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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린과 비니의 408일 세계 여행
‘젊은 사람들이 있는 돈으로 여유부린다’는 식의 오해는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저 웃어넘긴다. 정말 멀쩡히 잘 다니던 직장에 계속 머물렀다면 남들이 말하는 호사로운 생활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과감히 떠난 여행은 단순히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려는 재밋거리는 아니었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너무 짧아 결혼했고, 함께 있어도 아쉬움이 많아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시작했다는 그들의 여행에 낭만만 가득한 것은 아니었다. 이름이 잘못 인쇄되어 나온 여권 때문에 모로코에서는 유치장 신세까지 졌다. 두려움을 털어내고,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나선 여행길. 그곳에서 그들은 어마어마한 자연에 압도당하고, 멋진 풍경에 넋을 잃고,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삶을 체험해보는 것과 더불어 길 위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뉴질랜드, 호주, 칠레, 볼리비아, 페루, 콜롬비아, 파나마,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스페인, 모로코, 이집트, 요르단, 독일, 스위스, 핀란드, 영국, 인도, 몰디브를 지나 태국까지. 22개 나라의 요모조모를 맛보고 온 그들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항상 웅크리고 있는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을 따뜻한 감성 사진으로 공유한다. 길에서 사진을 산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생계유지라는 코앞에 닥친 현실적인 이유로 또는 추억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걱정 반, 기대 반 홍대 앞에서 사진을 팔기 시작했다. 길에서 사진을 산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신기하게 잘 팔리는 사진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사진을 소중한 마음으로 간직할 수 있음을 알았고, 새삼스레 사진이라는 것의 힘을 느꼈다. 항상 무거운 사진 가방을 메고 다니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언제든 혼자 보기 아까운 장면을 만나면 그때 사진을 찍는다. 당신이 즐겁게 보아주면 그것으로 족하다.” 좌린과 비니의 사진에는 보는 이의 마음을 깨끗이 비우고 그 빈자리를 다시 꽉꽉 채워주는 신비한 힘이 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을 속도 경쟁의 시대에서 한 발짝만 물러서면 보이지 않던 그 무언가가 눈에 들어온다. 주의! 삶에 조금이라도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은 책을 읽기 전에 미리 배낭부터 꾸릴 것. 좋은 것만 보면 따라하고 싶어지는 사람은 책을 읽기 전에 미리 카메라부터 봐둘 것. 한번 보고도 사지 않고 그냥 덮으면 잠자리에서 계속 사진이 떠오르니 조심할 것. 이 책의 특징 5 1 ‘첫눈에 반한다’라는 말을 믿는가? 책을 넘기는 순간 모습을 드러내는 사진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시간은 3초를 넘지 않을 것이다. 강렬한 톤의 색채와 고정관념을 깨는 구도가 매력적인 이들의 사진은 지친 삶에 오아시스가 되어준다. 2 서 있다면 이마를, 앉아 있다면 무릎을 탁! 칠 만한 재기발랄한 글들이 사진과 함께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로 인도한다. 예쁜 사진에 만족하고, 누구나 생각하는 일상의 것들을 여행하면서 느낀 감성으로 기발하게 풀어낸 글들에 또 한 번 대만족한다. 3 프로 사진작가는 아니지만 아마추어라고도 할 수 없는 이들, 평범하지만 독특한 시선으로 사진을 찍는다. 누구나 할 수 있으면서도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사진들을 느끼고 함께할 수 있다. 4 두 명의 영화 티켓 값도 안 되는 돈으로 무한한 공존과 따뜻함을 나눌 수 있다. 신비스럽고 초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사진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똑같은 삶을 만날 수 있고, 피부색 낯선 사람들의 모습에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5 지금 내 옆에서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는 ‘자유’라는 친구를 제대로 소개받을 수 있다. 자유로운 삶을 만끽하고 있는 저자들의 너털웃음과 소탈한 모습에 오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편안함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