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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행운의 우정
Part1 신이 정하신 그때에: 어린 시절부터 1941년 늦은 가을까지 동시에 으르렁거리는 두 마리 사자 저 못된 양키들 세상에 이럴 수가! 저렇게 걸출한 인물이 있다니! 단독 오찬으로 회담의 돌파구를 열다 Part2 순조로운 진행: 1941년 겨울부터 1943년 늦은 여름까지 두 황제 당신을 자주 생각합니다 내 손에 키스하는 걸 허락하겠네 나는 그가 스탈린을 만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Part3 가을의 향기: 1943년 가을부터 끝까지 필사적인 결단 이제는 공격할 시간이다 인생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소 나는 윈스턴에게 작별을 고했다네 그것이 내게 얼마나 큰 충격인지 너는 알거다 에필로그:내가 느끼는 것과 정말 똑같아 감사의 글 부록:루스벨트와 처칠 간의 회담 기록, 1941~1945년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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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루스벨트와 윈스턴 처칠. 각각 미국의 대통령과 영국의 총리로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며 현 세계 질서의 기틀을 닦은 20세기 중반 세계사의 주역들. 제2차 대전이 끝난 지 60년이 다 되어가고, 이라크 전쟁으로 세계 각국에서 반미 감정이 확산되어 가는 현 시점에서 루스벨트와 처칠의 이야기를 꺼내들 필요가 있는가. 더욱이 한국전 이후 이어져 오던 미국과의 동맹 관계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 한국의 현 상황에서 루스벨트와 처칠간의 개인적인 우정과 정치적 역학 관계가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이다. 세계는 21세기에 들어서도 국제 평화를 위한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량 학살, 무차별적 테러, 이라크 전쟁 등으로 혼돈을 거듭하며 루스벨트와 처칠이 살던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세계사의 흐름이 강대국 지도자들의 결정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하기도 하고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기도 한다는 점에서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루스벨트와 처칠의 리더십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데 있다. 이들은 역사적 통찰력, 불굴의 용기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통해 나치 세력과 일본 제국주의를 물리쳤다. 특히 이들의 리더십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루스벨트와 처칠이 나치와 일본 제국주의자들과의 전쟁 못지않게 내부의 반대와 정적들과도 전쟁도 치러야 했다는 점이다. 루스벨트는 일본의 진주만 공격과 독일의 선전포고 이전까지만 해도 효과적인 군사적 대응보다는 국내의 반전 여론 극복에 주력해야 했다. 처칠은 막강한 나치의 군사력에 굴복해 평화조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일부 정치권의 주장을 일축하며 대독 항쟁의 깃발을 높이 쳐들었지만 의회의 불신임에 부닥쳐야 했다. 우호적이지 않은 국내 여론, 막강한 외부의 적을 상대로 한 투쟁 기록은 이들의 위대함을 더욱 빛나게 한다. 또한 루스벨트와 처칠이 미국과 영국을 주축으로 한 연합국의 승리를 이끌어냄으로써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점에서도 이들에 대한 재조명은 현 국제사회의 근본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이 책은 2차 대전 당시 연합국의 주축 세력이었던 미국과 영국을 이끌던 루스벨트와 처칠의 정치적인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2차 대전 전후 상황을 학술적 관점이 아닌 루스벨트와 처칠의 입장에서 조명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2차 대전의 의미와 세계정세의 변화를 전기나 소설을 보듯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본서가 역사적 기록이 아닌 개인들의 기록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왜 미국이 2차 대전 초기의 참전을 꺼리게 되었는지, 어떻게 미국이 2차 대전에 참전을 하게 되고 전후 세계 최강대국으로 부상하게 되었는지를 알려 준다. 또한 거대한 식민지를 거느리고 있던 영국이 민족자결주의를 주창하던 미국의 참전을 그토록 열망했는지, 왜 미국 앞에만 서면 작아질 수밖에 없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루스벨트와 처칠, 스탈린의 만남을 통해 어떤 단초로 2차 대전 이후 냉전이 시작되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는 루스벨트와 처칠에 대해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다. 소아마비라는 치명적인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미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4선 대통령이 된 루스벨트, 사관학교를 두 번이나 낙방한 끝에 겨우 들어갔지만 총리까지 오른 처칠 정도가 대부분이다. 어쩌면 수십 년 전 남의 나라 대통령이나 총리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조차 IMF(국제통화기금)니 WTO(세계무역기구)라는 단어를 알 정도로 빠르게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 세계 질서의 초석을 놓은 이들에 대한 접근은 충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저자는 루스벨트와 처칠에 관한 역사적인 기록은 물론 관련 인물들의 메모를 챙기고 생존해 있는 관련 인물들과의 직접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루스벨트와 처칠이 1941년 미 군함 오거스타호에서 처음 만날 때의 설레던 모습,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함께 휴가를 보내며 즐거워하던 시절, 얄타회담에서 자국의 첨예한 이해를 둘러싸고 보여주는 머리싸움과 엇갈린 애증 등은 독자들로 하여금 역사의 현장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루스벨트와 처칠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읽을 수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사망한 이후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승리, 인간적 고뇌 등 루스벨트와 처칠의 생애를 화려한 이력과 함께 역사의 그늘에 묻혀 있는 뒷모습도 전달해 주면서 일방적인 찬사에 그치지 않는다. 즉 루스벨트와 처칠의 정치적인 승리와 함께 인간적인 약점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전기물이 빠지기 쉬운 함정을 피해감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두 사람에 대한 객관적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루스벨트는 4선 연임에 성공한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 중 한 사람이지만 아내 몰래 수십 년간 다른 여인과의 만남을 지속했다. 마지막 순간도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함께 했다. 루스벨트의 사망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트루먼이 루스벨트에 대해 “그처럼 차가운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고 언급할 정도로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모습을 보이곤 한다. 처칠은 유럽이 나치의 손아귀에 떨어졌음에도 강력한 추진력으로 영국의 승리를 만들어냈지만 고집불통에 자아도취적인 성향으로 전후 총선에서 패배해 총리에서 물러날 정도로 국민들에게 인기 없는 정치인이었다. 물론 루스벨트와 처칠의 정치적 우정은 국익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마찰과 속임수도 종종 등장한다. 전 세계 식민지 국가들의 자결주의를 지지하는 루스벨트와 대영제국의 지속을 염원하는 처칠, 서서히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 미국의 수장인 루스벨트, 쇠락해가는 대영제국의 마지막 순간이라도 붙잡으려는 처칠은 애초부터 마찰의 소지를 안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전쟁 승리와 민주주의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합심했으며 신뢰를 잃지 않았다. 루스벨트와 처칠은 서로 협력하여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최고위층에서 이루어지는 정치의 인간적인 측면을 조명해줄 뿐만 아니라, 당대에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고 당시의 전통적인 시각으로는 성공 가능성이 가장 희박해 보였던 사람들도 후대에 위대한 지도자로 평가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