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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신들의 역사 인간의 이미지
김현자 저
책세상 200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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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신화학 top100 2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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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타자화된 정신의 이해를 위하여

제1장 역사의 지평 위로 부상한 신화
제2장 문명 속의 신화
제3장 신화적 사건 및 인물의 비시간성
제4장 이미지로 이야기하는 신화, 그 다의성과 힘
제5장 신화적 사고 : 다차원의 사고, 총체적 사고
제6장 살아 있는 신화

맺는말 : 21세기의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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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김현자
서울대 종교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파리 종교학 고등연구원에서〈우 신화에 관한 의미론적 연구〉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세계의 창조 신화》(공저),《세계의 영웅 신화》(공저) 등을 썼고,〈물의 별자리 용성, 그 신화와 우주의 춤〉,〈음양, 시공의 표상에서 우주교향악으로〉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종교문제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에서 강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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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9쪽 | 508g | 153*224*30mm
ISBN13
9788970134772

출판사 리뷰

전통과 역사의 교차로, 신화
인도의 영웅서사시《마하바라타》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고, 이들 중 일부는 실존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크며,《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한다. 로마의 로물루스 신화나 단군 신화는 실존 인물일지도 모르는 로물루스와 단군이 어떻게 한 나라를 창건했는지를 이야기하며, 서로 다른 시대에 살았던 유고슬라비아의 전쟁 영웅 크랄례비치와 헝가리의 영웅 후냐디는 신화적 윤색을 거친 17세기의 서사시에서 함께 등장하기도 한다. 이런 종류의 신화와 관련해서 대체로 사람들은 신화를 왜곡된 역사, 혹은 문학적 허구라고 말하곤 한다.

한편에서는 신화를 단순히 역사의 왜곡으로 폄하하여 그 안에서 역사적 알맹이들을 찾으려 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역사적인 맥락은 도외시한 채 보편적인 인간적 진실들을 읽어내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저자는 흔히 역사의 윤색이라고 불리는 신화화는 역사의 왜곡도 문학적 허구도 아니며, 그것은 한 공동체 내에서의 전통과 역사의 만남이 라고 말한다. 이 둘의 교차로인 신화에서 우리는 조상들의 과거를 영광되게 하려는 집단의 욕구를 간파하기도 하고, 때로는 역사가 누락시킨 소중한 진실들을 발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만 있는가
한 공동체의 신화는 그 공동체의 과학, 종교, 철학, 문학, 역사의 모태이자 원형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사회의 신화에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자신들이 처한 자연 환경, 지리적 여건, 역사적 상황에 적응하며 터득한 지혜와 삶의 방식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따라서 오늘날 전 세계에서 불고 있는 신화에의 관심은 다양한 문화들의 보존과 공존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편식이 두드러지는 우리나라의 신화 열풍은 다양한 문화와 접촉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이 책에서도 신화로서의 그리스­로마 신화의 면모를 살펴보기는 한다. 그러나 서양 문화 속에서 신화는 오랜 분석과 재해석으로 탈신화화되었고 진정한 의미에서 살아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는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반면 자연 신앙에 토대를 둔 동양 신화와 아메리카 인디언과 아프리카의 신화는 비록 그리스­로마 신화에 비해 탄탄한 스토리를 갖추고 있지는 못하지만 신화적 삶을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삶이 아니라 지금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 모습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나라 무가(巫歌)의 창세 신화를 그 예로 든다. 환웅 대신 당칠성이, 웅녀 대신 매화부인이 등장하는 이 신화에서는 당칠성과 매화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선문이와 후문이가 대한국과 소한국을 건국한다. 여기서 당칠성과 매화부인은 북두칠성
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한 해의 첫 달을 결정하던 고대의 천체력법에서 나온 것이며, 천지의 조화로운 기운이 결합하여 인간이 생겨난다는 동아시아인들의 전통적 인간관이 선문이와 후문이 신화에 반영된 것이다. 지금도 무당의 굿거리에서 구연되는 이것은 살아 있는 신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화는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인가
나라마다 태초에 하늘과 땅, 별과 구름, 산과 강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인간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등을 이야기하는 신화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신화에서 설명하는 우주와 인류의 탄생은 오늘날 과학이 설명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으로 보이는 신화의 설명 방식 때문에 그동안 신화는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이라고 폄훼되어왔다. 그러나《신화, 신들의 역사 인간의 이미지》는 신화의 논리를 이성의 논리로 재단하기를 거부한다. 신화는 그 나름의 방식으로 자연계와 인간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창으로, 거기에는 고대인들의 지식과 철학, 예술이 총체적으로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신화가 현대 과학 못지않게 논리적이고 과학적임을 많은 신화 분석을 통해 보여준다. 예를 들면 신화에서 특정 동물이나 식물을 숭배하는 것은 고대인들의 미개함 때문이 아니라 그러한 토템이 행사하는 일종의 상징적 기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현대인들이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제도를 고안하듯이 고대인들도 자신들의 공동체를 조직화했는데, 그 조직 체계가 바로 신화에서 나타나는 토테미즘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신화적 사고는 현대의 과학적 사고 못지않게 지적이고 논리적인 동시에, 자연을 대상화하고 객관화하는 현대적 사고와 달리 자연의 질서에 귀 기울여 더불어 살아감을 일깨워주는 지혜이다.

