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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문학의 유인과 미적 주체의 좌표
양장
김민정 저
소명출판 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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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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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1부 1930년대 문학적 장의 형성과 구인회
제1장 근대적 담론의 장(場)과 미적 주체의 형성
제2장 구인회의 등장과 문학적 장(場)의 재편
제3장 구인회의 존립 방식과 미적 이데올로기의 상관성

2부 1930년대 후반 모더니즘 소설과 정치적 무의식
제1장 1930년대 후반, 새로운 서사의 가능 조건
제2장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형상화
제3장 침묵에 내재된 정치적 무의식의 복원
제4장 일제 말기 모더니즘 소설의 미학적 저항

3부 미적 주체의 형성과 문학적 자율성
제1장 일제하 근대적 문학 주체의 형성 과정에 대한 고찰
제2장 심미적 사유의 도정과 미적 근대성의 구현: 이태준론
제3장 문학의 순수성을 향한 열정 혹은 맹목: 김환태론
제4장 근대주의자의 운명을 재현하는 문학적 방식: 최명익론

저자 소개

저자 : 김민정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8년에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여, 2000년 여름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포항공과대학교 인문사회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며, ‘글쓰기’와 ‘한국현대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주로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에 관심을 집중해 왔으며, 앞으로는 ‘여성문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해 보고 싶다. 관심에 그치지 않도록 이 방면으로 꾸준히 공부를 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까지 쓴 논문 중 주요한 것으로는 「구인회(九人會)의 존립방식과 미적이데올로기의 상관성 연구」, 「1930년대 후반기 한국모더니즘소설 연구」, 「1930년대 문학적 장의 형성에 대한 고찰」, 「1950년대 소설에서의 부의 부재(不在)와 모더니티」, 「김승옥론」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0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49쪽 | 654g | 153*224*30mm
ISBN13
9788956261058

