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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1장 셰프를 꿈꾸는 요리연어로 만든 장미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요리책새 식탁보 effect!우물 파기 대작전비움의 미학봄날의 원무, 혹은 꼬리잡기 게임족적을 남기는 요리2장 유머가 있는 요리디코이나쁜 친구에게 바치는 詩그때그때 달라요김, 떡, 순블라인드 테스트엄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대식가 DNA3장 스토리가 있는 요리레전드 김밥여름 과일들을 보내며도시락부엌은 어쩌다가깨진 접시도 쓸모가 있다구?술 취한 새우4장 계절과 교감하는 요리개화초당옥수수여름아 물렀거라!명절은 코끝으로 온다어쩌다 크리스마스봄, 곧 도착 예정5장 살 빼기 책임지는 요리나만의 샐러드냉장고 다이어트콩은밀하게 위대하게두부의 변신은 유죄나는 당당한 조연배우다!빌바오의 추억6장 기능성 요리손님 초대냉장고배달 음식 못 끊어!비트를 느껴 봐!핑거푸드식탁 위의 경계브런치토마토야 춤춰 봐!7장 해외여행 요리고수 빼 드릴까요?향신료의 마법커리바게트하몬 하몬당근 라테 or 라페달걀꼬꼬와 함께 날기8장 유혹하는 요리가난뱅이들의 랍스터추억의 맛태양을 닮은 요리가니쉬도마 위의 우주쇼반찬요리자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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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궁리하기』를 요리책이라고 속단하지 말자. 이 제목은 궁리의 대상이 무엇인지를 밝히지 않는다. 그러니까 부엌에서 어떤 요리를 할까를 궁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궁리하고 있을 뿐이다. 굳이 설명하자면 ‘부엌’보다는 ‘궁리’가 더 강조되는 단어이고, 궁리의 목적어는 이것저것이다. 다시 말해서 삶에 대한 궁리이다. 요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잡생각이 많을 수 있지만, 궁리는 그런 잡생각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어떤 것에 관한 생각이다. ‘사유’라는 거창한 말보다 ‘궁리’라고 말하는 것은 매일매일에 사사로운 삶을 이리저리 새롭게 기획해 보는 재미있는 놀이의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부엌에서 요리를 한다. 그런데 궁리하는 공간인 부엌에서 저자가 하는 요리는 반드시 ‘맛’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맛과 비슷하지만 한 획 다른 것인 ‘멋’과 관련된다. 그렇다고 ‘멋진’ 요리를 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요리를 하면서 일상의 지친 삶을 멋진 꽃처럼 피어나게 하는 궁리를 하는 것이다. 이때 저자가 부여하고자 하는 멋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을 만큼이다. 마치 베이킹을 할 때 허용할 수 있는 적당한 당도를 찾아내는 것처럼, 저자는 삶을 조금 멋스럽게 해주는 적당한 표현을 찾아낸다. 부엌에서 이러저러하게 궁리하는 이 이야기를 독자에게 권하는 것은 저자의 궁리라는 것이 삶이란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프랑스’ 음식을 이야기의 재료로 간혹 삼고 있는 것도 프랑스 음식이 아마도 행복에 대한 믿음을 자양분으로 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 ‘김떡순’에게 저항하지만, 저자는 늘 진다. 저자는 음식 앞에서, 행복한 삶을 위한 욕망 앞에서 기필코 자발적으로 패배를 선택한다. 매일매일의 일상이라는 ‘쑥과 마늘’의 시간에 ‘행복’이라는 단백질을 뿌리는 이 몽상가의 부엌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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