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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고대 중국철학
반양장
김철신
동과서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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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철학의 기원과 본질

1장 철학의 탄생과 근본 요소인 생각
-첫걸음
-철학: 불완전한 지능을 위한 지혜의 기록
-생각: 철학의 기본이자 근본 구성 요소
-강의 노트

2장 철학의 여명기
-첫걸음
-상(商) 왕조: 거북이 등껍질의 균열로 상제(上帝)의 뜻을 엿보다
-주(周) 왕조: 나를 가꾸고 세상을 도와 하늘의 부름을 받는다
-춘추(春秋)시대: 분봉제(分封制)가 무너지고 패자(霸者)가 등장하다
-철학의 여명기: 천명의 시대에서 인간의 시대로
-강의 노트

3장 과학과 종교 그리고 철학
-첫걸음
-철학과 과학: 모든 것을 알고자 탐구하다
-철학 대 과학: 지식을 다루는 방식과 질문의 초점의 차이
-철학과 종교: 의미와 궁극적 실재라는 교차점
-철학 대 종교: 신앙과 사유의 두 갈래 길
-강의 노트

4장 고대 중국과 고대 그리스의 전통 사유 방식
-첫걸음
-고대 그리스와 중국: 서로 다른 환경에서 탄생한 두 가지 사유 전통
-배경의 분리와 통합: 지각 대상과 배경에 대한 다른 두 가지 지각 방식
-권력의 집중과 분산: 중앙집권과 민주주의의 두 전통
-모순의 배제와 수용: 모순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강의 노트

2부 고대 중국철학의 심연

5장 「역경(易經)」, 고대 중국이 빚어낸 사유 방식의 한 전형
-첫걸음
-효와 괘: 「역경」의 기본 요소
-괘의 구조: 괘명, 괘사, 효제
-서법: 길흉화복을 따지는 다섯 가지 방법
-둔괘 해설: 상황에 따른 지혜
-강의 노트

6장 공자(孔子)와 「논어(論語)」: 중화(中和)가 실현된 삶의 방식
-첫걸음
-중화(中和): 공자가 제안한 삶의 방식
-위기지학(爲己之學): 중화를 이루는 방법
-사학병진(思學竝進): 배우고 생각하기
-극기복례(克己復禮): 한계를 극복하다
-「논어」 「학이」: 배움의 여정, 군자의 길
-강의 노트

7장 교육과 본성 Ⅰ: 맹자의 성선설 바로보기
-첫걸음
-왕도정치: 맹자의 진면목
-본성에 대한 두 가지 견해: 본질적 속성과 본래적 속성
-맹자의 성선설: 사람은 선한 본성을 지니고 있다
-성선설에 대한 오해: 인간이 선하다면 악인은 왜 존재하는가
-호연지기: 선한 본성을 살리는 길
-강의 노트

8장 교육과 본성 Ⅱ: 순자의 성악설 바로보기
-첫걸음
-순자: 잔혹한 시대가 빚어낸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통찰
-‘양육’과 ‘교육’: 인간 성장을 이루는 두 가지 축
-맹자와 순자의 '성': 선천적 본성과 변화 가능성
-순자의 성: 선악은 오직 사회적 결과에 의해서 결정된다
-성의 발현 방식: 인간이 개입할 수 있는 영역에서 답을 찾다
-예와 스승: 인간 성품을 교정하고 사회를 이끄는 두 축
-순자의 성악설: 생긴 대로 살 것인가, 나를 변화시킬 것인가?
-한비(韓非): 인간은 이기성을 벗어날 수 없다
-강의 노트

9장 견백 논쟁: 고대 중국에서 펼쳐진 치열한 사유의 격돌
-첫걸음
-공손룡과 백마비마: 상식을 넘은 논리와 혁신의 철학자
-묵자와 후기 묵가: 혁명적 사상과 과학적 세계관
-견백석을 둘러싼 철학적 논쟁: 사물과 인식의 경계를 넘다
-논쟁 1단계: 견백석은 셋인가 둘인가?
-논쟁 2단계: 견백석의 단단함과 흼은 분리되어 있는가, 아닌가?
-논쟁 3단계: 사물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가, 해석된 것인가?
-강의 노트

나오는 말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27일
판형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79g | 149*211*22mm
ISBN13
9788965251668

