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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부. 보이지 않게 일어나는 일들 누가 먼저였을까? 물에도 혼이 있다면 발성 연습 속눈썹 전하지 못한 말 한마디 비워낸 자리에 김장밭 풍경 보이지 않게 일어나는 일들 두 노인 준다는 건 빼기가 아니라 하면 된다, 에 대한 다른 생각 2부. 머무름이 없는 아이 누구세요? 안에서 나오는 두려움 언니들의 나이테 산에서 배우는 것 함께 흔들릴 수 있다면 그대의 시각차 공격 지금까지도 바라봐 주시는 머무름이 없는 아이 망원경과 현미경 지구가 별이 되어가는 먼저 그곳에 있어야 해 3부. 아직은 지금인 이곳에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찜질방에서의 도약 그래서 무창포 정적, 그 안에 현실에 감읍할 뿐 오래 타고, 보자 아직은 지금인 이곳에 이런 게 글이 될 수 있을까 진짜는 여기서부터 복수, 나의 모든 것 나누지 않는 삶 4부. 내 멋대로 그래, 네 멋대로 이런 하나 마나 한 말은 세상이 아름다운 게 아니라, 말이 아름다워 개미 생존기 꽃에는 바람, 벌과 나비 영혼에 스며들도록 한참을 두 번 찾게 되는 여행 손끝과 발끝에 맞닿은 내 멋대로, 그래 네 멋대로 반드시 그리고 반듯이 자유의 방식, 자기만의 방식 5부. 당신은 우주의 마지막 퍼즐 노인이 된 예수 감자꽃 시세가 떨어지던 유리 상자 속 그대 봄은 아랫마을 이야기 정상에 머무는 시간 책상 위 단 하나의 책 영화처럼 재생할 수 있다면 보는 것은 멀어지는 것 나는 무엇무엇 씨 당신은 우주의 마지막 퍼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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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였을까, 그즈음 내게 보이지 않게 일어났던 이 무용담(無用談)이라는 게, 나로서는 참 귀중한 시간으로 남게 될 것이라는 걸 나는 믿는다.
---본문 중에서 ... 경계와 위협의 원천은 보이지 않다가 보이는 경우, 보였다가 다시 보이지 않는 차이에서 비롯되는가 싶다. 그 순간 녀석이 자기라는 존재를 감지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녀석에겐 내가 보이지 않는 존재가 아니란 걸 그때 깨달았다. 그건 마치 친구 등 뒤에 머리를 숙이고 책상에 엎드리면 선생님이 못 볼 거라는 생각과 비슷하다. 아마도 그때가 녀석에게 무엇인가 일어났다 사라지는 순간이리라. 그러다 이전 고요의 정체성에 빠져들면 다시 모습을 보이라고 호소하듯 짖어대 마을을 온통 뒤흔들어 놓고 있는 것 같았다. ---「1부」중에서 ... 그날 아이로부터 무심결에 받은 질문이 뜻밖에 위안과 성찰의 질문이 돼 주었음을 안다. 오십도 한참 넘기고 점차 굳어져 가고 있는 나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면, 신기한 게 많았을 한 아이가 궁금한 눈빛을 하고서 “아저씨, 누구세요?”라고 던진 질문은 그래서 오늘도 특별하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내게도 찬찬히 되찾아 주길 바라는 한 아이의 모습에 ‘누구세요?’라고 말하며 울고 있을 한 아이가 문득, 그리워진다. ---「2부」중에서 ...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로 이탈을 경험하게 된다. 목적지로 정확하게 안내하는 만능 내비게이션 같은 길만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경로를 벗어나는 일이 흔히 생기는 이유는 목적지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좀 더 지금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본문 중에서 ... “아무래도 과거의 반추라 일컫는 토끼는 거북이를 따라잡을 수 없는 거야. ‘아킬레스와 거북이 경주’와 유사해 보여도 그것과는 다른 관점이야. 현실 속에서 과거를 반추하는 일은 토끼와 거북이 서로 경주를 하는 것과 같을 뿐이란 얘기지. 이미 벌어진 경험의 시간 배열을 아무리 좁혀도 서로 도달하지 못하는 교차의 지점은 남아 있게 마련이거든. 그래, 현재에서 과거로 간 그 인식의 간극 말이야. 안타깝지만 여긴 알 수 없고 경험되지도 않는 거 같아.” ---「3부」중에서 ... 나는 고통과 함께일 때 비로소 저쪽으로 옮겨갈 수 있는 존재다. 그러나 옮긴다고 해서 반드시 고통을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 건너간 끝에서 고통을 지켜볼 수 있는 사람에게만 알맹이가 남을 뿐이다. ---본문 중에서 ... 언제나 타인과 함께한다는 기반 위에서 자신만의 실제적 체험을 통과해 체득한 품성이 쌓일 때, 비로소 은은한 멋으로 드러나는 것이리라. 그래서 멋이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크든 작든 성공 경험들이 많이 생산되는 세상이라야 한다. ---「4부」중에서 ... 사람들은 자기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세계가 전부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그 일로 내게 더 중요해진 것은, 내 앞의 그대 눈이 바라보는 세계, 그러니까 나를 포함해 내 배경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라는 존재였다. ---본문 중에서 ... 그래도 내가 막다른 공간을 채우고 비워가면서 출구를 찾을 수 있었던 건, 내가 밀고 나가야 할 한 조각의 빈칸, 내가 채워야 할 이 우주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생각을 한 후가 아니었을까. ---「5부」중에서 “모든 순간이 지금이란 얘기는 나도 우주도 마찬가지라는 걸 의미한다. 무엇을 하든 자신이 이 우주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사실을 아는 건 중요하다. 그리고 순간은 그 믿음을 바라본다.” ---「작가의 말」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