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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가을
2장. 일루션 쇼크 3장. Goodbye to Romance 4장. 억새밭 5장. 지장종 6장. 화이트 스카이 에필로그. 서울 에필로그 2. 백의 도래 |
In Wan Yoon,ユン インワン,尹仁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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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제발!”
집사가 그녀의 등에 대고 갈라지는 음성으로 외쳤다. 매사에 이성적이었던 집사답지 않게 감정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물기 어린 목소리였다. 미호는 흠칫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제발 들어가보세요! 그렇지 않으면 요한이 슬퍼할 겁니다.” 미호가 뒤로 돌아섰다. 집사는 서둘러 미호에게 등을 돌렸다. 언제나 꼿꼿했던 그의 허리가 구부정하게 수그러져 있었다. 미호는 집사가 왜 저러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 이건 현실이 아니란 말이에요. 모두 가짜란 말이야. 저건 요한이 아니라고. 그것도 아니면 꿈이야.’ 미호는 그렇게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입 밖으로 내뱉어진 것은 허무에 찬 웃음이었다. “하, 하, 하하하.” 미호가 가던 길을 되돌아와 시체안치실로 향했다. “그래요. 가요. 어차피 이건 가짜니까.” ---「가을」중에서 “오늘밤, 그 남자가 올 겁니다.” ‘그 남자’라고 말하는 목소리에 약간 힘이 들어가 있었다. 미호의 눈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졌다. “그 남자라면, 설마.” “네. 오늘밤, 반이 집으로 찾아올 겁니다.” 미호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집사를 바라보았다. 집사는 그녀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이미 다 식은 녹차를 다시 한 번 들이켰다. 미호는 지금 앞에 앉아 있는 노인이 십수 년 동안 알고 지냈던 이가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할아버지는 도대체 누구죠?” 미호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애써 눈길을 피하던 집사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커피잔을 쥔 미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억새밭」중에서 남자가 입구 가까이에 조심스럽게 미호를 내려놓았다. 어디선가 햇살이 비쳐 들어오고 있었다. 미호는 볕이 들어오는 바닥에 눕는 순간 햇살의 온기를 느꼈다. 마치 부드러운 솜이불에 둘러싸인 기분이었다. 그래서인지 자꾸만 눈꺼풀이 무거웠다. 몸이 노곤노곤하게 익어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쉬이 잠들고 싶진 않았다.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햇빛 아래서 요한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어둠에 익숙해져버린 탓에 그녀의 시야는 빛 덩어리로 어지럽기만 했다. 눈앞이 백지처럼 새하얗다. 남자가 미호를 눕히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호는 다급히 남자의 소맷자락을 잡았다. 그리고 얼굴을 만지기 위해 남은 한 손을 들었다. 손끝이 부들부들 떨려 제대로 요한에게 가 닿지 않았다. 요한은 햇살을 등지고 앉아 미호가 자신을 만질 때까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요한.” 미호가 마침내 남자의 볼을 부드럽게 쓸었다. ---「에필로그 1 ‘서울’」중에서 “회, 회장님!” 박 비서가 미호를 만류하듯 불렀지만 미호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녀는 매서운 눈을 한 채, 자신들을 둘러싼 요괴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처음엔 한두 마리였던 요괴들이 어느새 열댓 마리씩 떼를 지어 미호와 박 비서 주위를 둥글게 에워싸고 있었다. 미호는 입술을 깨물었다. 수인으로 인해 요괴들은 더 이상 다가오지 않았지만, 숨 막힐 듯한 침묵이, 점점 늘어나는 요괴들의 숫자가 주변에 더 이상 생존자가 없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아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미호는 차라리 어디선가 비명소리라도 들려오길 간절히 기도하며 박 비서에게 물었다. “박 비서님. 저희 주변에 살아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미호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억지로 울음을 집어삼키는 아이 같은 표정을 지으며 깊이 한숨을 쉬었다. 