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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본 드라이브인 영화는 톰 행크스의 <포레스트 검프>였다. 난생 처음 가 보는 야외 영화관이니 그 스크린의 크기에도 압도를 당했거니와, 해가 거의 저물 무렵부터 모여든 가족 단위 미국인들이 자리를 펴고 누워 음식을 먹고, 아이들은 좋아서 쿡쿡거리고 웃는 모습들이 어찌나 아름다워 보이던지...
우 번째는 결혼 전날 방에 나와 로렌스, 그리고 양쪽 집안의 형제들끼리 함께 <베트맨 포레버>를 보러 간 것이었다. 두 사람의 혼인 전야인 탓에 모두 잔치 기분에 들떠 있었기도 했거니와 참으로 오랜만에 형제들끼리서만 '야밤 피크닉'을 간 것이니 할 말들이 얼마나 많았었겠는가? --- p.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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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분으로 만든 식빵을 영어로는 화이트 브래드라고 부른다. 미국의 식당에서 샌드위치나 피자 같은 것을 주문하면 웨이터들은 거의 어김없이 'White or Wheat?' 라고 묻는다. 정백분 빵을 먹을 것이냐 소맥분 빵을 먹을 것이냐 묻는 것이다. 이 때가 당신이 얼마나 도시적이고, 중산층이며, 섬세한가 하는 따위의 모습을 드러낼 때이다. 만약 당신이 위트라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자신의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지적인 사람으로 존경받기 쉽다. 그러나 화이트라고 답한다면? 그렇게 대답해도 좋다. 웨이터는 어차피 당신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팁에 더 관심이 많으므로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주문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조그맣게 대답해라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은 그 순간 당신의 학력과, 경제력과, 심지어 체중까지도 간파했다고 자부할지 모른다.
--- pp.79-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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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하사장님에게 미국인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한참 동안 대답없이 빙그레 웃고만 있는 그는 마침내 아주 작은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미국인들은 마음이 넓고 착한 사람들이에요. 너무 순진하다 싶을 만큼 정직한 사람들이지요.'
그로부터 얼마 후, 이번엔 오사장님을 만났을 때 같은 질문을 했더니 그의 대답은 이랬다. '그놈들 아주 못됐어. 인종 차별을 얼마나 하는지. 내가 회사생활 그만 두고 내 사업 시작한 것도 사실은 그놈들의 차별에 울화가 터진 때문이지.' 과연 누구의 미국인관이 옳을까? (중략) 미국인들과 어울려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문화를 먼저 숙지, 이해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미국인들의 문화와 그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대등한 생활은 커녕 영어 단어 하나도 그들로부터 배울 수가 없다. 미국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이룩한 한국인, 하사장님은 빙글빙글 미소를 지으며 미국인을 칭찬하고 난 뒤 얼마 안 되어 내 귀를 잡아 끌며 나지막히 이렇게 말했다. '그러니 똑똑한 한국인들이 잘만 하면 미국인들을 이용하는 것은 아주 식은죽 먹기랍니다.' --- p.3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