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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과 다스림
조선시대 감영 원림의 역사와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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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내며ㆍ10
머리말ㆍ12

01 감영 원림의 성립 배경ㆍ35

신유학과 조선의 원림관ㆍ36
신유학의 자연관
신유학적 실천으로서 원림
통치자의 원림에 대한 전거
조선 초기 도성의 원림ㆍ55
도성 구조의 확립과 원림 조성
누각 원림별 내력과 형식
경회루의 원림 미학
육조거리 중앙관아의 후원ㆍ85
육조거리의 형성과 중앙관아의 후원 조성
중앙관아 후원의 배치와 경관
중앙관아 후원의 활용과 의미
감영 원림의 원형으로서 도성의 원림

02 감영 제도와 원림 형성ㆍ109

관찰사의 순행과 원림 조성ㆍ110
지방 제도의 개편과 원림 건설
원림 조성의 목적과 관찰사의 역할
순영 체제에서 관찰사의 원림 활용
감영의 정착과 원림 발달ㆍ141
감영의 유영화와 감영 도시의 변화
감영 건축의 전형화와 원림 배치
유영 체제에서 관찰사의 원림 활용

03 감영 원림의 유형과 실제ㆍ171

객사 원림의 부흥과 쇠퇴ㆍ172
조선 전기 객사 원림의 부흥
임란 이후 객사 원림의 쇠퇴
성곽과 원림의 접목ㆍ197
성곽 위 장대와 누정의 결합
성문 상층부의 누정화
감영 후원의 형성ㆍ238
다수의 누정을 갖춘 집합적 원림: 평안·함경·강원감영
하나의 누정을 갖춘 간결한 원림: 황해·경기감영
후원이 발달하지 않은 삼남 지방의 감영

04 감영 원림의 역사와 미학ㆍ271

감영 원림의 전개 양상ㆍ272
유형으로 살펴본 감영 원림
시대의 흐름과 감영 원림의 전개
지역을 반영한 감영 원림의 차이
신유학적 실천으로서 감영 원림ㆍ287
감영 원림이라는 수레
비우고 담아내는 틀의 조경
원림으로 다스리는 자기와 세상

저자 소개 1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에서 석사,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조경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재)역사건축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한양대, 성균관대에서 강의했다. 현재 한국연구재단의 박사후국내연수 지원을 받아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건축과 조경이 나뉘지 않았던 시절, 한국 공간 문화의 역사와 미학을 탐구하고 그로부터 얻어낸 앎을 바탕으로 지금의 공간 문화를 이롭게 하고자 한다. 2023년 제15회 심원건축학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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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175*235*30mm
ISBN13
9788955924848

책 속으로

“넓게 펼쳐진 들판, 너머로 굽이치는 산, 사이로 흐르는 강과 끝을 알 수 없는 바다. 생각이 시선을 따라 멀어질 듯하니 가까이 들리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부산한 움직임이 정신을 붙잡는다. 먼 자연과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 물고기 비늘처럼 촘촘히 민가의 지붕들이 늘어서 있고 밥 짓는 연기가 곳곳에서 피어오른다.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안개가 지워내듯, 언덕을 닮은 지붕들이 도시와 자연의 사이를 흐린다. 감영 원림에서 바라보던 풍경이다.”
--- 「책을 내며」 중에서

“조선의 원림은 한반도에 있었던 이전 왕조의 원림과도 다르다. 신라 동궁의 월지는 조선보다 중국, 일본 원림과 비슷한 면이 있고 백제의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는 구불구불한 수로가 대규모로 발굴되었다. 이러한 사례는 조선 원림의 특징을 국토의 자연환경이나 고대 이래의 민족성에서 끌어오려는 논리적 시도를 어렵게 한다. 방지(方池)와 화계(花階)로 대변되는 단순한 지형 조작과 누정 중심의 외향적이고 해석적인 조경 문화는 역대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특히 조선에서 지배적으로 발달한 형식이다. 결국 이러한 특징은 조선이라는 국가의 고유한 정신 문화적 특성에 주목해야 설득력 있게 해석할 수 있다.”
--- 「머리말 - 조선 원림의 특수성」 중에서

