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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로 보는 명작의 비밀 시리즈 4권 세트
전4권
시공아트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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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로 보는 명작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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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권 인상주의

들어가며

파리 사람들의 여가 생활: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_「라 그르누예르」
인상주의의 시작을 알린 그림: 클로드 모네_「인상, 해돋이」
아기를 향한 엄마의 사랑: 베르트 모리조_「요람」
자연이 품은 인간을 그린 풍경화: 카미유 피사로_「에네리의 흰 서리」
발레리나의 연습 시간: 에드가 드가_「발레 수업」
노동의 아름다운 순간: 귀스타브 카유보트_「마루를 깎는 사람들」
물에 잠긴 포구에서 포착한 색채 효과: 알프레드 시슬레_「포르마를리의 홍수」
경마장의 긴장된 순간: 에드가 드가_「마차 옆에 있는 아마추어 기수들」
활기 넘치는 파리의 카페: 에드가 드가_「앙바사되르의 카페 콩세르」
근대 산업 사회의 산물: 클로드 모네_「생라자르 역」
여성의 시각으로 본 오페라 극장: 메리 커셋_「검은 드레스를 입고 오페라 관람석에 앉은 여인」
빛이 그린 테라스의 여인들: 마리 키브롱 브라크몽_「세브르의 테라스에서」
농촌의 삶을 그린 화가: 카미유 피사로_「샤퐁발 풍경」
떠들썩한 배 위의 점심 식사: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_「뱃놀이하는 사람들의 점심」
거울에 비친 여인이 관객에게 던진 수수께끼: 에두아르 마네_「폴리베르제르의 술집」
빛과 색채의 과학이 만든 반짝이는 화면: 조르주 쇠라_「아스니에르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
물감과 붓 자국으로 살아난 해안의 바위: 클로드 모네_「포르코통의 피라미드 바위」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이 만든 마법: 클로드 모네_「루앙 대성당, 입구와 생 로맹 탑, 햇빛 강한 오후, 파란색과 황금색의 조화」
평면에 만든 3차원의 풍경: 폴 세잔_「생트빅투아르 산」
거리에 펼쳐진 도시 생활의 모습: 카미유 피사로_「햇빛이 비치는 프랑스 극장 앞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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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르네상스 미술

들어가며

인간적으로 묘사한 그리스도: 조토 디 본도네_「유다의 입맞춤」
환영적 공간에 놓인 중세의 상징: 마사치오_「성삼위일체」
결혼 장면에 숨어 있는 수수께끼: 얀 반 에이크_「아르놀피니의 결혼」
왜곡된 신체에 담긴 십자가의 고통과 슬픔: 로히어르 반 데르 베이던_「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숲 속에서 아기 예수를 경배하는 성모: 프라 필리포 리피_「성가족」
죽음에서 승리한 그리스도: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_「그리스도의 부활」
감상자를 초대하는 성스러운 대화: 안토넬로 다 메시나_「산 카시아노 제단화」
흑사병의 공포로부터 구원해 주는 성인: 안토니오 델 폴라이우올로, 피에로 델 폴라이우올로_「성 세바스티아누스의 순교」
바다 거품에서 태어난 미의 여신: 산드로 보티첼리_「비너스의 탄생」
화가가 알려 주는 예수 탄생의 기적: 기를란다요_「양치기들의 경배」
스푸마토 기법으로 포착한 여인의 심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_「담비를 안고 있는 젊은 여인의 초상」
천재 화가의 자의식이 담긴 자화상: 알브레히트 뒤러_「풍경이 있는 자화상」
색채로 다시 태어난 성스러운 대화: 조반니 벨리니_「산 차카리아 제단화」
시적 감성을 불러오는 신비스러운 풍경: 조르조네_「폭풍」
디세뇨의 대가가 전하는 창세기: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_「아담의 창조」
대형 뤼네트에 형상화된 고전 철학: 라파엘로_「아테네 학당」
벽의 창문을 통해 동참하는 기적의 순간: 티치아노_「성모 승천」
숭고함이 감도는 마지막 만찬: 안드레아 델 사르토_「최후의 만찬」
순교 직전에 찾아온 구원의 손길: 틴토레토_「하인을 구하는 성 마르코」
화려한 연회로 표현된 대형 종교화: 베로네세_「레위 집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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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이집트 미술

