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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숲의 아이, 가야
1장 섬 2장 가시덤불 3장 갈등 4장 숲에서 태어난 아이 5장 싸우는 식물 6장 마을로 간 가야 7장 숨골 2부 에스텔과 함께 1장 만남 2장 둘만의 여행 3장 검질숲 4장 호근머들숲 5장 엉또아끈숲 6장 각성 7장 균열 8장 요정의 화산 9장 4개의 섬 3부 신 1장 마신의 전쟁 - 마고와 여덟 자녀 2장 육지 3장 어매산 4장 거울산 5장 바다 숲 6장 가미긴 7장 마르바스 8장 발레포르 9장 바사고 10장 아가레스 11장 왕관의 신, 바알 하몬 12장 준비된 신들 13장 심판 14장 여덟 번째 신, 그리고 가야 작가의 말 작품 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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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입구에 가시덩굴이 울창해지자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숲이 안전해진 것처럼 보였다.
---p.11 “할 수 있는 거라곤 나무들이 가지고 있는 가지나 잎을 포기하고 대신 뾰족하게 가시로 만들어서 살아남는 것뿐이었어. 가시를 만드는 건 또 얼마나 힘들게? 피부를 뜯어내 딱딱하게 굳히고 뜯긴 피부에서 새로운 피부가 자라날 때까지 쓰라린 고통을 참아내야 한다고. 그런데 이런 가시가 한두 개가 아니고 수천, 수만 개야. 온몸을 가시로 만든다고.” ---p.18 “가시는 상처이자 아픔이야, 생존을 위한 마지막 선택이고. 우리 자신도 가시 때문에 아파.” ---p.19 숲에서 빛의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분홍빛이 수줍게 깜빡이며 숨을 쉬는 듯했다. ---p.23 “우리가 인간보다 느린 건 사실이지만, 대신 훨씬 끈기가 있어. 오랜 시간이 걸려도 쉬거나 포기하지 않지.” ---p.34 “꽃씨들이 여러 방법으로 퍼져 나가듯, 로즈메리와 라벤더가 향을 이용해 인간의 정원에 씨를 퍼뜨리듯, 가야는 사람의 모습을 한 꽃씨가 되는 거야.” ---p.36 “인간들은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 걸 잊어버렸어. 자신들이 어디서 누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말이야. 자기들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착각하고 있어. 세상 모든 것들이 자신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거지. 자신들도 대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걸 잊은 채로.” “그런데 그 기억을 어떻게 되살리지?” ---p.37 “인간들이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만 있다면, 자연 속에서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영원을 꿈꾸는 가족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 서로를 보살피며 함께 하는 가족 말이야” ---pp.38~39 “나무들은 어떻게 다 알고 있을까?” “계속 지켜봐 왔잖아요. 바람에 듣고, 바람 타고 온 씨앗들이 다른 곳 얘기도 해주고요.” ---p.43 “모든 식물은 저마다 자기 이름이 있어요. 그리고 저나 엄마, 아빠처럼 다 살아가는 이유가 있고요. 보기 싫다고 죽이는 건 말도 안 돼요.” ---p.56 “사람도 한때는 자연의 일부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과 자연으로 구분하고 경계를 짓기 시작하더라고. 사람들에게 자연은 ‘내’가 아닌 ‘너’, ‘우리’가 아닌 ‘너희’가 된 거야.” ---p.109 ”네 친구도 연약하기 때문에 자기방어를 위해 가시덩굴을 만드는 거 아닐까? 가시는 공격용이 아니고 방어용이거든. ‘나를 가만히 있게 해주세요’라는.” ---p.117 “도시의 나무들은 처음부터 인간의 손에 자랐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지 못해. 자연이 뭔지 모르고 자랐으니 자연에 대한 동경도, 그리움도 없는 거지. 자연과 단절된 채 쭉 이대로만 살아간다면 나무들은 그 상태를 행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 관심받고, 사랑받는 거라고.” ---p.1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