출판사 리뷰

이 책의 저자는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문학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 책의 1부에는 1930년대 중반기 문단의 중심부에 놓여 있었던 ‘구인회’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놓은 논문이, 2부에는 일제 말기 신세대 작가들을 대표하는 최명익과 허준의 현실인식과 미의식을 밝혀 놓은 논문이 실려 있으며, 마지막 3부는 1930년대 한국 문학에서 문제적이라 할 만한 작가에 대한 개별 논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두드러진 점은 저자가,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으면서도 특정 대상에 국한되지 않은, 카프 및 통속 문학을 포함하여 30년대 문학 전반을 조망하는 시야를 확보해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한국 근대문학 방법론의 인식론적 전환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문학사를 재구성해 낼 것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근대문학 연구자로서 1930년대 소설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이미 여러 논문을 통해 표명해온 저자는 이번 저서를 통해, 한국 문학의 근대성을 해명하는 데에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문학사적 위상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학 연구자들의 관심에서 다소 비켜나 있었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데 머물렀던 구인회와 신세대 작가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논의 대상의 문학사적 새로움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저자는 한국 근대문학 연구 방법론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바, 기존 시각의 관성화된 측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구인회를 비롯한 1930년대 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카프를 근대문학의 주류로서 인식하는 관점이나 ‘리얼리즘/모더니즘’이라는 이분법적 도식에 의해 문학사를 재단하는 방식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반적으로 모더니스트 집단 혹은 작가로 그 정체성이 굳어진 대상들을 다루면서 모더니즘에 대한 기존의 편협하거나 왜곡된 관점을 불식할 것을 제안한다. 즉, 모더니즘을 리얼리즘에 대한 저항 담론으로 정의하게 되면 양자를 서로 배타적인 관계로 설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파하여, 모더니즘이란 것을 리얼리즘 담론을 합법화하고 생산해 내는 전통을 배경으로 삼아, 합리적 담론의 의미화 작용과 의미화하려는 힘을 부정성의 형식을 통해 유지하려는 실천으로 간주하고 있다. 모더니즘은 합리성 자체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합리성이 비합리적으로 되어 가는 것에 대한 미학적 비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문학 연구 방법론에 있어서의 본질주의나 실체론적 사유, 그리고 인과론적 ? 목적론적 사유에 대해서도 저자는 매우 철저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 책의 1부 1930년대 문학적 장의 형성과 구인회?에서 저자는 ‘구인회’라는 문학집단의 존립방식에 내재된 이중적 성격, 그리고 구인회 소속 작가들의 문학텍스트의 미적 이데올로기가 갖는 이율배반성을 구명하고, 나아가 이 양자 간의 구조적 상관성을 밝혀 놓았다. 구인회는 구성원들 개개인의 이해관계와 무관한 ‘친목단체’로서의 외양을 띠면서도, 당시 저널리즘을 장악함으로써 문단의 정치세력화를 이루어 낼 수 있었는바, 이러한 양상은 미적 근대성으로 요약되는 그들의 문학적 이데올로기의 이율배반성과 동일한 구조라는 것이다.
저자는 본질주의적 관점을 비판함으로써 공시적인 문학적 장 내부에서의 구인회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과론적 ? 목적론적 사유를 비판함으로써 통시적인 관점에서도 구인회를 좀더 객관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법론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저자의 이러한 분석과정에서 부르디외의 ‘장 이론’이 적절히 적용되고 있어 연구 대상과 방법론 간의 조화로운 만남을 읽어내는 것 또한 독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다. 당시 구인회는 문학적 전환기에 직면한 카프문학, 그리고 상업주의의 산물인 통속문학과 더불어 1930년대 문학의 장을 구성하고 있었다. 여기서 장이라는 개념은 ‘서로 다른 입장들 간의 구조화된 공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러한 관점을 통해 1930년대 한국근대문학의 성과를 작가들의 주체적 의지의 산물로 보기보다는 ‘장’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관계의 공간에 의해 생산되는 것으로 보려는 저자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 문학적 장 내부의 역관계 속에서 한 집단이 차지하는 상대적 위치 및 문학사적 영향과 효과에 저자가 주목함으로써 구인회의 문학사적 위상은 이 저서를 통해 새롭게 정립되었다고 할 만하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1930년대 문학의 장에서 카프와 구인회가 갈등하고 대립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한국 근대문학의 전개 과정에서 문학적 합리성을 실현하는 데 공모하는 ‘효과’를 낳게 되었음을 설득력 있게 해명해 보이고 있는바 이 또한 독자로서 주목할 만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2부 1930년대 후반 모더니즘 소설과 정치적 무의식?에서는, 1930년대 후반기에 새로운 미의식을 지니고 등장한 신세대 작가군 중에서도 뛰어난 문학성으로 특히 주목을 받았던 최명익과 허준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기존의 모더니즘 문학에 대한 연구가 기법이나 형식의 차원에 집중되었다면, 본서의 저자는 역사와 현실에 대한 모더니스트들의 인식에 주목하였으며, 나아가 ‘현실도피’니 ‘자의식에의 칩거’니 식으로 부정적으로 평가받아 왔던 이들의 세계관과 미적 태도를 문학사적 새로움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해 내었다.
구체적으로 저자는 현실에 대한 총체적인 인식의 불가능성과 그에 따른 미래의 예측 불가능성이 당대 문인들의 현실관과 미의식에 끼친 영향을 살피되, 이를 새로운 서사의 모색이라는 차원으로 심화시켜 내었다. 저자에 의하면 1930년대 후반기 신세대 작가들이 지닌 새로운 서사의 가능조건에 대한 자기의식은 거대서사의 틀을 상실해 버린 1930년대 후반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통해 도달할 수 있었던 미학적 성취라 할 만한 것이다. 저자는 과거 프로작가들의 전향소설이 현실에 대한 불안의식을 구체적인 생활로의 복귀를 통하여 해결하려 했으며 현실을 총체적으로 해석하고 반영할 가능할 상실하고 일상의 단면들을 묘사하는 데에 귀결되고 말았던 반면, 최명익과 허준의 1930년대 소설은 텍스트 내의 다양한 계기들을 통하여 현실과의 타협을 거부하고, 내면화된 부정성의 의식을 보여주었다고 보았다. 특히 제임슨의 ‘정치적 무의식’을 통해 역사의 과정에서 억압되고 좌절된, 그러나 끊임없이 그 성취를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을 읽어냄으로써 당대 비판적 모더니스트들의 역사의식과 미의식을 적극적으로 재해석해 낼 수 있었다는 점도 이 논문의 의의가 될 것이다.

이 책의 3부 미적 주체의 형성과 문학적 자율성?에는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에서 주목할 만한 개별 작가들에 대한 작가론을 주로 실었다. 이에 앞서 3부 첫 번째 논문에서 저자는 1930년대 문학에 대한 근간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하면서,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문학 연구자들이 관심을 기울인 서구의 탈근대성 이론이 한국 근대문학 연구 전반에 미친 영향을 재검토하고 있다. 말하자면 서구 이론의 수용 그 자체를 문제로 삼기보다는 그 수용된 이론이 한국 근대문학을 이해하고 해석해 내는 데에 얼마나 유용한 장치가 될 수 있으며, 나아가 과연 더 생산적인 논의를 유도해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저자는 근본적으로 사유하고자 한다. 특히 서구 이론의 수용 과정에서 문제시되는 해당 이론의 전제와 근거를 다시 확인하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대목을 통해 문학 연구 방법론과 관련된 저자의 고민을 읽어낼 수 있다. 나아가 이 논문에서는 카프 존립 당시와 해체 이후의 문학적 담론을 재검토하고 있는바, 그 각각의 시기에 근대적 문학 주체의 형성이라는 문제를 인식하는 관점에 주목하여 1930년대 전 ? 후반기의 문학사적 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모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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