들어가며

파라오의 영원한 삶: 「카프레 좌상」
저승으로 가는 배: 「모형 배」
주인을 따르는 내세의 시종들: 「공물을 나르는 여인상」
신전을 장식한 선전물: 「전투 장면 파편」
애절한 노랫소리의 주인공: 「아멘호테프 3세의 거상」
내세의 가족 초상화: 「습지의 새 사냥」
살아 있는 순간을 표현한 새로운 조각: 「아케나텐과 그의 가족」
고대의 가장 아름다운 여성: 「왕관을 쓴 네페르티티 흉상」
내세를 향해 가는 길: 「『사자의 서』 중 나크트의 파피루스」
내세와 현세를 모두 중시하는 예술: 「투탕카멘의 황금 왕좌」
파라오의 부적: 「날개 달린 스카라브 펜던트」
어린 파라오의 흔적: 「투탕카멘의 장례용 가면」
죽은 자를 위한 의식: 「『사자의 서』 중 후네페르의 파피루스」
죽은 자를 위한 심판: 「『사자의 서』 중 후네페르의 심판」
위대한 파라오의 상: 「아부심벨의 람세스 2세 신전」
파라오가 가장 사랑했던 왕비: 「네페르타리 왕비의 무덤 벽화」
이집트의 변화된 장례 미술: 「헤네타위의 덧관」
죽은 이의 친구: 「크헨수모세의 『사자의 서』」
오시리스에게 바치는 공물: 「나니의 『사자의 서』의 일부」
로마의 영향을 받은 사실적인 초상화: 「소년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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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초현실주의

들어가며

이질적인 사물들이 만들어 내는 수수께끼: 조르조 데 키리코_「사랑의 노래」
전쟁을 상징하는 상상 속 코끼리: 막스 에른스트_「셀레베스」
플라멩코 무용수들로 표현된 섹슈얼리티: 프랑시스 피카비아_「스페인의 밤」
무의식 상태에서 그린 입체주의적 여인상: 앙드레 마송_「여인」
자살로 정지된 비극의 춤사위: 파블로 피카소_「세 무희」
순진함 속에 숨어 있는 욕망: 르네 마그리트_「보이지 않는 선수」
자동기술법이 창조한 환상적 생물체들: 후앙 미로_「감자」
사진기가 만들어 낸 예술 작품: 맨 레이_「눈물」
전쟁의 위협을 암시하는 시계들: 살바도르 달리_「기억의 지속」
초현실주의 역사를 증언하는 콜라주: 막스 에른스트_「로플로프가 초현실주의 회원들을 소개하다」
향수를 자아내는 빅토리아풍 종이 인형: 조지프 코넬_「틸리 로슈」
밀실공포증을 일으키는 옷장 속 잠옷: 르네 마그리트_「맥 세넷을 기리며」
새벽 풍경에 나타난 환상적인 뮤즈들: 폴 델보_「새벽녘」
황량한 공간을 감도는 전쟁의 기운: 이브 탕기_「지루한 날」
악명 높은 포르노 작가에게 바치는 헌사: 맨 레이_「마르키 드 사드의 상상 초상화」
사랑과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 두건의 여인: 페데리코 카스테욘_「검은 인물」
스핑크스가 된 아역 여배우: 살바도르 달리_「셜리 템플」
불안과 환상이 공존하는 화가의 자화상: 도러시아 태닝_「생일」
꿈속에서 펼쳐진 천지 창조의 서사: 메레 오펜하임_「해, 달, 별」
죽음을 암시하는 황량한 뒷모습: 케이 세이지_「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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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다이애나 뉴월 (Diana Newall)
런던 코톨드 미술 연구소Courtauld Institute of Art에서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켄트 대학교University of Kent 강사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미술 감상하기Appreciating Art』(2008) 등이 있다. 현재 세계화가 미술에 끼친 영향을 연구 중이다.
역자 : 엄미정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와 동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그림을 본다는 것』과 『판도라의 도서관: 여성과 책의 문화사』, 『죽음과 부활, 그림으로 읽기』, 『손 안에 담긴 미술관』, 『에드가 드가』, 『에두아르 마네』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1400g | 153*224*11mm
ISBN13
9788952771476

