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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_ 폐역, 문수역에서

꽃나무에는 꽃만 피지 않는다 / 산 아래 산벚나무가 젖어있다 / 입춘서설 / 폐역, 문수역에서 / 다시 새벽 / 새해, 포항 호미곶에 와서 / 무섬 서시 / 저녁 / 江 / 꽃 / 별 / 꽃향 / 부처님 오신 날에 / 호박이 전하는 말 / 모든 노래

2부 _ 아버지의 죽비

보고 싶어서 / 형님의 하모니카 / 늙어가는 아내 / 임병호 詩人 / 숭늉 / 아, 신경림 / 아버지의 죽비 / 가시고기 / 두 개의 달 / 추석, 아버지의 소원 / 오늘도 나는 배가 부르다 / 나는 나를 믿지 않는다 / 나의 무소유 / 놓치고 싶지 않은 / 나의 經典

3부 _ 불평등의 기원

사랑에 대한 짧고 긴 보고서 / 블랙홀 / 불평등의 기원 / 칭찬의 수사학 / 봄, 코로나 / 작은 기도를 위한 기도 / 추모의 집, 장례식장을 나오다가 / 어깨 / 거리 두기 / 슬픔을 넘어 / 마스크를 벗자 / 행복·1 / 한 방울의 물 / 새해 첫날에 쓰는 詩 / 詩人의 시급

4부 _ 白碑를 바라보며

명함집 / 가시 / 병病 / 구석 / 白碑를 바라보며 / 상처 / 어떤 전설 / 행복·2 / 사라져버린 것들 / 한가한 사람 / 정말? / 말장난 같지 않은 말장난 / 귀 / 똥과 詩 / 오늘의 승자는 누구인가 / 시詩 / 은빛 문예반 시 창작 교실 / 뒤통수치는 사람

해설 _ 자연과 욕망의 절제, 그리고 올곧은 시정신 … 김용락

저자 소개 1

1960년 경북 안동 출생. 시인, 독서운동가. 2001 ‘작가정신’ 등단. 경북전문대학교 평생교육원부설 ‘독서학교’ 교장 역임. 영주시사회복지관 은빛대학원 ‘수요 詩로 여는 세상’, 한국폴리텍 6대학,동양대학교 평생교육원, 영주시 평생학습센터, 영주시 YMCA 어머니 독서지도 교실 등에서 독서와 글쓰기 강의. 현재 영주시 100인 독서클럽 ‘휴’ 대표, 한국작가회의, 대구경북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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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35*210*20mm
ISBN13
9791158545369

만든이 코멘트

안녕하세요 이 책의 저자입니다.
2026-05-31
두 번째 시집 "나는 늘 맨발이다" 를 내고 그간 시집에 대한 반응이 궁금해서 글을 올립니다. 늦었지만 제 시집을 읽으시고 리뷰를 쓰실 10분께 시집을 보내드리려 합니다. 40년 가까이 詩를 쓰면서 시집은 2권 발간 했습니다. 詩와 책 관련 강의도(문체부) 26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영주시 100인 독서크럽 휴" 대표로 쉼 없이 독서운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기꺼이 제 소박한 마음에 응해주실 분들을 기다리겠습니다. 받으실 주소와 이름과 연락처를 보내주신 분께는 곧 시집을 발송 하겠습니다. 추후 다른 책이 나오면 그때도 보내드리겠습니다. 늘 삶 속에 다다익선 하시고 좋은 인연 기원합니다 ^.^ 감사합니다!! - 2026.5월 마지막이 가는 날에, 저자 권화빈 드림

책 속으로

그곳에 섬 하나 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마음 절로 순해지는
한 송이 연꽃처럼 물 위에 떠 있는 마을
그 섬이 무섬이다
--- p.21 「1부 ‘무섬 서시’」중에서

순간이 생명이다
순간이 모든 노래의 시작이고 끝이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 노래를 들어라
세상의 모든 노래는 세상의 모든 순간에 있다
--- p.33 「1부 ‘모든 노래’」중에서

아버지, 지금 내가 부패하고 있어요
갈수록 맛이 떨어져 가고 있어요
간 좀 맞춰주세요
어쩌면 좋아요
시간은 갈수록 내 몸을
새까맣게 칠하고 있어요
--- p.44 「2부 ‘아버지의 죽비’」중에서

