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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자네, 어디서 고기 좀 먹어봤나?
Chapter 0 코끼리도 초식동물입니다 1. 풀떼기도 잘 먹는 남자 2. 고릴라도, 코끼리도 풀을 먹습니다 3. 고기를 먹은 만큼 소화 잘 시키는 사람 Chapter 1 어디서 고기 좀 먹어 본 사람 1. 첫 고기 2. 2인분 먹을 건데요? 3. 소문난 잔치에서 고기 먹기 4. 고기의 소리를 찾아서 5. 굽부심 6. 정육점에 고기가 없다?!? 7. 마지막 고기 한 점, 누가 먹어야 하나 8. 쌈 싸 먹어! Chapter 2 당신이 집은 고기 한 점의 철학 1. 고기 속 허세 한 움큼 2. 배달의 민족? 고기의 민족! 3. 내장을 먹으면 어른이 되는 거야 4. 눈물 젖은 고기는 왜 없는 걸까 5. 육지 것이 제주서 고기 먹다 목이 멘 이유 6. 봉 감독은 고기 넣을 계획이 다 있었구나 7. 식용과 멸종 사이 8. 육식의 원죄 Chapter 3 고기 먹는 초식남 1. 옥자를 보고도 삼겹살을 먹었어 2. 닭가슴살을 튀겨버렸다 3. 싸구려 고기를 먹는다 4. 비둘기 꼬치 5. 닭다리의 룰 6. 비건 레스토랑에서 고기 찾기 7. 올봄에는 도다리를 먹을 수 있을까? Chapter 4 인생은 고기서 고기다 1. 감자탕 등뼈 같은 사람 2. 삶의 처음과 끝에 탕수육이 있었다 3. 홍어와 통과의례 4. 비계는 살 안 쪄요 5. 김치찌개 속 고기 6. 순대 좋아해요? 7. 고기를 먹지 못하는 때가 온다면 에필로그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고기의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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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비슷하다. 평소에는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지만, 누구보다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한다. 개인적인 장점이라면 장점일 정도로 처음 만난 이들과도 대화를 잘 이끌어 간다. 영화와 글쓰기, 독서, 영화 촬영지 여행, 타로 카드 리딩 등 나만의 취미와 특기가 있다. 그렇다고 내가 좋아하는 걸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쓸데없이) 내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지는 않는다. 무례한 사람이 아닌 이상 다른 사람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고 인간적인 교류를 이어나가는 데 주저함이 없다.
---p.25 전문 정형사는 소나 돼지를 도축할 때 부위별로 고기와 뼈를 나누고 발골한다. 국가마다 선호 부위가 다르고 그에 따른 수요도 천차만별이어서 발골할 때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무슨 요리에 들어가는지, 그 문화권에서 어떤 부위를 좋아하는지에 따라 컷의 크기와 모양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분명한 건 발골 과정에서 바로 버려지는 고기는 많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뼈까지 곰탕으로 고아 먹으니, 고기를 버린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이처럼 뼈에서 떨어져 나온 후 우리의 식탁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부위는 꽤 있었다. ---p.62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눈물 젖은 빵’과 ‘눈물 젖은 밥’은 있는데, ‘눈물 젖은 고기’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왜지…? 궁금증이 몰려왔고, 나는 짱구를 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왜 고기를 먹을 때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 걸까. 빵과 밥, 고기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 걸까. 흰쌀밥에 제육볶음을 얹어 먹으며 그 답을 찾아보기로 했다. ---p.108 채식주의자의 마음이 뭔지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날 하루는 나도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주문을 했다. 사장님은 바로 조리에 들어갔다. 조그마한 팬에 준비해 둔 스테이크를 올리고 소스와 함께 굽기 시작했다. 감자튀김과 파인애플, 소시지도 눈에 띄었다. ‘저게 다 채소로 만든 거라고?’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채로웠다. 체감상 7분 정도 지난 후에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저녁 운동만 아니라면 맥주를 곁들이고 싶었지만, 고기 본연의 식감과 맛에 집중하기 위해 음료로 아쉬움을 달랬다. ---p.171 사람은 한순간을 살면서도 모든 것이 영원할 거라 착각한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맹세를 남발하는 연인들처럼. 음식도 마찬가지다. 20대 시절에는 돌도 씹어 먹을 기세로 음식을 먹었다. 술을 위장에 들이붓고도 다음 날이면 멀쩡해져서 아침 강의를 듣곤 했다. 요즘은 술 마시다 새벽 한 시를 넘기면 다음 날 피로로 온종일 멍하니 있게 된다. 그렇게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이렇게 몽롱해지는 건 기분 탓일까? 아니면 역시 간 때문일까? 간과 위장도 나이를 먹긴 먹나 보다. 예전에 코미디언 지상렬 씨가 방송에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p.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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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만 칭송받는 세상은 물렀거라!
육식주의자의 반격이 시작되노니! “육식과 채식의 선택은 ‘틀림’이 아니라 ‘다름’일 뿐이라 외치는 편견 타파 책!” “참 많이도 먹었네.” 글을 시작할 때 들지 않았던 생각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들게 되었다. 참 많이 먹었고, 앞으로도 잘 먹을 것이라고 당당히 외치는 저자. 먹은 날보다 먹을 날이 더 많기에 고기 찬양 책을 시리즈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은근 기대하고 있다. 이쯤에서 책을 쓴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매일 하는 식사와 늘 상에 오르는 고기. 우리는 참 쉽게도 ‘먹는다’. 이따가, 내일, 그리고 1년 후, 10년 후에도 또 먹을 거니까, 생각하며 매번의 식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고기를 보면 그저 입으로 가져가기 바빴던 저자이지만, 고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면서 인생의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고기, 그리고 육식에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탄생과 죽음, 행복과 축하, 배려와 사랑…. TV로 축구 경기 중계를 볼 때, 연인과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낼 때, 영화를 보다가 배가 고파 배달 음식을 시킬 때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고기. 한 번쯤 당신의 삶, 그리고 눈앞에 놓인 고기의 삶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며 책을 마무리한다. 200만 구독자로 유명한 대한민국 영화 전문 유튜버 ‘김시선’의 추천사는 고기를 메인 음식으로 하여 야채 쌈과 같은 인문학과 파무침 같은 영화가 어떻게 이 책에 버무려지는지를 소개한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쯤이면 고깃집에서 푸짐하게 한 상 먹고서 계산할 때의 아쉬움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