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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내 소개부터 할까요?
어둠의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오다 아줌마, 집을 떠나다 아침부터 시큼한 오이 피클을 먹으면 걱정과 근심이 몰려온다 하얀 고양이와 까만 피아노 먹구름이 드리운 공원가 19번지 잘못된 의심을 한 결과 가끔은 고양이에게도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모든 일은 시작한 곳에서 끝맺음한다 옮긴이의 말 생각의 틀을 단단하게 묶어 두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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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할 수 없는 앙숙, 개와 고양이의 화해 대작전
재혼을 통해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가족에게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서로 미워하다 화해하는 에피소드를 과거부터 대표적인 앙숙으로 잘 알려진 개와 고양이를 등장시켜 우화적으로 보여 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다. 개와 고양이가 이유 없이 서로를 싫어하듯, 안톤과 샤를로테 역시 처음부터 상대에게 무조건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서로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갈등은 새롭게 맺어진 자매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계속되는 가정의 불화에 몹스와 몰리는 일시적으로 상호 협조 체제를 구축한다. 작전은 성공해 안톤과 샤를로테는 화해하지만, 역시 개와 고양이는 결코 친해질 수 없는 사이라는 듯, 사건 이후 몹스를 본체만체하는 몰리와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속이 끓는 몹스의 갈등을 보여 줌으로써 마지막까지 재치를 잃지 않는다. "나처럼 족보 있는 귀족 출신의 개가 한낱 고양이와 함께 산다고요?"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건 화자가 '개' 몹스라는 점이다. 재혼 가정의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집에서 같이 살아가는 애완견이 화자가 되어, 조금은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몹스의 캐릭터는 매우 코믹하면서도 친근하다. 몹스는 이야기 곳곳에서 자신이 족보 있는 귀족 출신 개임을 누누이 강조한다. 그러나 전봇대나 나무만 보면 다리를 들고 싶어하고, 먹을 것에 집착하는 등 여느 개와 다를 바 없이 본능에 충실한 개다. 그리고 안톤과 샤를로테, 고양이 몰리가 방문 앞에서 몰래 엿듣는 것을 아주 안 좋은 습관이라고 깔보지만, 결국은 항상 자신도 함께 엿듣고 있다. 이처럼 생생히 살아 있는 몹스의 캐릭터는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고 유머러스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