산언덕 열 평 남짓 텃밭에 상추씨를 뿌렸다
할매 엉덩이 같을 호박도 몇 줄 심고
옛날 쇠스랑 쟁기로 흙을 파고
골을 내어 고추도 심었다
시월이면 열매들이 주섬주섬 맺힐 것이다
아기자기한 풀벌레 소리도 한 통 여물 것이고
푸른 가을 하늘도 호박잎에 내려와 놀다 갈 것이다

아, 오늘도 나는 배가 부르다
--- p.48 「2부 ‘오늘도 나는 배가 부르다’」중에서

누런 똥개 한 마리가
한여름 땡볕 나무 그늘을 깔고 앉아
제 양은 밥그릇 테두리를 싹싹 핥고 있다
(싹쓸이가 따로 없다)
빨갛게 단 제 혓바닥이
양은그릇에 다 비칠 때까지
먹어야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온몸으로 보여주면서
--- p.69 「3부 ‘슬픔을 넘어’」중에서

갈수록
얇아졌다

만나야 할 사람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
불어난 것이다
--- p.80 「4부 ‘명함집’」중에서

삶을 비틀어라
비정상 속에서
핵심을 찾아라

아, 시인아
모순은 네 운명이다
그 속에서 건져 올려라
고래처럼 요동치게 하라

--- p.100 「4부 ‘시’」중에서

출판사 리뷰

오늘도 무섬을 걸으며 우리들 삶을 노래하는
독서운동가 권화빈의 두 번째 시집

권화빈 시인은 시인이지만 지역에서는 독서운동가, 문화운동가로 더 유명하다. 그가 독서운동가가 되어 활약하는 데는 “책을 통해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신념이 깊이 자리 잡고 있다. 1997년 IMF 금융위기로 나라 경제뿐 아니라 속절없이 무너져 가던 주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의식이 똑바로 서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고, 인간다운 존엄을 지키면서 살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 때문이라고 한다.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나는 늘 맨발이다』에서는 이러한 올곧은 정신이 잘 나타나 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마음 절로 순해지는’(「무섬 서시」) 무섬마을 풍경을 묘사할 때는 서정적이다가도, ‘산언덕 열 평 남짓 텃밭’이지만 ‘풀벌레 소리도 한 통 여물 것’(「오늘도 나는 배가 부르다」)이기에 오늘도 배가 부르다며 자기절제의 금욕적인 정신세계를 드러내 보인다.

‘손끝에서 말고/ 심장 속에서’ 살아있게 하라는, ‘모순은 네 운명’이니 그 속에서 시를 건져 올려 ‘고래처럼 요동치게 하라’(「시詩」)는 시인의 외침에선 시에 대한 시인의 존재론적 태도가 느껴진다. 김용락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시에 대한 이러한 가열한 의지는 바로 자신의 삶과 운명에 대한 가열한 사랑의 표현과 다름없다”고 평한다. 일상을 말하지만 느슨하지 않고 팽팽한 시어로 사유를 확장시키는 시집이다.

[머리말]

지상에서
꿈틀대며 살다가
두 번째 시집을 엮는다
내가 살아온 흔적들이다

詩集은 내게 가건물과 같다
그 가건물 속에서 詩는
오늘도 쉼 없이 이어지는
내 삶의 누수를 잠가주는
수도꼭지다

가만 고개를 들어본다

언뜻언뜻
가건물 사이로 삐져나오는
푸른 하늘이 보인다

추천평

권화빈의 시에는 아침을 열고 비상하는 은빛 날개가 번뜩인다. 새들이 노을 속 둥지로 날아들면 저녁연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골목의 풍경이 있다. 그 골목에 구수한 밥 냄새가 흐르고, 이웃과 도란도란 나누는 정담과 담을 넘는 왁자한 이야기가 꽃을 피운다. 그의 시 행간에 세상을 향한 해학과 미소가 번지기 때문에 경계를 지은 담벼락이 없다.
삶의 아픔을 치유하고 위무하는 언어의 마술사! 시가 우리에게 일상을 들려주지만 느슨하지 않고 팽팽하다. 시에는 강을 건너오는 바람이 있고, 숲을 건너오는 바람이 있으며, 별이 총총한 우주의 환상을 펼쳐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빚어내는 시적 변주는 유려하고 시편들도 눈부시다. 이는 오랜 세월 내면에서 곰삭혀졌기 때문이다. - 강민숙 (시인,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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