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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영화에서 길을 찾다
변화의 오늘 공존의 내일
고규대
슬:B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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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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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바라본 그들-우리들의 삶

1부 항상 우리 곁에 있어, 다문화가족

한국 사회 내 다문화가정의 현실 [완득이]
무대에서만큼은 자유롭게 [마이 리틀 히어로]
국제결혼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하노이 신부]
다문화 2세가 겪는 정체성 혼란 [덕구]
다름을 넘어 우리로 - 방수인 감독 인터뷰

2부 대한민국을 찾아오는 그들, 난민 혹은 이민

난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나의 올드 오크]
행복을 꿈꾸는 두 소녀에게 보내는 응원 [세리와 하르]
유쾌한 이주민 이야기 속의 뼈 있는 메시지 [방가? 방가!]
주변 아닌 주역 - 육상효 감독 인터뷰

3부 한때 이방인이었던 우리의 흔적

인종의 용광로로 뛰어든 한인들 [미나리]
아픈 한국 현대사 속 발견하는 다문화 [국제시장]
문화적 불협화음, 문화의 충돌과 공존 [페어웰]
역지사지의 마음 - 윤제균 감독 인터뷰

4부 무질서 혹은 타질서, 다양성의 공간

이방인에 대한 심리적 경계를 담은 [범죄도시]
다문화의 두려움, 우리를 잠식할까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이제는 자연스러운 풍경 [컬러풀 웨딩즈]
이방인 아닌 우리의 이웃 - 강윤성 감독 인터뷰

5부 우리가 만들어야 할 공존의 다문화국가

에필로그
다문화는 지금 우리 곁에

저자 소개 1

영화평론가. 주간지, 월간지, 스포츠지, 경제지를 넘나들며 30여 년간 영화, 방송, 음악 등 대중문화를 취재하고 무용, 미술, 뮤지컬 같은 예술 현장의 ‘길’을 누비는 기자와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호기심 많은 성격 덕분에 AI, ESG, 다문화, 시니어 등 변화하는 트렌드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앞으로 영화와 콘텐츠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길’을 탐구하고 이를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 한국영화기자협회 창립 멤버 - 現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원 - 現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 - 現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 - 現 이데일리 디지털미디어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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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1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128*188*20mm
ISBN13
9791187093329

책 속으로

다문화국가로 진입을 앞둔 현재, 종족적 민족주의는 자칫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종족과 민족을 강조한다면 태생적인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너와 나를 넘어서 우리가 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 그동안 민족주의는 멀리는 1900년대 초반 애국계몽을 시작으로 독립운동, 통일운동, 산업발전 운동 등에서 각기 다른 생각과 가치를 하나로 묶는 아주 좋은 도구였다. 다행히 사실상 섬 국가처럼 고립된 대한민국의 특성상 외부와 충돌과 그 충돌로 인한 문화접촉이나 문화융합이 적었던 터라 그 도구는 기능적으로 잘 작동했다.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워진 지금, 우리는 획일적인 민족 정체성을 강조하는 대신 다민족·다문화국가로서의 민족주의 개념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겉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안으로는 뿌리 깊이 자리 잡은, 이민자의 국가와 인종, 피부색, 출신 등에 순위를 매기는 사고방식도 버려야 한다.
--- p.32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인 조상을 갖고 있고 대부분을 한국에서 살아온 덕구와 덕희. 한국 국적을 갖고 있고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엄마 바네사. 이제껏 우리 사회는 한국인 조상을 가진 이들만을 유일하게 한국인으로 규정해왔다. 이러한 국민 정체성 규정은 사회가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변화할 필요가 있다. 그간 우리는 종족적 국민 정체성을 중요시하고 시민적 국민 정체성을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덕구와 덕희는 물론이고, 바네사 역시 대한민국인이다.
--- p.56

대한민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민정책에 대해서는 우호적이지만, 난민정책에 대해서는 극도로 거부감을 갖고 있다. 서술한 것처럼 실제 난민이냐, 난민을 빙자한 이민자이냐 의심이 그 시작이다. 나아가 무슬림, 아프리카 등 종교 문화적으로 아주 다른 곳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과연 우리 사회에 동화될 수 있는지 불안해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약자와의 연대는, 대한민국의 발전에 반드시 필수불가결한 의제다. 난민, 예를 들어 정치적 박해를 피해 한국에 들어온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나의 올드 오크] 역시 노동자와 난민 갈등, 다시 말해 약자와 약자와의 불협화음을 통해 사회적 가치의 한계와 미래를 보여준다. 그 중심에는 ‘연대’가 있다.
--- p.81

2023년 12월 언론사들은 ‘푸른 눈의 한국인’, ‘푸른 눈 의사’, ‘푸른 눈의 혁신위원장’ 등의 표현을 제목에 보도했다. 신문윤리위는 해당 기사들이 신문윤리실천요강 ‘차별과 편견 금지’ 조항과 신문윤리강령 ‘언론의 책임’ 등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신문윤리실천요강 ‘차별과 편견 금지’ 조항을 보면 지역, 계층, 성별, 인종, 종교 간 갈등이나 혐오를 부추기는 보도를 해서는 안 되며, 이에 근거해 개인이나 단체를 차별해서도 안 된다. 신문윤리강령 ‘언론의 책임’ 조항을 보면 언론은 다양한 여론을 형성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 신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신문윤리위는 당시 피부, 눈동자 색으로 인종을 구분하는 관례적 표현에 대해 차별과 편견이 숨어 있다고 봤다.

