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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도 만들었는디 뭘 못 만들랍디여
불과 흙과 달빛이 빚은 토우들 달을 어루만지는 즐거운 상상 산골마을 무월리에 달이 뜨면 자연스럽게 무던하게 허허롭게 크는 아이들 다정도 병이라 잠 못드는 아내 정다정 동상동몽 아내의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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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기에 아내는 철딱서니가 없습니다. 앞산 뒷산 여기저기서 봄물이 오르는 소리가 나면 봄맞이 가슴앓이를 하느라 시름시름하며 열아홉 살 처녀 속살 닮은 진달래꽃 흐드러지면 가슴으로 번져드는 꽃물에 심란해하며 드러눕기도 합니다.
밭을 매다가 호미 던져놓고 들어가 찻잔에 매화꽃잎 띄우며 꽃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가을날 해질녘 산을 넘는 햇덩이를 배웅하다가 가슴을 데였다고 “가슴 덴 디는 바닷바람이 약인디….” 말끝을 흐리지만 나는 아직도 햇덩이에 데인 가슴 치료하라고 바다에 보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가로운 겨울 날 산중에 오시는 하얀 눈을 반기며 고요함에 대해서, 한적함에 대해서 달 그림자 눈송이 딛는 발자국 소리 같은 작은 소리로 소곤소곤 얘길 하기도 합니다. 언제쯤 철이 들려나 걱정에 앞서 나이 먹으면서도 가슴에 꽃을 들이며 사는 모양이 밉지 않습니다. 그래서 함께 사는가 봅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