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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릴러의 시작
0. 프롤로그 1. 발번 마을 약초꾼 2. 신비한 동굴에서의 나날 3. 6인의 여행자 4. 되돌아온 봄 5. 은발의 소년 7. 충돌 8. 탈출 9. 막간극: 꼭두각시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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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무슨 뜻이니. 말해보려무나. 너처럼 가문의 명예를 소중히 하는 남자가 귀천상혼을 바라지는 않겠지. 누구 말처럼 애첩을 들일 뻔뻔한 위인도 아니고. 그렇다면 아멜리와의 관계에서 네가 바라는 바가 뭐니? 내가 「친구로서」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봐.”
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죄 쏟아내자 패트리샤의 기분은 반쯤 후련해졌다. 남아 있는 절반의 찜찜함을 떨쳐내려면 눈앞의 남자로부터 원하는 대답을 얻어야 했다. 제발 날 실망시키지 마, 칸 렉시온 메이슨. 칸은 무심하게 패트리샤의 등 너머를 응시했다. 패트리샤는 신경 쓰지 않았다. 칸의 먼 산 보는 습관에는 익숙해져 있었으니까. “그녀 옆에 있으면,” 패트리샤의 목구멍이 긴장으로 바짝 타들어 갔다. 그녀 옆에 있으면? “좋은 향기가 납니다.” 맥이 탁 풀렸다. 가슴이 두근거린다느니, 행복하다느니 하는 낯 뜨거운 소리가 나올 줄 알았던 것이다. “뭐라 말하기 힘든 향입니다. 달콤하면서 청량하고 부드럽고……. 맡으면 맡을수록 기분 좋은 향임은 틀림없습니다. 저도 모르게 자꾸 그녀에게 가까이 가게 되는 이유는 아마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멜리에게서 그런 향이 나? 난 잘 모르겠던데.” 그렇게 좋은 냄새가 난다면 아멜리와 항상 마차를 함께 타는 자신이 모를 까닭이 없었다. 게다가 그의 변명은 납득하기도 어려웠다. 단지 좋은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그 사람에게 친절해진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그것도 칸처럼 태생적으로 무감한 인간이? 패트리샤의 눈매가 점점 가늘어졌다. 이상해진 건 머리가 아니라 코였나? “그녀 곁에 아무리 가까이 있든 혹은 오래 머물든 그 향을 독하게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어디서든 제게 그 향이 미칩니다. 은은하지만 뚜렷한 흔적을 남기기에 근원지를 찾아내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가끔은 마치 저더러 따라오라는 듯해…….” 칸이 문득 말꼬리를 흐렸다. 패트리샤는 문득 칸의 시선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 신경 쓰였다. 버릇대로 먼 산을 보는 중인 줄 알았는데 뭔가 석연치 않았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알 수 있습니다.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남자의 눈빛이 한결 더 몽롱해지자 패트리샤는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초목이 우거진 숲의 나무 사이로 희미한 그림자가 아른거리는 듯했다. 들짐승? 아니, 저 실루엣 눈에 익은데. 곧 패트리샤는 그것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거의 동시에, 차가운 감각이 전류처럼 등골을 타고 흐르며 온몸에 오스스 소름이 돋았다. 이유를 전혀 알 수 없는, 마른 하늘의 날벼락 같은 오한이었다. 당황한 나머지 말문이 막힌 패트리샤가 20년 지기를 불안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물처럼 고요한 그의 시선 끝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즐겁게 야영지로 돌아오는 두 여자가 있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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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매력을 모르는 어수룩한 아가씨 아멜리.
그녀에게 집착하는 여러 사람과 함께 사건에 휘말려 버리는데……. 믿은 이에게 배신을 당하고서도 사랑하는 친우를 지키기 위해 공론화할 수 없어 고민하던 아멜리는 지진 때문에 동굴에 갇히고 정체불명의 풀을 먹으며 살아간다. 그러다 자신이 손발톱이 자라지 않는 특이 체질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굴에서 탈출해 하늘 아래 땅을 다시 밟게 되지만, 수많은 세월이 지났다는 사실에 당황하기도 잠시. 그녀는 제국의 유명한 기사단의 촉망받는 기사의 열렬한 청혼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런 유명인사에게는 뒤따르는 책임도 막중하다. 더구나 그와 함께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어떤 사건을 계기로 확신하게 되는데……. 그녀는 과연 자신이 꿈꾸는 평범한 삶을 쟁취할 수 있을까? 정통 판타지 모험 활극, 『아멜리가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 1권. 당신을 다른 세계로 보낼 수 있는 판타지!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