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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방심, 자기 과신이 화를 부르다
에피소드 1. 찾아든 기회에 소신을 잃어버린 기업가 에피소드 2. 소득신고를 누락해 ‘탈세파산’하다 에피소드 3. ‘고급’ 만 고집하다 디플레이션에 침몰하다 에피소드 4. 3대 경영자를 무너뜨린 ‘전통의 자부심’ 에피소드 5. ‘회사보다 공직이 우선’ 2장 초조함으로 인한 성급한 판단 에피소드 6. 전통 깊은 업체가 빠진 ‘돌려막기’의 함정 에피소드 7. 거래처를 속여 신용을 잃다 에피소드 8. 노골적인 ‘미끼상품’이 수명을 단축시키다 에피소드 9. 원산지를 속였다가 신용이 추락하다 에피소드 10.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인한 ‘인건비파산’ 3장 경영독재, 체계 없는 성장 에피소드 11. 하청업체를 무시한 독단적인 경영자 에피소드 12. 자멸을 부른 성급함 에피소드 13. 전통 기업을 망친 ‘3대째 경영자의 공명심 에피소드 14. 즉흥적인 전략 수정으로 치명타를 입다 에피소드 15. 수명을 단축한 ‘무모한 도박’ 4장 분식회계, 어음 발행의 유혹 에피소드 16. 손실을 메우려고 서두르다 유혹의 수렁에 빠진 침구업체 에피소드 17. 분식회계가 발각되어 순식간에 몰락하다 에피소드 18. 사활을 건 회계조작으로 나락에 떨어지다 에피소드 19. 허영에 빠진 ‘벌거벗은 임금님 에피소드 20. 감언에 중독 된 ‘급성장 기업’ 5장 내분 에피소드 21. 가족간의 내분으로 은행거래가 정지되다 에피소드 22. 구조요청이 파국의 도화선이 되다 에피소드 23. ‘유산 싸움’으로 신용이 추락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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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동안의 달콤함에 취하다
잇세이가 지방의 한 도시에서 세이호 사를 설립한 것은 그가 30세였던 1973년이었다. 원래 그는 지역의 내장공사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하지만 잇세이는 그가 장사에 소질이 있다는 거래처의 말을 듣고 그 권유를 받아들여 독립했으며, 그 후 착실히 실적을 쌓아 올렸다. 특히 1980년대 후반 이후에는 자동차 딜러와 가전제품 판매점 같은 대형 고객을 차례차례 개척해 지역 업계에서 큰손으로 인정받을 만큼 성장했다.1991년에 오토흄을 설립한 것도 새로이 거래를 시작한 딜러가 함께 주택사업에 진출해 보지 않겠냐며 권유를 한 것이 계기였다. 1995년에는 나는 새도 떨어뜨릴 기세로 점포를 확대하는 구로칸의 세력 안에 들어가, 오랫동안 잇세이의 목표였던 연매출 30억 엔을 달성했다. 그러나 그 후에는 불황이 심각해지면서 구로칸 이외의 곳에서 주문이 줄어들어 단기간에 경영이 어려워졌다. 부체가 크게 늘어난 1999년부터는 은행에서 ‘경영 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고, 잇세이의 머릿속에 ‘파산’이라는 두 글자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랬던 만큼 구로칸에서 수주한 점포 300여 곳의 간판 공사는 잇세이에게 유일한 희망의 빛이라고 할 수 있었다. “모두들 열심히 도와주셨습니다. 여러분 덕택에 이제 세이호는 다시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2000년 10월, 구로칸 전 점포의 공사를 끝낸 잇세이는 본사의 사원과 하청업체의 간부를 모아 놓고 성대한 회식을 열었다. 기쿠치에게 약속했던 대로 최종 이익은 2억 5,000만 엔을 넘겼다. 잇세이는 오랜만의 성취감에 취했다. 그러나 그런 평온한 나날은 불과 반 년 밖에 지속되지 못했다. 2002년 2월, 잇세이를 도쿄로 부른 기류는 잇세이가 방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불같이 화를 내며 욕을 퍼부었다. “자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건가!” 이렇게 나를 배신하고도 무사할 거라고 생각했나!“ 기류는 분노에 몸을 떨며 욕설과 함께 몇 장의 사진을 잇세이의 얼굴에 집어 던졌다. 다른 각도에서 구로칸 간판을 촬영한 사진이 있었다. 결국 알게 된 ‘해결책’의 의미 “이것은…….” “보고도 모르겠나? 구로칸 이치조 점의 간판이네. 어째서 측면에 균열이 생겼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겠지?” 기류의 이 말에 잇세이는 입술을 깨물었다. “공사 계획서에 천을 쓰라고 분명히 적혀 있는데 아크릴을 쓴 이유가 뭔가? 자네 이런 눈속임으로 재료비를 슬쩍하는 그런 사람이었는가?” “죽을죄를 졌습니다.” “이제 와서 사과한들 간판의 금이 사라지지는 않네. 빨리 보수하게. 당연히 추가공사 대금은 한 푼도 줄 수 없네.” “알겠습니다. 내일 당장 이치조 점의 간판을 수리하겠습니다.”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건가? 전 점포네. 300곳 모두 당장 보수공사를 실시하게.” 기류가 이렇게 말하자 잇세이는 힘없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잇세이에게 이런 사정을 들은 가쿠치는 그때서야 사장이 말한 해결책의 의미를 깨달았다. 그 후 구로칸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보수공사의비용은 모두 2억 엔에 이르렀다. 이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자 세이호의 자금 사정은 순식간에 악화되었고, 업계에도 안 좋은 소문이 퍼졌다. “이제 다 틀렸네. 간판을 내리세. 내가 잠시 정신이 어떻게 되었다고 변명해도 이미 늦은 일이네만, 자네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내가 바보였네.” 8월 하순, 잇세이는 10일 후로 다가온 어음결제를 포기하고 기쿠치에게 법적 절차를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눈물에 목이 메여 바로 앞에서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가는 목소리였다. 9월 2일, 세이호는 법원에 민사재생법 적용을 신청하고 파산했다. 부채는 22억 엔 이었다. --- p.66 가게우라의 오만한 태도를 참지 못한 하청업체 부도를 낸 후 가게우라는 조업 재개를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채권자 집회를 열어 사정을 설명하는 한편, 은행과 거래처를 찾아다니며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저는 사장에서 물러나도 괜찮습니다. 다만 회사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살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가게우라의 정성에 감복한 은행과 거래처는 차입금 변제를 일시 연기하고 구입대금을 나중에 지급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에 차례차례 응했다. 