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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속에 영원을 담는다
전이정 저
창비 200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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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일러두기

하이꾸의 멋

하이꾸란 무엇인가
하이까이와 하이꾸
하이꾸의 특성
하이꾸의 약속

하이꾸 작품 감상

마쯔오 바쇼오(松尾芭蕉)
요사 부손(與謝蕪村)
코바야시 잇사(小林一茶)
마사오까 시끼(正岡子規)
타까하마 쿄시(高浜虛子)      
사계의 명구 . 봄
사계의 명구 . 여름
사계의 명구 . 가을
사계의 명구 . 겨울
사계의 명구 . 신년
무끼(無季)하이꾸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전이정
1963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동덕여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토오꾜오 대학에서 일본 근세문학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일본 메이까이 대학에서 일본문학을 강의하면서 불교잡지 <쬬우류우>에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1쪽 | 29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6470951

출판사 리뷰

동양의 재보(財寶)이자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하이꾸(俳句)는 5-7-5 열일곱자로 된 한줄짜리 시구에서 촌철살인의 통찰과 해학으로써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원로로부터 젊은 문인에 이르기까지 곱씹을수록 깔끔하면서도 담박한 맛이 우러나오는 하이꾸의 매력을 칭찬한 예가 적지 않다.
하이꾸에 대한 감상 입문서 『순간 속에 영원을 담는다―하이꾸 이야기』는 오랫동안 하이꾸를 연구하고 가르쳐온 전이정씨가 하이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펴낸 교양서이다. 시공간적 거리와 일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젊은 세대가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씌어져서 세계 시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하이꾸의 아름답고 간결한 문학성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책의 앞부분에는 하이꾸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본지식이 담겨 있고 이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하이꾸 작품들이 소개된다. 소개된 작품 중에는 하이꾸 시단을 이끈 걸출한 시인들의 대표작과 봄?여름?가을?겨울?신년의 자연 풍광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삶 깊숙이 파고들어 공감을 불러일으켜온 사계절의 명구(名句)들이 고루 담겨 있어 하이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 전이정씨는 1963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동덕여대 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토오꾜오(東京)대학에서 일본 근세문학 전공으로 석?박사학위를 수료했다. 현재는 일본 메이까이(明海)대학에서 일본문학을 강의하면서 불교잡지 『쬬오류우』(跳龍)에 산문을 연재하고 있다. 저자는 오랜 연구에서 얻은 안목과 통찰로, 하이꾸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쉽게 접근하지 못한 독자들은 물론 문학적 지식이 거의 없는 일반 독자들도 깊고 그윽한 하이꾸의 시세계를 즐길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

하이꾸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에 속한다. 일본의 유명한 시인 오오오까 마꼬또(大岡信)는 하이꾸를 ‘감동적인 침묵을 만들어내는 언어장치’라고 하였다. 하이꾸는 산문처럼 어떤 사물이나 대상에 대해 자세하게 묘사할 여유가 없어 매우 상징적이고 압축적으로 짜여진다. 전이정씨는 하이꾸가 가슴 가득히 쌓이고 채워지다가 바깥으로 새어 나온 침묵을 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표현된 말 주변에는 표현되지 않은 무수한 언어가 읽는 이에게 전해진다고 설명한다. 참신한 시선으로 대상을 묘사하는 짧은 시 속에 삶의 감동과 인간의 진실을 절묘하게 담아내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짧은 글 어디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숨어 있는 것일까. 저자는 하이꾸 작품을 쓰고 읽고 감상하는 데 기본이 되는 규칙이 있는데 이것을 알아야 시를 움직이는 결정적인 힘을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①17음의 정형 ②계절을 상징하는 키고(季語, 자연 이미지에 그 시대의 서정이 투영된 말)가 시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 ③시에서 의미가 일단락되어 끊어지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점. 저자는 특히 세번째 규칙에 주목하면서 어디에서 끊어지는가, 어느 대목에서 정지하여 여백을 주는가에 의해 시의 결정적인 아름다움이 빚어진다고 말한다. 단지 일상의 풍경을 한조각을 담아낼 뿐이지만 어느 대목에서 호흡을 고르고 이어주느냐에 따라 얼마나 생의 핵심을 날카롭게 뚫고 지나갈 수 있는지 결정된다는 것이다.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

하이꾸의 영향으로 주목할 만한 것은 하이꾸가 가지는 ‘대중성’ ‘서민성’이다. 요컨대 누구라도 시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시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일반인들이 시인이 되기는커녕 제대로 읽고 즐기기도 쉽지 않은 현실을 생각하면 누구나가 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놀라운 특성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일본의 하이꾸 애호가는 수백만을 넘어 거의 천만에 이른다고 발표된 적 있다. 실제 텔레비전과 라디오에 다양한 하이꾸 프로그램이 있고 신문지면에는 하이꾸 독자투고란이 있으며 800여개 이상의 하이꾸 잡지가 발행된다. 또한 서구에서는 에즈러 파운드(Ezra Pound) 등 이미지즘 시인들이 하이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이래로 현재까지도 꾸준히 하이꾸 애호가들이 나오고 있으며 미국 교과서에도 하이꾸가 몇편 수록되었고 수천권의 하이꾸 관련서적이 출간되었다 한다.

그림처럼 선명한 이미지

신경림 시인은 “좋은 시는 무언가 나와는 다르게 세상을 보는 눈을 담고 있어서 읽으면 사물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지고, 읽어서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림처럼 떠오르는 그런 것”이라고 말하며 한줄의 시구 속에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생동하는 이미지를 담아내는 하이꾸의 미덕을 평가했다. 이처럼 하이꾸는 쉽고 단순한 표현 속에 남과 다르게 대상을 보는 참신함과 선명한 그림 같은 이미지를 부각한다.

하이꾸의 역사를 이끌어간 다섯 명의 하이꾸 시인들

* 마쯔오 바쇼오(松尾芭蕉):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하이꾸 시인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작품을 많이 남겨 후세에 큰 영향을 주었다. 가까이 있는 사물들을 그리면서 인간 본연의 참모습을 노래하는 하이꾸 문학을 만들고자 애썼다. 평생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여행을 계속하면서 시를 지었다.
* 요사 부손(與謝蕪村): 바쇼오를 깊이 존경하면서도 바쇼오와는 다른 경지를 이루었다. 선명하고 인상적인 표현, 환상적이거나 해학적인 묘사 등 다채로운 작풍을 보여준다. 화가로서도 이름을 날렸으며 시공간을 조망하는 빼어난 시선과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는 섬세한 감수성으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편들을 남겼다.
* 코바야시 잇사(小林一茶): 평생 불우한 삶을 살았으나 주변의 작은 사물에 대한 탁월한 관찰력과 기발한 언어를 대담하게 사용하는 솜씨를 발휘해 재미있고 독특한 작품을 남겼다.
* 마사오까 시끼(正岡子規): 하이꾸란 명칭을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이다.(하이꾸라고 불리기 전에는 홋꾸라고 불렸다.) 시끼는 눈앞에 있는 대상을 본 그대로 묘사하는 사생중심의 방법을 주장하며 하이꾸 혁신운동을 펼쳐 시단을 변화시켰다.  
* 타까하마 쿄시(高浜虛子): ‘사생’을 중시하는 시끼의 작풍을 잇고 서구에 하이꾸를 알렸다.
리뷰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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