출판사 리뷰

“무엇을 말했는가?”를 넘어, “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나?”를 묻는다

흔히 어떤 학자의 주장을 접하면 “그 학자가 어떤 주장을 펼쳤는가?”에만 집중하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그 내용만을 아는 것으로는 학문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어떤 주장을 했다”는 사실과 “왜 그런 주장을 했는가?”는 이유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 전자는 단순 정보의 습득이고, 후자는 그 정보를 둘러싼 의도와 상황, 그리고 그 말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해왔는지까지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공자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그의 사상이나 말만을 읽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공자의 철학은 단순히 추상적이고 독립적인 이론이 아니라, 그가 살았던 춘추시대라는 특수한 역사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태동한 사유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공자의 생애와 함께, 그가 살았던 춘추시대라는 특수한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살펴봐야 한다. 공자의 사상은 순수하게 “개인의 지혜”로만 형성된 것이 아니라, 당시 전통 제도가 붕괴되면서 나타난 문제를 해결하려는 집단적 의식, 그리고 기존 질서가 무너진 뒤의 공백을 어떻게든 메우려던 정치·사회 전반의 요구 속에서 태동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고대 중국철학》은 고대 중국철학을 단순히 학자들의 주장을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이 책은 “철학이란 학문이 왜 탄생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하여, 철학이 고대 중국의 역사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다룬다. 철학이 단순히 지적인 유희나 이론의 나열이 아니라, 당대의 현실적 문제와 요구에 대한 응답으로서 어떻게 기능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이를 통해 독자는 고대 중국철학이 어떤 현실적 고민에서 출발했는지를 파악하고, 그 해답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어떤 울림과 메시지를 줄 수 있는지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유연함’, 주역의 둔괘와 공자의 중용

고대 중국철학을 가장 빛나게 하는 특징은 유연함이다. 삶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득하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갈 것이라는 기대는 자주 어긋나고, 우리를 시험하듯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앞길을 가로막는다. 계획이 틀어질 때, 상황이 복잡해질 때, 또는 타인과의 소통하는 것이 어려울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정관념이나 지나친 확신이 아니라 상황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태도다.

《다시 한번, 고대 중국철학》은 주역의 둔괘와 공자의 중용을 통해 고대 중국철학 특유의 유연함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우리는 항상 나아가야 한다고 배우지만 주역의 둔괘는 ‘나아가지 말아야 할 때’를 알려준다. 물러남에도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시점에 나아가면 실패를 피할 수 없지만, 적절한 시기에 물러섰다가 다시 움직이는 것은 성공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공자 또한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고 상대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하는 ‘중용’을 강조했다. 공자는 자신보다 어린 제자에게 배우는 것조차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 적절히 행동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고 배워야만 한다. 배움을 통해 세상과 자신을 잇는 순간, 위태로움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공자의 가르침이다.

작금의 불확실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고대 중국철학이 제시하는 ‘유연함’의 태도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가치를 발휘한다. 고대 중국의 철학자들은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길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사유했고, 그 통찰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적절한 시기에 물러설 줄 아는” 둔괘의 지혜와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도 기꺼이 배우는” 공자의 태도를 배운다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혼란 속에서도 자신만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이 생길 것이다.

사상가들의 ‘끝나지 않은 논쟁’이 열어 주는 현대적 통찰

《다시 한번, 고대 중국철학》은 고대 중국에서 벌어진 두 가지 논쟁을 중심으로 인간과 세계를 탐구하는 흥미로운 여정을 안내한다. 춘추전국시대는 고대 중국철학이 가장 찬란하게 꽃피었던 시기로, 수많은 사상가들과 철학적 흐름이 서로 맞부딪히며 격렬한 논쟁을 벌였던 격변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 시기의 논쟁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았던 두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두 가지 논쟁이 있으니, 하나는 유가 내부에서 벌어진 ‘인간 본성’에 대한 논쟁이고, 다른 하나는 공손룡과 후기 묵가가 맞섰던 ‘견백 논쟁’이다.

맹자와 순자는 같은 유가(儒家) 학파였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본성에 관한 시각이 극명하게 달랐다. 인간 본성이 선(善)하다고 보느냐, 아니면 엄격한 규율과 훈련을 통해 다듬어야 한다고 보느냐에 따라 이후 학설의 흐름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완전히 다른 학파였던 공손룡과 후기 묵가의 견백 논쟁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두고 치열하게 부딪혔다. 고대 중국에서 벌어졌던 두 논쟁을 따라가다 보면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고민과 “과연 우리가 믿고 있는 ‘객관적 사실’이 정말로 전적으로 객관적일까?”라는 의문에 직면하게 된다.

이들은 각자의 시대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서로 다른 답안을 내놓았지만, 결국 그 답이 완전히 정리되거나 마무리된 적은 없었다. 물론 여러 텍스트와 해석, 그리고 후대 학자들의 주석을 통해 다양한 관점들이 제시되긴 했으나, 하나의 ‘정답’을 찾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문제로 남아 있다. 그렇지만 바로 이 ‘열린 결말’이야말로, 독자들에게 더 큰 지적 자극을 안겨준다. 만약 특정 사상이 결정적 해법을 제공했다면, 우리는 깊이 고민할 필요 없이 손쉽게 받아들였을지 모르지만,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논쟁이기 때문에 각자가 스스로 해답을 모색하게 되는 것이다. 명쾌한 결론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 논쟁들은 우리에게 더욱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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