미도리 운수가 가게우라 스틸에 파단신청을 한 것은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2월 21일부터 조업을 재계한 직후였다. 미도리 운수의 사장 고바야시가 파산을 신청한 것은 대기업에는 고개를 숙이면서 하청업체에는 변함없이 오만한 태도를 버리지 않는 가게우라의 자세를 참고 넘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도리 운수는 이미 몇 달 치나 쌓인 운송대금을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가게우라는 “지금까지 자네 회사를 써줬으니까 그 정도는 좀 참고 기다려”라는 대답만 했다. “가게우라 씨, 저도 사원을 먹여 살려야 합니다. 돈부터 준 다음에 억지를 부리든 말든 하세요.” 파산을 신청하기 3일 전에 고바야시는 결심을 하고 가게우라에게 호소했다. 이에 대해 가게우라는 “내가 자네를 잘못 봤군. 그렇게 이기적인 친구일 줄은 몰랐어”라고 무시하는 듯한 말을 했다. 고바야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이제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4월 3일, 가게우라 스틸은 파산청구에 대한 대응조치로 법원에 민사재생법 적용을 신청해 사실상 파산했다. 부채액은 93언 엔이었다.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던 가게우라 식 사업방식이 완전하게 실패하는 순간이었다. --- p.1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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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의 자질은 회사가 위기에 몰렸을 때 비로소 나타난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회사의 중심인 기업가, 즉 회사의 사장은 항상 변화에 대비해 준비 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 경영 환경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위험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이야말로 성공하는 기업가의 필수조건이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 회사가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과거의 성공에 연연해 할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오늘과 내일을 예상하며 객관적으로 전망을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에 있어서 파산은 미리 예정하고 다가오는 것이 아니므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주는 교훈처럼 위험에 대한 사전적 대비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본격적인 위험관리에 앞서 위험이란 무엇일까? 위험은 어떠한 상황에서 다가오는지 정확하게 파악기기는 어렵다. 이 책에는 기업가가 자칫하면 놓칠 수 있는 위험발생 요소를 <방심, 자기 과신이 화를 부르다>,<초조함으로 인한 성급한 판단>,<경영독재, 체계 없는 성장>,<분식회계와 어음발행의 유혹>,<내분>이라는 다섯 가지 군으로 나누고 23가지 에피소드로 세분화하여 기업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위기의 발생 단계에서 파산이라는 결말을 마치 드라마와 같이 실제적이고 자세하고 그리고 있다. 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에서 발행 할 수 있는 위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경영자는 체계적인 위험관리를 수행하기 위해서 위험의 유형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숙지할 필요가 있다. 1장 <방심, 자기 과신이 화를 부른다>에서는 초고속으로 성장하던 기업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이유로 방만한 비용지출과, 경영자의 안이한 태도, 과거의 성공에만 집착한 나머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여 무너져 내린 경우를 소개하고 있다. 2장 <초조함으로 인한 성급한 판단>은 경영자의 판단력에 대해 다루고 있다. 경영자의 판단력은 회사가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당장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잘못된 지름길을 향하여 무너지는 경우를 예로 들고 있고, 3장 <경영 독재, 체계 없는 성장>은 주위사람의 충고를 무시한 채 독단적인 경영책을 펼치다가 파산한 에피소드를 들고 있다. 4장 <분식회계, 어음발행의 유혹>은 기업의 외부에서 발생하는 위험요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무너진 사례를, 5장 <내분>은 상속과 가족 경영에서 발생될 수 있는 문제를 소개하고 있다. 책은 중소기업이 실제로 겪은 파산 진행과정에 근거하여 매우 사실적으로 풀어놓고 있다. 또, 소설 형식으로 쓰여져 있어 마치 파산의 현장에 직접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은 결국 과거보다는 오늘, 내일이 중요하며, 경영자의 선견지명으로 시류의 변화에 한 발 앞선 대응책을 강구하는 것이 기업가가 갖추어야 할 덕목임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저자는 단지 기업의 역사가 오래되었거나 일시적인 호황을 겪었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한 성공요인이 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위기관리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관심이 최우선 위험요소가 도처에 깔려있는 현대 사회에는 이제 회사 위기관리는 일시적인 행사나 프로젝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기업의 경영활동의 일부여야 한다. 경영자에서 일반 사원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모든 구성원들로부터 위험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국내 기업에게 가까운 일본에서 발생한 파산이 주는 교훈을 통해 위기관리가 절실한 시점에 꼭 필요한 한권의 책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