신문윤리위는 “서구인 혈통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인요한 교수를 백인종의 인류학적 특징 중의 하나인 ‘푸른 눈’으로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이지만 이와 같은 묘사는 자칫 인종주의적인 표현으로 인식될 수 있고 차별과 편견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비하적인 표현이 아니라 선한 의도였다 할지라도 굳이 한국으로 귀화한 외국인에게까지 인종적 색깔로 차이를 강조하고 우리와 구분 지어서 배제하는 방식의 보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같은 표현은 인요한 교수가 이방인으로서 한국의 정치 풍토 속에서 어떻게 동화될 수 있을까 하는 시선이 담겨 있는 것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어 향후 그의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거나 희화화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에 대해 표현의 자유보다 사회적 책임을 우선하는 것만큼 인종적 차이로 서로 구분 짓는 그 어떠한 표현에 대해서도 관례라는 이유로 쉽게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 p.141

‘여보, 외국인이 옆집 샀대… 중국인 집주인 가장 많은 동네는’ 등의 말이 현실과 닿지 않는 노골적인 편가르기처럼 보일 정도로 시군구별로는 경기 부천시가 4,844가구로 가장 많았고, 안산시도 4,581가구 정도다. 이어 수원 3,251가구, 시흥 2,924가구, 평택 2,804가구 순으로 외국인 집주인이 많았다. 또 외국인 국내 토지 보유 면적은 2014년~2015년 사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2016년부터 증가 폭이 둔화된 후 현재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 p.193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는 이런 막연한 위기감을 표면화했다. 이주민 중간계급과 원주민 하층계급 사이의 자본과 인종의 충돌은 0.49%에 불과한 외국인의 토지 주택 구입의 공포감과 다름없다. 이러다 중국인의 집에서 월세를 살 거라는 불편함, 이러다 토지와 아파트가 외국인의 자본에 넘어갈 거라는 불안감이다.

--- p.195

출판사 리뷰

감독 인터뷰 엿보기

[덕구] 방수인 감독

“저는 이 영화를 통해, 다문화는 단순히 ‘다름’을 인정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다름을 통해 더 넓고 깊은 ‘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의 다문화사회는 아이들이 차별과 편견 없이 살아가는 세상, 이해와 공감으로 연결되는 사회, 그리고 남편의 부재 시에도 스스로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느꼈습니다.”

“다문화의 이야기를 ‘인간’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국적이나 직업군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를 넘어서 그들을 단순히 희생자나 피해자로 그리는 대신 다양한 삶의 모습을 깊이 이해하고,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조명해야 합니다.”

[방가? 방가!] 육상효 감독

“다문화라는 용어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용어를 만드는 순간 차별적 생각들이 스며듭니다. 다문화가족, 다문화아동, 다문화결혼 등 모든 용어가 차별적 레벨을 부착시킬 수 있습니다. 다문화라는 용어를 없애는 것이 차별 철폐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부모의 민족적, 인종적 배경에 대해서 기록하지만 그들 모두를 다문화라고 하지 않습니다. 베트남에서 온 엄마가 있는 가정이라고 해도 다문화가족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어떨까요? 엄마가 베트남계라고 부르는 게 더 합리적입니다. 사실을 그대로 기록하는 것이 다른 용어를 만들어 붙이는 것보다 더 낫습니다.”

“저는 외국인이나 이주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친근하게 느끼기를 바라면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들이 한국에 일만 하고, 본국에 돈을 보내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닙니다. 저마다 재밌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왔다는 것을 조금 더 이해하고 많은 이들이 이 이해를 공유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외국인, 이주노동자들, 그리고 한국인과 결혼한 수많은 외국인들을 바라볼 때 단순히 그 사람만 생각하지 말고, 그 사람들의 가족들을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반세기 전 머나먼 타국에서 땀 흘려 돈을 벌어 고국의 가족들을 부양한 우리의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를 생각해본다면 그들을 경시하거나 차별하는 마음은 조금은 없어지지 않을까요?”

“대사 중 외국인노동자를 무시하는 한국의 고등학생들에게 그 외국인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부산에서 살면 부산 사람이다! 한국에서 살면 한국 사람이고!” 이 말이 틀린 말이 있을까요? 뉴욕에서 살면 어느 도시 사람일까요? 뉴욕 사람이겠죠. 미국에서 태어나 일하고 미국말을 하면서 미국을 위해 세금을 내고 살면 그 사람들은 미국인이라고 봐야죠. 중요한 것은 이 땅에서 살며, 이 땅에서 일하고, 한국말을 하고, 한국에 세금을 내는 다문화사람들을 우리와 다름이 없는 이웃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따뜻한 시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

“영화 중후반부에 마석도와 형사들이 식당에서 중국동포에게 ‘피해사례와 용의자 목격 시 신고’를 당부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가리봉동에 거주하며 장사를 하는 중국동포들은 보복을 우려해 말하기를 꺼리는데 마석도가 이렇게 얘기합니다. “저도 여기 주민이에요 아시잖아요.” 이 장면에서 얘기하고자 했던 것은 결국 가해자, 피해자, 경찰 모두 같은 커뮤니티에 속한 주민이란 것입니다. 마석도의 진정 어린 설득에 결국 피해자들도 용기를 내서 경찰을 도와주기로 하는데, 이게 진정한 다문화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지속적으로 주의해야 할 점은 차별을 담은 용어와 언어입니다. 한국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차별, 외모에서 나오는 차별, 문화에서 나오는 차별 등은 단지 농담이나 놀림거리가 아닙니다. 자칫하면 범죄가 됩니다. 우리 사회는 더 성숙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영화와 드라마 같은 미디어의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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