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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곁에 우주를 가져다드립니다
이민규
문학수첩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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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우주 돛단배의 항해일지

01. 우주 돛단배의 진수식
02. 당신의 곁에 우주를 가져오는 사이프
03. 우주를 퍼 담는 방법
04. 시공간의 벽을 넘어선 동반자
05. 은하의 단면 속에서
06. 우주 선발대
07. 지구 바깥 세상의 모습
08. 별 하나의 세상들
09. 꿈의 소나기, 유성우
10. 해와 달의 예술 작품
11. 지구의 그림자
12. 고개를 들면 볼 수 있는 것들
13. 날씨 너머의 일주운동
14. 태양들의 세계
15. 외계 행성
16. 형제 별의 생명들에게
17. 고향 행성으로 회항하며

2부. 당신의 곁에 우주를 가져다드립니다―천문 TMI

저자 소개 1

어린 시절부터 우주에 빠져 평생 우주를 향해 살았다. 학문으로서의 어려운 천문학보다는, 알면 재미있고 몰라도 그만인 취미로의 재미있는 천문학을 소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주에 대해 알리고 싶어 ‘당신의 곁에 우주를 가져오는 사이프’라는 이름으로 SNS에 직접 찍은 천체사진과 천문 정보를 올리고 있다. 이런 내가 어떻게 천문학에 빠지게 되었고 무엇이 나를 우주로 이끌었는지 말하고자, 혼자 간직 중이던 우주 항해일지를 여기에 꺼내본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20g | 135*188*16mm
ISBN13
9791193790793

책 속으로

나는 오래전 우주의 바다에 진수된 작은 돛단배를 타고 아직도 우주 이곳저곳을 항해하는 중이다. 때로는 상상을 통하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무작정 망원경을 들고 나가, 내가 태어나기는커녕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의 초원을 거닐던 때 출발한 빛을 두 눈에 기쁘게 담기도 한다. 카메라를 들고 나가 그날의 우주를 담아 오는 것처럼 우주의 모습을 직접 담아 와 소개하는 것도 이미 우주를 가져오는 훌륭한 방식의 하나가 되었다.
---「01 우주 돛단배의 진수식」중에서

우주의 바다에서 별빛을 퍼 담아 오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글로 전하는 방법에도 큰 매력을 느껴 지금 이 순간에도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지만, 여전히 내게 가장 매력적인 방법은 천체사진이다. 천체사진에 담기는 빛들은 내게 의미가 남다르다. 집 앞의 꽃이나 맛있는 음식을 찍는 일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밤하늘 너머에서 날아와 사진에 담긴 이 빛은 짧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수백 수천 년을 날아온 먼 과거의 빛이다.
---「03 우주를 퍼 담는 방법」중에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탐구심은 결국 머나먼 거리를 넘어 끝끝내 두 눈으로 그 실체를 확인해 내고야 말 정도로 엄청나다. 이는 다른 천체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상상의 나래가 뻗어나간 태양계 곳곳으로 많은 탐사선들이 날아가 그곳의 모습을 촬영하고 분석해 오고 있다. 탐사선들이 기어코 보내온 다른 세상의 모습에 우리가 감탄해 마지않는 건 사람들이 상상력이라는 순풍을 받은 돛단배들을 우주 선발대로 보낸 전적이 있기 때문 아닐까.
---「06 우주 선발대」중에서

느닷없이 같이 일식을 보자며 안경을 건넨 어떤 학생을 기억하는 분이 이 책을 보게 된다면 그 학생이 나이를 먹고도 하늘 너머를 향한 사랑에 여전히 분주히 뛰어다니며 누군가의 곁으로 우주를 가져오고 있음을 괜스레 알리고 싶다. 그리고 한 번씩 나를 떠올린 사람들이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는 날이 있기를….
---「10 해와 달의 예술작품」중에서

북두칠성은 국자 모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일곱 구성원 중 양옆의 두 별을 뺀 나머지 별들은 과거에 같은 요람에서 탄생한 산개성단의 구성원들이었다고 추정된다. 즉 북두칠성은 먼 과거에 플레이아데스성단처럼 한 요람에서 태어난 형제 별들이었다가 슬슬 서로를 떠나 우주 공간으로 흩어지고 있는 중이라는 얘기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약 5억 년으로 이제 막 요람을 떠나 각자의 삶을 살아갈 때다. 따라서 북두칠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모습이 변하고 있는데 앞으로 5만 년이 지나면 지금의 모습을 잃게 될 것이다.
---「16 형제 별의 생명들에게」중에서

기후위기를 경고하는 사람들이 할 일이 없어서 무슨 음모론을 펼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척 이웃 행성들만 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태양에 가장 가까운 수성보다 금성이 더 뜨거운 이유는 바로 온실효과 때문이다. 금성이 수성보다 태양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금성을 수성보다 더한 불지옥으로 만든 것이다. 자매 행성의 끔찍한 환경이 당장 우리 지구인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고작 음모론을 펼치려고 금성의 환경을 조작할 능력이 인간에겐 없다. 이 모든 것은 그저 사실일 뿐이다.

