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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머리말_내가 진짜 원하고 바라는 것손글씨 작가 머리말_모두 늙어서 죽었으면 좋겠다Part1 고양이는 고양이처럼 살아간다눈 떠 보니 고양이였고, 태어난 곳이 길이었다엄마가 외출하면 새끼는 서둘러 눈 감는다 삶이 널 쿡쿡 찔러도 넌 담담하구나어려서 뭘 모르니 느긋하게 잘 탄다고마쎄리 손 한 번 잡아주이소괜찮아질까요 괜찮아질거야나의 불안함과 걱정이 너의 몸짓으로 녹아버렸다봐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놔두기만 해줘도 살아요겨울에 피는 ‘골목의 해바라기 둘’입니다가족으로 태어나 친구로 살아간다뭉치면 따뜻하고 떨어지면 추워요Part2 엄마는 그렇다엄마는 떠나는 그날까지 아이들을 지킨다나는 가만히 있다 나무만 돌고 있다아이를 품고서 등대처럼 지킨다엄마는 배고픔을 모른다 잊었다 몰라야 한다내가 가면 어쩌나 싶어 자꾸 돌아보는 엄마한 아이만 남았다이 아이는 살게 해주세요귀찮다 밀어내고 화내고 도망쳐도 턱 밑까지 따라 붙는 것은 세월과 내 새끼뿐이다새끼 울음소리가 그치고 엄마의 시간도 멈췄다그래 견디다 보면 하루 버티다 보면 한 달이고 그러다 보면 일 년이다Part3 우리와 만남도 거리도 고양이가 결정해야 한다우리는 널 지켜줄 수 있을까?지루할 만큼 편하다면 배고프지 않는다면 살 수 있다 너의 두려움이 부디 마음에 쌓이지 않기를여전히 집 밖은 위험하다영광의 목걸이라면 좋았겠지만 고달픈 삶의 증거물일 뿐이다매일 같은 눈빛은 없다 매일 같은 날이 없듯이딱 한 번이라도 너와 눈을 마주한다면 누가 너를 무섭다고 할까 더럽다고 할까따뜻한 건 좋지만 너무 뜨거운 건 싫어울지도 마라 먹지도 마라 싸지도 마라 띄지도 마라 마라마라에 눈치만 본다만남은 어렵고 이별은 쉽다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두려움으로 되고 한번 쌓인 두려움은 허물어지지 않는다당신을 믿을 수 있을까요?동네에 아는 고양이가 있는 삶은 얼마나 멋진 삶인가Part4 길고양이와의 행복한 공존을 꿈꾼다후미져 우리가 가지 않을 장소 힘없이 꺾인 다리 주눅 들어버린 눈 거칠게 까진 콧등 미안하다 말밖에는너는 나무가 아니다 나도 나무가 아니다 흔들리며 사는 거다지켜지지 않는 약속 위에 삶은 오늘도 애처롭구나더 무엇을 줘야 나 살 수 있나한참을 바라보던 너는 돌아서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사람에게는 모든 생명체를 지킬 의무가 있는 것이다거 참 이쁘게 생겼네함부로 할 권리만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몸 아픈 건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만 버려진 건 끝없는 고통의 시작이다새는 관심이 없고 사람이 두려울 뿐입니다꽃그늘에서 눈을 감으면 고달픈 삶을 꽃이 품는다나를 구하지 마세요 모두를 구해주세요이런저런 생각으로 고개를 들 수도 없고 배도 고프지 않다길고양이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는 없다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툼만 있다있는 그대로 찍었을 뿐인데 보는 사람이 불편하고 슬프다면 이 현실이 불편하고 슬픈 것이다편하니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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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길고양이를 찍고 알리는 일을 계속 하시는 건가요?”“미안해서요.”1~2년도 아니고 자그마치 20년이다. 강산이 바뀌어도 2번은 바꿀 그 긴 세월을 지치지도 않고 길고양이 사진을 찍고, 블러그나 SNS에 올리는 이유가 궁금해 물었다. 사실 10여 년 전에도 저자에게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때도 비슷한 답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출판 계약을 하고 또 한 번 물었을 때도 저자의 답변은 같았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종종 이상한 사람 취급받고, 돈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자기 주머니를 털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 데도 20년 동안 계속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명감’일 것이라 짐작했는데 ‘미안해서’라니. 분명히 왜 미안한지 이유를 들었는데도 잘 납득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만들면서 ‘미안해서요’라는 저자의 답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에 실린 길고양이 사진 중에는 차마 정면으로 마주 하기 힘든 사진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마음 아픈 사진이 있었다. 보자마자 느낌이 왔다. 아, 이 길고양이구나. 저자에게 씻을 수 없는 부채감을 갖게 한 고양이가. 그 길고양이에 담긴 저자의 사연을 보니 더 가슴이 먹먹해졌다. 글과 함께 실린 또 하나의 작은 사진은 더 보기 힘들었다. 슬픈 것 같기도, 모든 것을 체념한 것 같기도,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한 눈빛을 보니 고개를 돌리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사진은 힘이 세다. 하지만 진솔한 마음과 이야기가 담긴 사진은 더 강력하다. 물론 20년의 세월은 저자의 진심을 세상에 알리기에 충분히 긴 시간이었다. 어떤 마음으로 길고양이를 찍는지 이제는 공감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지만 조금은 길게 속내를 드러낸 사진 스토리를 통해 저자의 진심이 한 사람에게라도 더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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