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부| 행동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풍선기」를 쓰던 무렵 썩어진 지성에 방화하라 청년과 사회참여의 한계 木乃伊여 안녕 거친 언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오늘에 서서 내일을 辨明考 시인아 입법하라 아니면 폭동하라 행동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시인이 못 된다는 이야기 失詩의 변 발판 잃은 인간들 군대적인 너무나 군대적인 棋敵 농사와 바둑 얼굴 내 결혼의 고비 2부| 김삿갓 따라 강산 천 리 쓰러진 곳 동복 땅 풍자 잃은 화순 탄광 길 고읍 나주의 봄 목포는 항구다 안삿갓 이야기 가난은 예나 지금이나 나그네 통일론 다도해의 일몰 진주의 풍모 女人無情 김주열 부두 가포리의 애수 금단의 별장 낙동강 여정 神父 데모_ 길 막힌 태극도 밀양 선거 대구 능금 이야기 가야산 情 경부선 차창 3부| 청춘의 병든 계단 병동에서 싹튼 사랑 그늘진 자아침식 부조리 입문생 라일락의 서정 감상의 독소 순정의 북행열차 사랑과 모험의 도강 고독에 취한 나그네 울 속의 자화상 풍선의 계절 무의미한 반추 발문 김문수 ― 농부가 된 ‘왕년 시인’ 작가 연보 |
|
그가 남긴 시는 많지 않으나 한 편 한 편이 차돌처럼 단단하고 별처럼 반짝인다. 현실의 깊은 곳을 천착하는 그의 시에는 부드러운 손길과 날카로운 바늘이 함께 들어 있어, 세상을 따뜻하게 감싸안는가 하면, 아프게 찌르기도 한다. 일견 우리에게 낯선 듯 보이는 패러독스와 위트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경쾌한 리듬도 그의 시를 빛내는 요소다. 그의 시는 그 이전의 시인 아무와도 같지 않으며, 또 그 이후 그와 같은 시는 아무에게도 없었다. 그런 점에 있어 그는 우리 시단에서 가장 유니크한 시인이었지만, 그의 시가 한국적 정서와는 동떨어져 있는 듯 보이면서도 더없이 한국적이라는 점은 더욱 주목할 대목이다.
―신경림(시인) 신동문은 우리 현대 문학사에서 가장 이채로운 음역(音域)을 선보인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1950년대 중반에 등단하여 전후(戰後)의 현실을 직정(直情)한 언어로 증언하였고, 불모와 폐허의 상황에 맞서 저항하는 순결하고도 뜨거운 시적 발화(發話)를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다. 따라서 서정 단시 위주의 미학주의에 빠져 있었던 우리 문학사의 프리즘에 그의 이 같은 시적 개성이 선명하게 포착되기는 지극히 어려웠다. 그만큼 신동문은 일종의 반시적(反詩的) 시풍으로 우리 문학사에 뚜렷이 각인되고 있는 반(反)문학사적 시인이라 할 수 있다. ―유성호(문학평론가·한국교원대 교수) 그의 시에 참여의 치열하고 정직한 열기가 느껴지지만, 그러나 그의 시는 있는 그대로의 고난의 생을 존중한 삶의 태도에서 나온 시들이다. 그의 시가 사회적이면서도 동시에 정신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처럼 자기 생에 대한 가차 없는 정직성 때문이다. 그 가차 없는 자기 정직성이 때론 도전적 시 의식을 밋밋함으로, 치열한 생 의식을 소박함으로 통어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그 밋밋함과 소박함이야말로 그의 시의 진실과 아름다움들 가운데 하나이며 이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껴안아야 할 시적 가치이다. ―임우기(책임편집자·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