을 그대로 화폭에 담겠다는 생각 하나에 매달렸고, 그 바람에 그의 아내는 남편이 미친 게 아닐까 의심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깨진 온도계에서 흘러나온 수은이 계기가 되어 다게르는 마침내 사진을 발명해낸다. ‘우연한 행운’에서 중요한 발견을 이끌어내려면 깨어 있는 정신과 무한한 탐구심이 필요하지만, 이것도 전부는 아니다. 잘 일궈진 땅과 씨앗이 만나 싹이 트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여린 싹이 튼튼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자라려면 수고로운 보살핌이 필요하다. 우연에 이어진 고되고 창조적인 작업을 통해서만 영감은 ‘실천’되고 성숙하고 실용적인 ‘결실’을 맺게 된다. 눈 먼 닭도 어쩌다 낱알 하나는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과학연구에서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엄청나게 노력하지 않으면 큰 수확을 얻을 수 없다.(서문 중에서) “올바로 인식하려면, 올바른 방식으로 의심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론이나 법칙에 얽매이지 않은 채 현상을 바라보아야만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상 상태 우주론이 지배적이던 1948년, 물리학자 조지 가모가 처음으로 우주의 팽창과 폭발 이론을 내세웠을 때, 동료학자들을 코웃음을 치며 이론異論조차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후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빅뱅이론은 우주 생성에 관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책은 위대한 발견의 순간을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충실히 재현하는 동시에, 발견 이후 이론으로 다듬어지고 발명으로 이어지기까지 과학자들이 쏟아부었던 땀과 노력의 과정 또한 생생히 되살려 보여주고 있다. 처음 발견에서부터 이후 우리 생활을 바꾸어놓기까지의 과정을 세세히 짚어봄으로서, 이제는 당연히 쓰고 접하는 발명품이나 이론의 근본원리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과학자들과 그들의 발명품 등 각종 자료 사진 77장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