출판사 리뷰

1 인상주의

인상주의, 혹은 일상의 한순간을 담은 현실의 기록

인상주의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까지 프랑스에서 일어난 혁신적인 회화의 움직임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1874년부터 1886년까지 개최된 여덟 차례의 무명 예술가 협회 전시에 작품을 선보였던 화가들을 인상주의 화가라고 부른다. ‘인상주의자’라는 용어도 그들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고, 루이 르루아Louis Leroy라는 미술비평가가 그들의 전시를 보고 ‘벽지보다 못하다’며 비꼬아 표현한 것이다. 당시에 인상주의는 엄청난 도전이자 혁신이었으며, 이는 현대의 추상미술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 책에 실린 20점의 작품들만 보아도 인상주의의 양식과 주제는 전혀 통일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근대적인 주제를 그린다는 공통된 관심사가 인상주의를 미술사의 중요한 흐름으로 만들었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들 중 다수가 인상주의에 속하는 작품들일 것이다. 그런 만큼 이 책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들이 많다.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는 인상주의의 시작을 알린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그림은 해돋이라는 한순간에 사라지는 인상과 멀리 보이는 기중기 등을 통해 산업 발달이라는 시대적인 주제를 모두 포착했다는 점에서 혁신을 이루었다. 또한 19세기 초에 화학자들이 만든 물감 색이 늘어나면서 모네의 대담한 붓질과 어우러져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밝고 움직임이 느껴지는 그림이 탄생한 것이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인상주의 작품은 에드가 드가의 「발레 수업」이다. 드가는 주로 의외의 시점에서 장면을 포착해 그림을 그렸고, 이 그림에는 등을 긁는 발레리나, 연습 삼매경에 빠진 발레리나, 연습을 구경하러 온 발레리나의 어머니 등 평소에는 잘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담겼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발레리나들이 두른 허리띠의 선명한 색이 화면을 어지럽히는 동시에 통일감을 주어 그림의 단조로움을 없앤 것이다.
이 책은 페이지마다 뚫린 구멍을 통해 그림의 디테일을 살펴보는 것이니만큼 색다른 방법으로 그림을 즐길 수 있다. 인상주의는 시시각각 변하는 한순간을 그린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화가들의 붓 자국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고, 그러한 붓 자국 하나하나를 구멍을 통해 살펴볼 수 있어 인상주의 작품들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2 르네상스 미술

르네상스 미술, 혹은 인문주의라는 새 시대의 가치

르네상스는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를 중세적 시선에서 벗어나 새롭게 재발견하고 표현한 시대다. 중세는 고대 모티프를 그리스도교적 주제를 위해 사용했고, 그 표현 방식도 중세 형식에 따랐다. 반면, 르네상스인들은 고대의 주제와 고대의 형식을 재결합했는데, 이때 단순히 과거로 회귀한 것이 아니라 인문주의라는 가치를 내건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표현 형식을 개발해 냈다.
이 책은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드러낸 조토의 프레스코화 「유다의 입맞춤」으로 첫 장을 연다. 배신자 유다가 로마 병사들에게 누가 예수인지를 알리기 위해 예수에게 다가가서 입맞춤하는 성경의 한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다. 유다의 배신을 이미 알아채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자신의 운명마저 예감하고 있는 예수의 눈빛이 인상적이다.
다음은 마사치오의 「성삼위일체」가 소개된다. 이 작품은 르네상스 미술의 가장 큰 특징으로 손꼽을 수 있는 선원근법을 회화에 최초로 적용한 사례다. 1점 투시 도법을 적용한 천장의 격자무늬, 모눈을 통해 체계적인 단축법으로 그려진 성모의 얼굴 등 전례 없던 새로운 기술이 이 작품에 활용되었다.
얀 반 에이크는 유명한 그림 「아르놀피니의 결혼」에서 거울, 촛불, 레이스, 모피와 같은 사물들의 표면 질감과 세부를 유화 기법에 의해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환영을 창조하고 있다. 반면 로히어르 반 데르 베이던은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에서 인물들의 형태를 왜곡하고 과장함으로써 죽은 그리스도를 애도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강조했다.
또한 이 책에는 르네상스 3대 거장들의 작품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스푸마토 기법으로 여인의 불안한 심리를 포착한 「담비를 안고 있는 젊은 여인의 초상」, 디세뇨disegno(소묘)의 대가 미켈란젤로가 해부학적으로 그린 아담의 누드, 라파엘로가 추상적인 고전 철학을 구체적인 철학자들로 형상화해 낸 「아테네 학당」이 바로 그것이다.
책 마지막 부분은 르네상스 후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베네치아 화파 화가들에게 할애된다. 특히 티치아노의 「성모 승천」은 성모가 하늘로 올라가는 기적의 순간을, 틴토레토의 「하인을 구하는 성 마르코」는 성 마르코가 막 사지가 찢겨지려는 하인을 구하는 장면을 정교한 색채 배치로 재현했다.