이럴 때, 핸드폰이라도 있었으면 경찰이니 군부대니, 아니면 대한그룹의 사설 경호원들이라도 불렀을 텐데… 하지만 그녀의 폰은 아수라장 속 어딘가에 떨어트린 지 오래였고, 박 비서의 폰은 귀신을 향해 집어던진 가방 속에 곤히 잠들어 있었다. ---「에필로그 2 ‘백의 도래’」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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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25개국에 수출된 화제작 《아일랜드》가 돌아오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 추리소설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탄탄한 복선, 섬뜩하지만 왠지 가슴 시원한 액션, 비현실적인 캐릭터임에도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는 주인공들… 다양한 매력으로 네이버 웹소설 미스터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아일랜드》가 드디어 종이책으로 출간되었다. 2007년 소설로 출간된 바 있는 《아일랜드》는 재집필 과정에서 기존과 다른 결말을 내놓았고, 전반적인 흐름을 시대적 분위기에 어긋나지 않도록 수정, 보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울러 총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만화 ‘아일랜드’가 원작인 만큼,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주인공들의 현란한 액션을 직접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동감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보다 더 현실적인 환타지 소설은 없다!” 미호, 요한, 반이라는 세 명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매력적인 캐릭터에 빠지다! 원미호(25세 여) : 세계 굴지의 대기업, 대한그룹의 금지옥엽 외동딸. 외국 유명 사립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단 한 번도 수석을 놓친 적이 없을 만큼 두뇌가 명석하다. 외모 또한 무척 아름다워서 연예인보다 더 연예인 같다. 거기에 돈과 권력까지, 남이 부러워할 만한 것은 모두 가졌다. 오만불손하고 자존심이 세며 세상에 무서운 것이 전혀 없었지만 제주도에 정착하면서부터 인생이 틀어졌다. 반 : 제주도 연쇄토막살인범. 이름을 제외한 나이, 출신성분이 모두 베일에 싸여 있다. 20대 남자로 추정된다. 스님들이 갖고 다니는 법구, 금강저로 인간과 요괴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도륙한다. 잔악무도하고 자기중심적이다. 유일하게 그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돈’과 무언가를 죽일 때 느끼는 ‘쾌락’이다. 말수가 적다. 잔인한 성격과 달리 미소년 같은 외모를 갖고 있으며, 늘 상복 같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다닌다. 요한 (20세 남) : 로마교황청에서 인정한 성령의 신부. 엑소시즘을 할 수 있는 능력자. 밝고 쾌활하며 선량하지만, 요괴에게만큼은 자비가 없다. 언제나 미소를 짓고 있지만 그 속내를 알기가 힘들다. 미호에게 정신적으로 큰 의지가 되어준다. 소설 《아일랜드》는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스릴 넘치는 이야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들의 시선을 완벽하게 사로잡지만,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뛰어넘어 미호, 반, 요한이라는 세 주인공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남부러울 것 없는 재벌집 딸로 태어났지만 언제나 외로움으로 가득찬 미호, 부모에게 버림받았지만 영적 능력을 갖게 된 요한, 살인기계로 키워져 인간의 본성을 잃어버린 반. 조금은 비현실적인 능력을 가진 정염귀라는 악령을 상대하는 와중에 문득문득 드러나는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선과 악을 해체시키는 저자의 통찰력이 놀랍다.”는 류승완 감독의 추천평에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소설 《아일랜드》의 또 다른 특징은 환타지와 현실을 절묘하게 조화시키고 있다는 점. 저자는 요괴, 귀신, 영적 능력 등 초자연적인 현상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있던 주인공들이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끈다. 안하무인으로 행동했던 미호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애정을 갖는 모습이나, 요한이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아픈 기억을 극복하는 과정, 조금씩 인간미를 보이는 반의 심경 변화를 읽다 보면,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이러한 점이야말로 소설 《아일랜드》가 무려 25개국에 어필할 수 있는 이유이자,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비결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