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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들어가며: 스틸 라이프

1부 사람은, 이렇게 자꾸 사람이 되는 걸까

말馬의 말言
논픽션
벽, 담, 문
사람은, 이렇게 자꾸 사람이 되는 걸까
부인과 어머니
시금치의 마음
창틀에 앉아 바깥 풍경 바라보기
옥자의 이웃
가장 버리고 싶은 것

2부 빛 면에 발 넣기

제주는 지금 온통 노랑
먹는다는 것
사진과 글
찐달이는 이제 어쩌라고
이름에 대하여
정말로 이렇게 보이시나요?
뱀장어의 시간
빛 면에 발 넣기
동네 여행

3부 우리가 선택한 기억

벗은 몸 입기
무기를 씻다
우리가 선택한 기억
좋은 시체
징조 읽기
새꿈
사치와 허영과 아름다움
무의미하고 하찮기에 우리
잃어버린 장면을 찾아서

4부 서사敍事에 대한 서사

작업실에서
담장과 반지하
마당의 야생
문門꿈 꾸고 쓰는 글文
천사의 뒷담화
죽는 신神
서사敍事에 대한 서사
그 많던 자개장은 어디로 갔을까
물고기는 없다

5부 말의 씨

어느 날 밤

가시
주인은 누구?
일주도로 걷기
차귀遮歸
내 얼굴 만들기
말의 씨
노트북과 커피와 비스킷

나가며: 꿈꾸는 카멜레온

저자 소개 1

그림 그리는 수필가. 2009년 『현대수필』로 등단, 2012년 문학나무에서 주관하는 ‘젊은 수필’에 선정되었고, 2012년 2013년, 2016년 에세이스트 ‘올해의 작품상’을 받았다. 첫 수필집 『엄마의 날개옷』으로 2013년 제6회 ‘정경문학상’을 수상했고, 단편소설 「유리산누에나방」으로 2014년 제12회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 소설 부문 동상에 당선되었다. 2020년 『아버지의 비밀 정원』과 『제주 2년, 그림일기』를 출간했고, 2023년 제19회 ‘구름카페문학상’을 받으며 선집 『새꿈』을 펴냈다. 2015년 다리 골절을 겪으며 그리기 시작한 아크릴화로 2018년
그림 그리는 수필가.

2009년 『현대수필』로 등단, 2012년 문학나무에서 주관하는 ‘젊은 수필’에 선정되었고, 2012년 2013년, 2016년 에세이스트 ‘올해의 작품상’을 받았다. 첫 수필집 『엄마의 날개옷』으로 2013년 제6회 ‘정경문학상’을 수상했고, 단편소설 「유리산누에나방」으로 2014년 제12회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 소설 부문 동상에 당선되었다. 2020년 『아버지의 비밀 정원』과 『제주 2년, 그림일기』를 출간했고, 2023년 제19회 ‘구름카페문학상’을 받으며 선집 『새꿈』을 펴냈다. 2015년 다리 골절을 겪으며 그리기 시작한 아크릴화로 2018년, 2022년, 2024년 [대한민국 수채화공모대전]에서 특선 및 입선하고, 2020년 서울 57th 갤러리에서 개인전 [나나-너나-나]를 개최했다. 2023년 인사아트센터 [송파유화창작회 정기전]에 합류하는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
현재 한국문인협회, 현대수필문인회, 에세이스트문학회, 동서문학회, 이화여대동창문인회, 북촌시사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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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128*188*30mm
ISBN13
9791160871333

책 속으로

이곳에선 모든 게 반듯하고 납작하다. 직선이고 네모다. 당장 내가 발 딛고 선 바닥과 눈앞의 벽을 보라. 큰 네모 작은 네모 긴 네모 짧은 네모 넓은 네모 좁은 네모……. 심지어 내가 먹는 밥도, 일을 보는 흙도 네모다. 조금 전엔 네모로 빛나는 빛도 보았다.
---「빛 면에 발 넣기」중에서

새가 없었다. 아니, 나비가 아니, 의문의 날짐승이……. 죽은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거였다. 구석구석 꼼꼼히 작업실을 살폈다. 바닥에 빨간 피 두 방울이 떨어져 있었다. 바로 위의 유리 천창을 올려다보았다. 유리에는 어떤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작업실에서」중에서

아이가 내 손을 끌어당기며 바닥에 앉았다. 함께 따라 앉은 내 머리에 자기의 헬멧을 벗어 씌웠다. 직사각의 조그만 유리를 통해 밖이 보였다. 흐릿했다. 바닥에 무릎 꿇듯 앉은 아이가 헬멧에 달린 단추를 돌렸다. 서서히 시야가 선명해졌다. 초록으로 풍성한 숲이 눈앞에 펼쳐졌다.
---「꿈꾸는 카멜레온」중에서

눈은 감은 채 오른편 머리맡을 더듬어 봤다. 부드러우면서도 거친, 깃털 같은 것이 손에 잡혔다. 일어나 앉으며 쥐었던 손을 살짝 펴 보았다. 새가 있었다, 몸집이 아주 작은. 베갯잇의 지퍼를 열고 새를 넣었다. 새가 몸을 웅크렸다. 침대에 다시 누웠다.

---「새꿈」중에서

추천평

비극적인 인생관에 빠진 이가 구원의 한 줄기 빛을 볼 수 있다면, 시민적 가정적 행복을 누리는 사람의 글쓰기는 보다 훌륭한, 우리 모두의 구원과 친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사실 지상에 사는 인간들 모두는 그 행복의 두께에 있어서 별 차이 없는 ‘불쌍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현정원의 표현에 의하면 ‘한 마리의 카멜레온’이리라. 글이 특정한, 소외된 자의 자기 구원적인 몸짓이라기보다 모든 평범한 교양인의 문화적인 도전이라면, 현정원은 이를 앞서서 실천하는 아름다운 선각 여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 현정원의 글은 자기 고백적이며 진솔하다. 이른바 문화적 허영이나 허세가 끼어들지 않아서 오히려 읽는 이가 민망할 때가 있을 정도다. 그러나 어차피 허구의 장르적 조작을 바탕으로 한 소설과는 다른 에세이에서 이러한 직접성, 정직성은 그의 글과 인간에 대한 신뢰를 높여주는 강한 설득력을 지닌다. 글과 글 쓰는 사람의 관계가 밀착해 있는 에세이에서 현정원의 이러한 자세는 타고난 에세이스트로서의 탁월한 능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 김주연 (문학평론가)
현정원을 보면서 새롭게 느끼는 것은 감수성엔 낭만적인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지적 감수성이라는 것도 있구나, 하는 점이다. 감성의 흔들림만큼이나 지적 호기심 내지는 논리력도 강력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사실의 발견이다. 그래서 명명한 것이 지적 감수성이다. 그의 작품의 거의 대부분은 바로 지적 감수성에 의한 착상에서 시작된다. … 한국인은 논리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다. 그러기에 논리적 문장에는 취약하다. 그런데 의외다. 현정원의 글이 독자를 감동시킨다. 그만이 갖는 비법이 있다. 논리적인 글은 차가운 머리의 문장인데, 그는 묘하게 몸의 언어를 사용한다.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흠뻑 그의 문장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교회에서 세례받을 때 머리에 물방울 볓 번 떨어졌다는 느낌이 아니라 물속에 푹 담기었다가 꺼내진 것 같은 느낌이다. 바로 몸을 통한 사유 때문이다. 몸으로 사유하기, 형용모순 같으나 그는 그게 가능하다. - 김종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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