3 이집트 미술

이집트 미술, 혹은 죽은 이들의 세계에 대한 비밀

기원전 5000년경부터 기원전 300년경까지 이어진 이집트 미술은 대부분 죽은 자들이 가는 사후 세계와 관련되어 있었다. 시신을 보존하고,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만들었지만 이는 모두 죽은 자가 영원히 존재할 수 있도록 하려는 단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에는 규칙이 있었고, 모든 예술가들은 자연을 보이는 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분명하게 설명될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예를 들어, 머리는 측면에서 가장 정확하게 보이지만, 눈은 정면이 가장 익숙하다. 상반신과 어깨, 가슴은 정면에서 잘 보이고, 팔다리는 측면에서 가장 잘 보인다. 따라서 이집트 미술은 여러 시점에서 본 부분들을 한 화면에 담았다.
이 책에는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이집트 미술품 20점이 소개되어 있다. 기원전 1375년경에 만들어진 「아멘호테프 3세의 거상」은 아멘호테프 3세가 건설한 화려한 장제전의 바깥문을 지키던 거대한 조각상 두 개다. 이 조각상들은 모두 아멘호테프 3세를 상징하고, 각각의 거상 다리 옆에는 어머니, 아내와 딸이 함께 조각되어 있다. 기원전 27년에 이 지역에 지진이 일어난 후 석상에 균열이 생겼고, 이 때문에 아침마다 오른쪽 석상에서 애절한 소리가 가느다랗게 들렸다고 한다. 이 ‘노래’를 들으면 행운이 생길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수백 년 동안 석상을 찾아오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아마도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이집트 미술품 중 하나일 「왕관을 쓴 네페르티티 흉상」 또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편이었던 아케나텐 왕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고 고대 이집트의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꼽히는 네페르티티는 특이하게도 남편의 얼굴보다 미술품에 더 많이 등장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얼굴에 더욱 특이한 점이 있는데, 눈동자가 한쪽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를 두고 수많은 추측이 있었지만,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당시 공방의 도제들은 한쪽 눈을 만드는 방법만 배우면 되었기에 오른쪽 눈만 견본으로 만들고, 왼쪽 눈은 비워 둔 것이다.
이 외에도 어린 파라오의 내세 여행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투탕카멘의 장례용 가면」과 죽은 자가 사후 세계에서 부활할 수 있도록 ‘입을 열어 주는 의식’을 치르는 「『사자의 서』 중 후네페르의 파피루스」, 투탕카멘의 무덤에 놓였던 부적인 「날개 달린 스카라브 펜던트」 등을 통해 죽은 이들의 세계에 대한 비밀을 밝혀 볼 수 있을 것이다.

4 초현실주의

초현실주의, 혹은 제1차 세계대전과 정신분석학에 대한 응답

초현실주의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피폐해진 유럽 문화에 기반을 두고 태어났다. 이 운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것은 1924년에 발표된 「제1차 초현실주의 선언서」다. 초기에는 앙드레 브르통을 비롯한 다수의 문학가들이 참여했으나, 곧 많은 시각예술가들이 동참하게 되면서 운동의 무게중심은 문학에서 미술로 이동했다. 초현실주의자들은 당시에 유행하던 정신분석학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카를 융을 추종하여 자동기술법을 응용한 집단과,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지지하여 꿈과 환영 이미지를 활용한 집단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책은 초현실주의가 본격화되기 전에 그려진 조르조 데 키리코의 「사랑의 노래」에서 시작한다. 고전적인 아폴론 두상이 현대적인 수술용 고무장갑, 녹색 공, 증기 기관차와 한 공간에 놓여 있는데, 이렇게 이질적인 사물들의 조합은 수수께끼 같은 불안감을 조성한다.
막스 에른스트의 「셀레베스」는 다다에서 초현실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이 특히 주목하는 작품이다.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코끼리 형태의 동물은 전쟁터의 탱크를 연상시키는데, 에른스트는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으로 복무한 경험이 있었다. 이미지들의 기괴한 조합으로 이루어진 이 그림은 초현실주의 미학을 예견했다.
후앙 미로의 「감자」는 초현실주의의 대표적인 기법인 자유발상법과 자동기술법으로 작품을 제작한 경우다. 우스꽝스럽게 왜곡한 형태를 가진 생명체들이 꿈을 암시하는 프러시안 블루의 바탕 위에 그려져 있는데, 감자라는 제목을 직접 연상시키는 소재는 눈에 띄지 않는다.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은 햇빛에 녹은 카망베르 치즈처럼 흐느적거리는 회중시계 이미지로 매우 유명하다. 녹아내리는 시계 이미지는 1930년대에 일어난 전쟁의 위협이자 중력에 의한 시간의 왜곡을 은유한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작가인 르네 마그리트는 「맥 세넷을 기리며」에서 잠옷 차림으로 강물에 투신자살한 어머니의 기억을 반영했다. 밀실공포증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그림은 커다란 옷장과 그 안에 걸려 있는 유방 달린 잠옷을 묘사하고 있다.
마지막에 소개되는 케이 세이지의 「여행」은 유럽에서 내리막길을 걷던 초현실주의가 전후 미국으로 건너가 다시 부활했음을 알려 주는 증거다. 황량한 풍경 앞에 앉아 있는 자신의 뒷모습을 그린 이 자화상은 남편 이브 탕기의 죽음을 암시하는 동시에 자신의 비극적인 자살도 예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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