인간과 우주의 조화를 노래하는 신화
망가지고 황폐해진 자연 속에서의 삶, 신의 축복과 정신적 풍요를 상실한 채 일상에 함몰된 삶, 현대인들의 삶은 바로 고대 신화들이 묘사하는 지옥에서의 삶과 같다. 따라서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연 친화적, 환경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저자는 신화적 사고가 자연과 인간의 유기체적 상호의존관계를 설정했다는 점에서 오늘날 강조되는 환경적 사고와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신화적 사고는 우주 내의 모든 존재에서 위대한 신의 음성과 몸짓을 느끼며,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게서도 신의 모습을 본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과 신들과 인간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삶을 추구하는 신화적 사고는 현대인이 처한 위험하고 피폐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답이 될 수 있다. 즉 오늘날 현대인들이 이성과 합리주의의 껍질을 벗어버리고 신화를 다시 불러들인 것은 잃어버린 낙원을 되찾아 인류의 생존을 지속시키기 위한 몸부림, 절박한 구원의 신호인 것이다.

왜 인간은 신화적 삶을 기리는가
《신화, 신들의 역사 인간의 이미지》는 세계 여러 지역의 신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의 역사와 사상, 종교 등을 총체적으로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해준다.〈제1장 역사의 지평 위로 부상한 신화〉에서는 20세기 들어 신화가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역사 연구에서 배제되었던 신화가 역사의 지평 위로 부상하여 자리잡는 과정을 이야기한다.〈제2장 문명 속의 신화〉는 무엇이 신화인지, 어디까지 신화라고 부를 수 있는지를 의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신화와 의례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천해온 과정을 설명한다.〈제3장 신화적 사건 및 인물의 비시간성〉은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허구가 혼재해 있고 사건 및 인물의 연대기적 불일치를 보여 비논리적이라고 인식되기도 하는 신화가 역사, 문화적 맥락을 고려할 때 어떻게 달리 설명될 수 있는지를《일리아스》,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 중국의 예, 인도의《마하바라타》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제4장 이미지로 이야기하는 신화, 그 다의성과 힘〉에서 신화의 표현 수단과 표현 방식을 설명하고 그 해석 방식을 오이디푸스 신화, 이집트의 이시스와 오시리스, 남태평양 트리브리안드 섬의 신화 등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제5장 신화적 사고 : 다차원의 사고, 총체적 사고〉는 신화적 사유의 특성을 살펴보고 비록 현대 과학의 논리와 다르지만 신화적 사고도 논리적이고 과학적임을 아메리카 인디언 신화와 중국의 등용문 신화, 일본과 노르웨이의 창조 신화로 설명한다.〈제6장 살아 있는 신화〉는 현대인들이 신화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나 게임 등을 즐긴다고 해서 신화가 살아 있다고 할 수 없으며, 신화의 가치는 신화의 내용 자체보다는 신화가 입과 귀를 통해 전해지면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일상적 삶의 현장에 있음을 역설하면서 현대인들에게 신화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마지막으로〈맺는말 : 21세기의 화두〉에서 다양한 문화들의 조화로운 공존과 현재와 미래의 상생을 위해 신화적 사고가 필요함을 역설하면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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