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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명멸
19. 아메 아메 후레 후레 1 20. 낙원으로 21. 1944년 3월 3일 22. 낙원에서 23. 1945년 8월 15일 24. 잃어버린 계절 25. 귀향 26. 목격자 27. 아메 아메 후레 후레 2 28. 셔플 29. 영혼 결혼식 30. 8월의 저편 옮긴이의 말 |
Miri Yuu,ゆう みり,柳 美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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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 오빠들 모두 말수가 적어졌습니다. 나는 공포에 떠는 시간을 어떻게든 무마해보려고 큰오빠가 준 연필을 꼭 쥔 채 일기를 썼고, 한 글자 한 글자에 맹세를 담았습니다. 열여덟 살 때부터 마흔여덟 살 때까지 30년을, 조국 광복을 위해 일제와 싸운 큰오빠처럼 되겠습니다. 하고.
세 오빠는 마르크스의『자본론』도『공산당 선언』도 엥겔스의『공산에서 과학으로』도 읽은 적이 없고, 데모 행렬에 참가한 적조차 없는데, 김원봉의 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두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찬란했던 2월 28일에서 불과 2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두 손을 높이 쳐들고 김원봉 장군 만세를 외쳤던 사람들이 똑같은 손으로 우리를 붙잡아 죽였던 것입니다. --- p.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