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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윌슨: 저는 문학 연구자이자 역사학자이며, 동시에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번역가로서 저는 무언가를 복제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즉 일종의 동등성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이는 오늘 대화에서 언급된 보존, 보전, 복원이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의미론적 동등성뿐만 아니라 음향적, 문체적, 혹은 리듬적 동등성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도 지속적으로 고민합니다. 또한, 한 언어에서 완전히 다른 언어로 텍스트를 옮길 때 그 본질을 보존하거나 보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때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 p.19 스탠리 넬슨: 나머지 99%의 인터뷰 내용은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고 그대로 사라져 버립니다. 점점 이런 자료들을 공개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결국 그 사람의 전체 이야기가 아닌, 영화 속 작은 클립으로 그들의 인격이 요약되어 버리는 셈이죠. 그렇지만 큰 틀에서 보면, 우리는 여전히 이야기를 보존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블랙 팬서」에서는 블랙 팬서의 이야기를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보존했습니다. 프레드 햄튼의 이야기도 다른 영화나 방식으로 다뤄질 수 있었겠지만, 우리만의 방식으로 전했습니다. --- p.57 대니 S. 바셋: 과학의 이야기가 어떻게 보존되는지, 혹은 왜곡되는지, 그리고 원래의 과학 이야기를 어떻게 복원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과학이 이야기되고 받아들여지며 참여되는 방식에서 편견을 발견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제 작업을 보존과 복원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편견은 여성, 성 소수자, 소외된 인종이나 민족 출신의 사람들이 과학 이야기에서 체계적으로 배제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따라서 모든 과학자의 발견이 공평하게 공유되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편향을 완화하는 것이 바로 보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원은 이러한 편향된 역사적 구조 속에서 잃어버린 이야기나 발견을 다시 찾아내는 과정입니다. --- p.59 피터 콜: 11세기 스페인 중세 히브리 시를 번역하면서 절임과 보존 사이의 차이에 대해 흥미를 느꼈습니다. 강연이나 낭독을 할 때도 종종 피클과 보존을 비교하곤 합니다. (중략) 피클은 좋아하지만, 그런 식의 보존은 마치 생명을 멈추게 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번역이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수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존가가 대상을 다루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번역의 일부로, 즉 새로운 시간과 장소, 새로운 언어로 이동하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포함되기를 바랐습니다. (중략) 보존은 저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반응을 유지하고, 신선하게 반응하는 능력을 보존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느끼는데, 이것이 바로 ‘피클’이 되지 않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억의 관점에서도 스스로를 보존하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 p.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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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하는 ‘보존’은 이 책의 저자 피터 N. 밀러에 의하면 19세기에서 20세기 사이에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비교적 제한적인 개념입니다. ‘보존’은 단순히 실험실, 작업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넓은 범위에서 작동합니다. 개인으로부터 단체까지 수집을 통해 보존하고, 수리하는 과정에서도 보존하며, 건물의 역사적 보존과 생물의 보존에서도 보존을 발견합니다. 더 나아가 DNA와 기억은 보존의 가장 분명한 표현이자 도구입니다. 지금까지는 이런 다양한 영역에서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서도 그 중요성에 대한 재평가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보존’을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며 그 중요성을 탐구하는 비전통적 안내서입니다. ‘보존’, ‘보전’, ‘복원’이 지닌 다양한 가능성과 의미를 깊이 있게 논의하기 위해 뉴욕 바드 대학원 센터에서 진행된 대담을 피터 N. 밀러가 엮어낸 기록입니다. 이 대화에는 맥아더 펠로인 생명공학·전기 및 시스템 공학·물리학 및 천문학·신경과학 교수 대니 S. 바셋, 시인이자 번역가 피터 콜, 학제 간 융합 예술가 제프리 깁슨, 시인 캠벨 맥그래스, 전산·행동 과학 교수 센딜 멀레이너선, 다큐멘터리 감독 스탠리 넬슨, 작가 겸 예술가 로렌 레드니스, 진화 생물학자 베스 샤피로, 천문학 명예 교수 데이비드 N. 스퍼겔, 곤충학자 말라 스피박, 은세공 전문가 우발도 비탈리, 비교문학 및 문학 이론 교수 에밀리 윌슨이 참여했습니다. 같은 해, 뉴욕 바드 대학원 센터 갤러리에서는 전시〈Conserving Active Matter〉도 함께 열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