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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장/바람이 전하는 말 봄볕/모퉁이에서/항아리 꽃/키/원대리에서/해질녘/바람이 전하는 말/인생 노트/염원/회상/기척이 없는 집/문턱/길/소금꽃/속도를 낮추다/동행/가을이 들려주는 소리/떠나는 일 제2장/그 아름다웠던 시절 오전과 오후/프라이팬/더듬더듬/겨울나기/신부동 371-50/아지/돌아오지 못할까 봐/생각 저편에서/자장가 소리/끼얹다/사과/내기 할까/이유/봉규에게 쓰는 편지/탄생/액자/각원사에서/시선 제3장/당신의 자리 어제와 오늘/선암사 가는 길/당신의 자리/7월/투표하기/다정다감/마라도/의미/여름/월급날/주름 꽃잎/오동도에 서다/서점을 돌며/남쪽에는/아직 고요하다/낮잠/저 너머/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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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성찰과 메시지
기다리지 않아도 다가오고 있는 시간, 그곳에 담고 싶은 게 있었다. 오랫동안 그리워해야 할 것들, 어머니 분내 같아 쓰고 싶은 것이 있었다. 햇살이 순간을 놓치지 않듯. 조영희 시인이 서문에서 밝혔듯, 피사체는 늘 거기에 있지만 작가의 눈에는 좀처럼 포착되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 움직이는 것은 움직이는 대로, 정지한 것은 정지한 채로 거기 그대로 있었지만 그것은 부재하는 것과 같다. 있지만 없는 것,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 살아 있지만 죽은 것. 그런데 어느 순간 카메라를 쥔 작가의 눈에 일상의 흐릿함 속으로 흘러가던 물체 하나가 빛을 내며 들어와 박힌다. 의미라는 유리옷을 두른 반사체가 나타난 것이다. 모든 물체는 빛을 받아 어떤 것은 흡수하고 어떤 것은 반사한다. 물체가 빛을 받아들이는 표면의 각도와 특성, 대기 중의 입자에 따라 다른 색을 내듯이 의미의 유리옷이 가진 반사각도와 작가의 눈이 맞아 떨어지는 타이밍이 있던 것이다. 작가의 감각이 기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마치 사진작가 브레송이 말한 그 ‘결정적 순간’이라도 만난 양 구도를 잡고 초점을 맞추어 셔터를 누른다, 한 장의 디지털 화면이 그렇게 다가온다. 디카시가 가야 할 길 조영희 작가의 작품에서 디카시가 가야 할 길을 본다. 디카시는 사진이 거들떠보지 않는 것, 사진이라는 프레임 바깥의 것, 사진이 포착한 감각과 경험 너머의 것을 불러다 등판시키는 데 작가의 역할이 있다. 조영희 작가가 이 시집으로 의도하는 게 바로 이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