---「17 고향 행성으로 회항하며」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주 한복판에 상상의 돛단배를 띄우다
50컷 넘는 생생한 천문 사진과 함께하는 우주 돛단배의 항해일지

우주를 여행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주비행사가 되어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나가거나, 최근에 생겨난 민간 우주 업체에 엄청난 돈을 주고 지구 밖 관광을 떠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극소수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일이고, 대부분은 하늘 맑은 곳으로 별 관측을 떠나거나 천문대에 가거나 책 또는 영화를 통해 우주를 간접 체험한다. ‘사이프’라는 이름으로 SNS에 천체사진과 천문 정보를 올리면서 그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꾸준히 우주를 전하고 있는 저자 이민규가 우주를 여행하는 방법은 일단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1부 ‘우주 돛단배의 항해일지’에서는 지구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으로 출발해 같은 태양계 안의 동료 행성들을 거쳐 성간 너머 외계로 갔다가 다시 지구로 돌아온다는 콘셉트로 방대한 우주를 소개한다. 천문학적 지식에 기반한 이런저런 상상이 펼쳐지면서 독자들은 어려운 과학 지식 없이도, 방정식을 몰라도 우주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천체망원경으로 봤는데도 별이 그저 하나의 점으로 보이는 이유를 저자는 매우 알기 쉽게, 직관적으로 설명한다. 바로 “별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지구와 가장 가까운 천제인 달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달은 매년 약 4센티미터씩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로 가면 갈수록 달은 지금보다 더 가깝고 거대하게 보였을 것이다. 만약 공룡들이 문명을 일구어 달로 여행할 수 있었다면 우리 인간들보다 조금 더 수월하게 달나라 여행을 떠날 수 있지 않았을까?(‘07 지구 바깥 세상의 모습’에서)

2부 ‘당신의 곁에 우주를 가져다드립니다’에는 저자의 SNS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던 콘셉트인 ‘천문 TMI’ 37개가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독자들은 이런 내용들을 통해 ‘내 탄생 별자리는 정작 내 생일에 볼 수 없다’는 사실, ‘해왕성은 1846년에 발견된 이래로 한 번밖에 공전을 완료하지 못했다’는 사실, ‘우리은하에서는 매년 6~7개의 별이 새롭게 탄생한다’는 사실 등, ‘너무 과한 정보(Too Much Information)’라는 이름 그대로 몰라도 상관없지만 알아둬서 나쁠 것 없는 흥미로운 천문 정보들을 알게 된다.

“우주를 퍼 담아 주변에 전하기 바쁜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
그것은 바로 사람들의 곁에 내가 퍼 담은 우주를 가져다주는 일이었다.”

어린 시절 저자는 어느 날 과학책에서 “베텔게우스라는 항성이 태양보다 수백 배 크다”는 내용을 접한다. 평소 과학책 읽기를 좋아하던 저자는 어린 나이에도 태양이 얼마나 거대한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런 태양보다 수백 배나 더 큰 천체라니,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크기의 그 별은 대체 어떤 모습일까? 이런 궁금증을 풀고자 그 별을 찾아 나선 것이 상상 속 우주 항해의 시작점이 되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 저자는 그렇게 우주 곳곳을 방문해서 얻은 것들, 즉 천체사진은 물론 천문 지식과 관련 정보들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이 직업으로서의 일이기 때문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딘가에서 경제적인 보상을 받는 것도 아닌데, 저자는 왜 자신이 퍼 담은 우주를 더 많은 사람들과 열심히 나누고자 할까? 이 물음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우주를 가져다줬을 때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라고, 자신이 올린 천문 정보 하나에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어떤 이가 나와 같은 하늘을 보고 같은 현상을 즐기며 이 신비함을 또다시 나누어” 가는 것에서 보람을 느껴서라고.

이 세상의 절반이 땅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하늘인데 우리가 땅에 발붙여 살고 있다는 이유로 지상의 이야기만으로 가득한 세상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은 앞만 보고 혹은 땅만 보고 걷거나 스마트폰만 볼 뿐 좀처럼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사람이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단지 머리 위에서 천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누가 알려주지 않은 탓”이며, 그것이 저자가 천문 계정을 만들어 꾸준히 사람들 곁에 우주를 가져다주고 있는 이유다.

이 책은 내가 우주를 수없이 항해하며 생각해 온 것들을 적은 나만의 작은 항해일지다. 이것을 통해 밤하늘을 사랑하는 지극히 평범한 한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우주를 사랑하고 있는지 말하고자 한다. 이 항해일지를 읽고 내가 우주를 사랑하는 방식에 공감하거나 아니면 그와 다른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다고 해도, 어떤 방식으로건 우주의 바다에 작은 배를 띄우고 앞으로 나아가길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 그리고 언젠가 이런 항적들을 그린 항해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정말로 우리를 우주 너머로 이끌어 가게 될지도 모른다.(‘17 고향 행성으로 회항하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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