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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문학과 영화
1. 문학의 영화화.문학과 영화의 경계넘기 11 2. 프리츠 랑의 '니벨룽겐'.독일 영웅 서사시의 정치적 미학화 18 3. 슈토름의 「백마의 기사」.제3제국, 서독, 동독의 문학의 영화화 24 4. 폰타네와 파스빈더의'에피 브리스트'.독일 사실주의와 36 뉴저먼시네마의 만남 5. 베데킨트와 팝스트의 '룰루'.팜므 파탈과 죽음의 에로스 56 6.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오손 웰즈의 '심판'으로 다시 태어나다 78 7. 파이트 하를란의 '유대인 쥐스'.역사왜곡과 나치프로파간다영화 99 8. 프리쉬와 슐렌도르프의 '호모 파버'.문명비판과 실존철학 소설, 121 사랑과 슬픔의 멜로영화로 바뀌다 9. 프리츠 랑의 'M', 페데 리코 펠리니의 '길', 웰즈의 '시민 케인' 147 .내러티브와 내적세계의 구현으로서 영화음악 10.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 리들리 스콧트의 '블레이드 러너' 172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 ‘인조인간과 사이보그’ 멜로영화로 바뀌다 제2장 문학과 TV 1. 문학작품의 TV드라마화.TV드라마, 문학발전의 또 다른 가능성 205 2. 마틴 발저의 베스트셀러 '도망치는 말'.TV단막극으로 재탄생 216 3. TV연속극 '린덴가 2000번지'.독일사회 반영의 장수드라마와 224 가족드라마 4. 토크쇼 '올리버가이쎈쇼', TV드라마 '분노'와 '독일어수업' 234 -독일 다문화 현상에 대한 사회 공론의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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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19세기 말 탄생 이래 문학작품으로부터 끊임없이 소재를 빌려 왔으며 문학과의 팽팽한 긴장과 갈등 속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 루어 왔다. 100년이 갓 넘은 역사를 기록하는 영화는 그보다 훨씬 더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자매체를 제치고 이제는 대중의 사 랑을 독차지하며 없어서는 안 될 우리의 일상문화가 되었다. 실제 로 2000년대 초반 독일에서 3000명에게 문학원작과 영화에 대해 여 론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귄터 그라스의 소설 『양철북』은 이들 중
14.1%가 읽은 반면, 영화 '양철북'은 53.6%가 보았으며, 되블린의 소설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은 4.9%가 읽은데 반해, TV드라마 '베 를린 알렉산더 광장'은 47.3%가 보았다고 한다. 오늘날 뛰어난 문학작품은 영화로 리메이크되어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감동을 준다. 또한 대중의 관심밖에 있었던 문학원작은 영 화 또는 TV드라마의 옷을 입고 크게 성공함으로써 거꾸로 문학원 작에 대한 재평가와 독서열풍을 일으키는 현상을 종종 발견할 수 있 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문학의 영화화’에 대한 시선이 결코 긍정적 인 것만은 아니었다. 문학으로부터 소재를 빌려오는 과정에서 문학 원작의 훼손 또는 원작의 파괴라는 맹렬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위 대한 작가가 오랜 시간을 두고 심혈을 기울여 쌓아 올린 원작의 정 신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대중의 취향에 편승하는 싸구려 매체라는 수모 역시 영화가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간과해서 안 될 일은 문 학의 영화화가 무엇보다 철저하게 한 시대의 사회문화적 산물이자 문화현상이라는 사실이다. 문학원작을 영화로 각색하는 과정에서는 사회와 세계를 바라보는 감독의 고유한 관점과 그를 둘러싼 정치· 이데올로기적인 환경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소설원작과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때로 는 진보의 깃발아래 시대의 비판적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고, 때로는 정치·이데올로기적으로 악용되기도 하면서 영화는 자신이 속한 사 회의 시대정신과 이데올로기를 구현하는 대표적인 매체로 기능하고 있다. 물론 문학전공자인 저자는 문학이 주는 강점을 누구보다 깊이 신 뢰하고 있다. 문학은 여전히 삶에 대한 성찰과 반추를 제공하고, 인 생에 갈증을 느끼며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문학에 목말라 있는 독자들, 그러나 여건상 또는 시간부 족으로 문학에 접하지 못한 독자들에게 영화 또는 TV드라마로 만 들어진 문학작품을 이해하도록 구상되었다. 특히 독일문학이 담아 내고 있는 심오함과 사색, 시대정신, 사회 비판성들을 ‘문학과 영화’ 또는 ‘문학과 TV드라마’의 관계 속에서 서술하고 있다. 바라건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영화와 TV로 독일문학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독일문학과 영화, TV드라마에 대한 새 로운 시각을 담지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부분은 문학과 영화 의 관계를 다루고, 두 번째 부분은 문학과 TV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첫 부분에서는 ‘문학의 영화화’의 입장에서 주로 문학과 영화의 관계방식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작품들은 고대에 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소위 ‘정전’이라 일컬어지는 우수한 독일 문학작품들이다. 고대 게르만 민족신화를 토대로 하는 중세서사시 『니벨룽겐의 노래』에서부터 19세기 독일 사실주의 대표작 『에피 브 리스트』를 비롯해 현대의 카프카의 『소송』, 막스 프리쉬의 『호모 파 버』 등을 다루고 있다. 이들 문학작품을 영화로 만든 감독들 역시 세 계영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20년대 표현주의 영 화의 거장이라 할 프리츠 랑과 1960년대 독일의 뉴저먼 시네마를 이끈 파스빈더, 폴커 슐렌도르프 등 독일을 대표하는 영화감독들이 독일문학 작품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있는지 살펴 볼 수 있을 것이 다. ‘문학과 영화’ 파트 끝 부분에서는 영화음악도 함께 포함하여 영 화음악이 작품의 서사에 기여하는 방식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서술 하고 있다. 이 책의 두 번째 파트는 문학과 TV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여기서 는 1970년 말 독일에서 베스트셀러였던 마틴 발저의 「도망치는 말」 이 TV단막극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이 기술되고 있다. 또한 독일에서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드라마 '린덴가 2000 번지'뿐만 아니라 독일의 주요 이슈인 다문화의 문제를 주제로 한 2000년대의 TV드라마들도 다루어지고 있다. TV라는 매체는 영화와는 또 다른 미학적 특징을 지니고 보편성과 교훈성을 추구하고 있다. 사회에서 문제되는 주요 이슈들을 적극 끌어 안음으로써 ‘사회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 역시 TV의 매체적 특징이라 할 것이다. 독일 유학시절 문학의 풍성함과 함께 영화, TV의 새로움을 알게 해주신 은사님이 있다. 당시 논문을 지도해주던 헬무트 크로이처 Helmut Kreuzer 교수님은 이미 1970년대부터 선구적으로 문학개념 의 확장을 주장하고 문예학의 영역을 영화, 라디오, TV 전 분야에 확대할 것을 강조했다. 크로이처 교수님의 도움으로 일찍이 문학 이 외에 영화와 TV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간의 연 구들이 책자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유학시절 아버지처럼 따뜻하게 지도해주신, 그러나 지금은 고인이 된 헬무트 크로이처 교수님께 이 책을 바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