“형태를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원림은 건축물보다 유리한 면이 있다. 본질적으로 건축물에 비해 기능성은 약하고 예술성은 강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실용에 의한 제약은 덜하고, 표현 수단으로서의 정체성은 더 강하다. 전조와의 연속성을 내재한 차별성의 표출이라는 국가적 과제는 이러한 특성과 맞물려 세 누각 원림과 중앙관아 후원, 요컨대 ‘도성 원림’ 특유의 형식을 발생시켰다. 중국 사신의 접객 장소를 도성 내외에 배치하는 제도를 계승하고 고려 후기의 학자들에게서 기미가 보였던 신유학적 원림 실천을 잇는 동시에, 주 문왕과 범중엄의 전거 속 원림처럼 단순하고 사치스럽지 않으며 도덕 관념을 강조하는 원림을 고안했던 것이다.”
--- 「육조거리 중앙관아의 후원」 중에서

“북산루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문루의 좁고 어두운 통로를 지난 뒤 사다리를 올라야 했다. 사다리를 통해 마루 위에 오르면 대공간이 펼쳐졌으며, 그 바깥으로 벌판을 향해 시야가 넓게 트였다. 공간감의 대비를 동반하는 이러한 체험의 과정은 북산루의 광경을 더욱 강조하는 효과를 발생시켰을 것이다. 북산루 위에서 바라보이는 경관에서 의유당에게는 벌판과 성천강, 갯벌, 만세교와 함께 말타는 곳과 무덤들이 눈에 띄었다. 성곽 주변으로 민가가 가득했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과 사물을 한꺼번에 내려다볼 수 있었고 이는 다른 도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것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성곽과 원림의 접목」 중에서

“중앙집권화와 맞물려 객사의 위상이 높았고 관찰사가 순행 중심으로 근무했던 조선 전기에는 객사 원림이 성행했으며, 임란 이후 방어 체제를 정비하며 성곽을 고쳐나갔던 17세기 초에는 장대의 건립과 성문의 누정화가 촉진되었다. 감영의 유영화가 이루어진 17세기 후반부터는 감영 본청의 제도가 갖추어지고 규모가 확장되며 점진적으로 후원이 발달했다. 말하자면 객사, 성곽, 감영 본청이라는 도시 기반시설의 존재는 감영 원림을 조성하는 물리적 배경이자 실질적 동인이었으며, 감영 원림은 그 시설들을 매개로 시대?지역과 긴밀하게 관계 맺으며 전개되었다.”
--- 「감영 원림의 전개 양상」 중에서

“관찰사 일행이 누정에서 벌이는 행위는 백성들에게 지위의 격차를 더욱 강하게 느끼도록 했다. 권력자들이 값진 술과 음식을 차려두고 풍경과 함께 춤과 노래를 감상하는 모습이 감영 원림 특유의 외향성과 맞물려 바깥으로 전시되었다. 문자를 매개로 읽고 쓰고 토론하는 등 소양에 기반한 직능적 행위와 달리,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은 멀리서도 쉽게 인지하고 감응할 수 있는 원초적 행위다. 이러한 장면을 보는 백성들은 자신이 그들과 달리 피지배계층의 입장에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곤 했을 것이다. 말하자면 감영 원림의 누정에서 열리는 연회는 최상위 계층을 타고난 인물이자 지방행정의 결정권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높은 곳에서 공개적으로 고급문화를 향유하는 현장이었다. 감영 원림이 도시경관에 드러나 있는 구도에는 이처럼 권력의 비대칭성과 시선의 통치성에 관한 문제가 깃들어 있었다.”

--- 「신유학적 실천으로서 감영 원림」 중에서

추천평

“조선시대 지방 여덟 곳에 조성된 감영은 잘 알려지지 않은 별세계였다. 풍부한 지방색과 기술이 집약된 감영에 마련된 원림은 더욱 미지에 머물러 있었다. 감영 원림은 궁궐 후원처럼 넓고 화려하지 않고 선비들이 지은 작은 원림의 소박함과도 구별되는 색다른 공간이었다. 팔도마다 고유한 풍광과 예술혼이 각각의 원림에서 꽃을 피웠다. 조경학과 건축학을 넘나든 저자의 열린 시각을 통해 비로소 굳게 닫혀있던 감영 원림으로 들어가는 문이 활짝 열렸다.” - 김동욱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전 한국건축역사학회장)
“임한솔의 감영 원림 연구는 조경사의 중요한 빈틈을 메우는 값진 연구이다. 탄탄한 문헌 자료와 고증을 바탕으로 한국 조경사를 새로 쓰는 기초를 마련하였다. 저자의 글에는 우리나라 조경의 본질적 특성을 포착하는 예리한 통찰이 담겨 있다. 감영 원림이 지향했던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이념은 오늘날 공공 공간 조성과 운영에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저자가 엄선한 옛 지도와 그림, 사진을 통해 역사적 자료를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설계학과 교수, 전 한국조경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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