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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신성한 잉여
진리-사건과 영화와 시와 비평의 크로스오버 스마트한 PDF 필기 기능을 사용해 보세요!
이찬 저
도서출판 작가 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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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저자 소개 1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현대 한국문학의 지도와 성좌들』 『20세기 후반 한국 현대시론의 계보』 『김동리 문학의 반근대주의』, 문학평론집 『헤르메스의 문장들』 『시/몸의 향연』 『감응의 빛살』 등을 썼다. 2012년 제7회 김달진문학상 젊은평론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문화창의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계간 파란』과 『서정시학』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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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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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PDF(DRM) | 3.7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58쪽 ?
ISBN13
9791194366478

출판사 리뷰

영화와 시와 비평의 크로스오버
그 횡단과 융합의 실험적 시도
- 이찬 문화비평집 『신성한 잉여』

“크로스오버와 다른 미래의 예감”을 노래한 이찬 교수의 첫 문화비평집 『신성한 잉여』가 도서출판 작가에서 출간되었다.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저자는 『현대 한국문학의 지도와 성좌들』 『20세기 후반 한국 현대시론의 계보』 『김동리 문학의 반근대주의』 『한국 현대시론의 담론과 계보학』 등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문학평론집 『헤르메스의 문장들』 『시/몸의 향연』 『감응의 빛살』을 출간하며 왕성한 비평 활동을 해왔다. 제7회 김달진문학상 젊은평론가상을 수상했으며, 영화와 시와 비평이 더불어 감응할 수 있는 크로스오버 공간을 모색하고 있다.
다양한 철학적 사유와 예술 이미지의 횡단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글쓰기 스타일을 실험하고 있는 저자는 임화의 『작가와 문학과 잉여의 세계』에서 처음 등장한 “신성한 잉여”를 이번 문화비평집의 제목으로 삼았다. 이렇게 제목을 따온 이유를 “1935년 8월 카프 해체 이후 한 치열한 비평적 영혼이 내딛어간 사유의 진통과 고뇌, 그리고 ‘다른 미래’를 향한 역사의 잠재력을 끝내 포기할 수 없었던 진보주의자의 필사적인 모색이 휘감겨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더불어 “비평은 창작과 더불어 한가지로 가치 있는 창조적 예술이며, 작품의 단순한 판단자가 아닌 산 증거다.”라는 문장에서 이 책은 움텄을뿐더러, ‘숭고’에 가까운 ‘비극적 환희’와 더불어 어떤 가슴 벅찬 미래를 예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임화의 “신성한 잉여”란 기성의 현실 체계를 공고하게 구축하고 있는 안정성의 질서를 벗어나는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불완전성과 역사적 한계를 드러내면서 새롭게 나타난 ‘여분의 요소’, 곧 다른 미래로 도래하게 될 ‘돌발 상태’를 가리킨다는 점에서,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 바디우가 말하는 ‘공백으로서의 진리-사건’에 육박하는 사유의 공분모를 거느리고 있는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리라
- 「책머리에서」

임화의 “신성한 잉여”가 결국 “창조적 비평”이라는 비평 담론의 그물코에서 비롯하는 작은 무늬이듯, 그것을 제목으로 삼은 이 책의 욕망 역시 영화와 시와 비평의 크로스오버, 그 횡단과 융합의 실험적 시도가 불러일으킬 수 있을 감응 효과의 최대치를 겨냥한다. 즉 임화의 “신성한 잉여’는 김수영의 예술론을 집약하고 있는 ”미학적 사상“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도록 강제했으며, 나아가 21세기 벽두의 한국문학을 화려한 ‘카오스모스’의 세계로 인도했던 “미래파”와 “정치시”에 대해서도 좀 더 근본적인 원리론(原理論)의 차원에서 숙고하게 했으며, ‘역사적 패러다임의 교체’라는 말로 운위되는 미셸 푸코의 ‘에피스테메’ 사유를 오랫동안 되짚어보게 한다.

중반으로 가는 지금-여기, 세계 전체를 움직이는 혁신의 벡터를 집약하고 있는 언표는 결국 ‘메타버스’와 ‘제4차산업혁명’이다. 이 두 가지 언표는 디지털 혁명에 따른 원격감응의 증폭 현상과 더불어 근·현대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중핵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른바 ‘포드 시스템’의 분업적 대량생산 방식이나 일반화된 사회분과 체제의 해체-재구성이 필연적인 미래일 수밖에 없단 사실을 암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성 예술 장르로서 이미 안정성의 장을 공고하게 구축하고 있는, 영화와 시와 비평이라는 서로 다른 영토들을 횡단하고 융합하려는 ‘크로스오버 기획’이 생성과 창조와 변이의 분기선들을 촉발할 수 있는, 그야말로 ‘감응의 빛살’을 내뿜을 수 있는가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앞부분에 수록된 「우리의 비애, 우리만의 비애」, 또는 「“긍지의 날”, 자존의 빛과 그늘」 같은 글에서 봉준호의 영화와 김수영의 시, 왕가위의 영화와 김종삼, 김지하, 김수영의 시와 김현의 비평 텍스트를 한자리로 불러들여 상호 공명의 암시적 글쓰기로 갈피 지었던 까닭 역시, 2019년 늦봄 저자에게 불현듯 휘날려 온 ‘동·서 사유의 크로스오버’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되었다.
『주역』으로 시작된 저자의 동아시아 고전 공부는 자사의 『중용』과 노자의 『도덕경』에 천착하게 했으며, 불교 공부로도 그 관심 범주를 확장케 했다. 이른바 ‘장르 크로스오버’라는 또 다른 모험적 시도를 감행하도록 추동한 것도 이와 같다.

저자는 최근 한 시인의 해설을 쓰면서 마주친 『열자(列子)』 탕문(湯問) 편의 ‘우공이산’(愚公移山) 고사(故事)는 알랭 바디우의 ‘충실성의 윤리학’이라는 마음의 불꽃을 다시 일렁이게 했으며, 또한 그것의 거죽으로 돋아난 등장인물들의 어리석음이나 지혜로움과는 정반대로, 그 뒷면에 감춰진 극진한 아이러니가 우리 생의 끄트머리로 다시 진격해 올 수밖에 없음을 절감케 했다고 말한다.
그는 “적어도 바디우의 윤리학과 열자의 ‘우공이산’을 크로스오버 관점에서 겹쳐 읽는다면, 우리가 기어이 당면하게 될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저 여생의 나날들을 어떻게 보고 느끼고 살아가야만 하는지에 대하여 한결같은 느낌을 불러올 것”이 틀림없다고 믿는다.

이찬 교수의 문화비평집 『신성한 잉여』가 ‘다른 미래를 위하여’라는 스승의 말씀처럼, 우리 모두의 삶과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모험의 용기를 북돋우면서 저 ‘감응의 빛살’을 오랫동안 은은하게 비출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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