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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을 멈추고 잠깐 뒤를 돌아본다.
숨가쁘게 달려오던 삶이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 무슨 일이냐고 내게 묻는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 다시 돌아선다. 내 앞에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삶이 놓여 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모든 순간은 영원으로 이어진다. 가끔 삶이 무료하게 여겨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 p.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