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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4
1부 영욕의 잔해 파양은 해 줄 수가 없구나/ 13 유적 안내원/ 15 빨치산/ 21 조국의 품/ 27 이념의 혼돈/ 32 붉은 교육/ 42 마타도어/ 48 2부 버려진 사냥개 범죄 환경/ 61 리셋/ 71 범죄 DNA/ 76 멘토/ 81 비밀 요원/ 90 로미오와 줄리엣/ 95 위에호밍/ 101 인질의 대가(對價)/ 107 매몰/ 114 적과의 동침/ 121 사냥개/ 128 생사(生死)의 우정/ 135 구출과 그림자/ 143 보이지 않는 손/ 148 3부 아주 잘 그린 영화 새출발/ 155 시나리오/ 161 세팅(SETTING)/ 166 도입/ 168 발단/ 177 돌아온 기자/ 180 피랍/ 190 타협/ 199 일차원 수사/ 206 사건 개요/ 210 인터폴/ 216 시한부 패착/ 224 의심과 단서/ 233 굴복/ 238 기자 심리/ 249 반전·1/ 252 반전·2/ 262 완전한 복수/ 271 막간/ 283 에필로그/ 285 |
Jason Huang,황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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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양은 해 줄 수가 없구나
다른 피부 색깔로 일찌감치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지만 그런 사연이 있을 줄은 승우는 정말 짐작조차 하지 못했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모든 게 시답잖게 보이고 알게 모르게 가해지는 차별에 자신의 정체성에 화가 치밀었다. “저, 파양시켜 주세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파양이라니? 어림없는 소리 말아. 넌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되어 한국에 가야하니 한국에 가고 싶으면 빨리 훌륭하게 되어.” 선교사를 퇴임하고서 70을 훨씬 넘긴 고령에도 작은 교회를 열어 목회 일을 하던 양아버지는 그때도 늘 하던 말처럼 파양은 안 된다, 한국에 가려거든 먼저 훌륭하게 되라고만 했다. “죄를 저질러 전과자가 되어도 파양시키지 않겠어?” 괜한 반발심과 이렇게 차별 받는 이 땅 보다는 비록 자신을 버린 나라지만 그래도 피부 색깔이 같고 같은 피가 흐르는 조국이 낫겠지 싶다는 생각에 마약, 폭행을 일삼으며 방황하던 승우는 16살이 되던 해 옆집 친구네의 금고에 손을 대었다가 결국 전과자가 되고 말았다. 양부모 집안이 궁핍하여 그런 짓을 한 것은 아니었다. 항시 뭔가 덜 채워진 듯한 부족함이 그를 감싸며 무언가 값나가는 것이 손에 들면 든든해지는 마음에 버릇이 되었던 거였다. 그때까지도 일언반구 꾸지람이 없이 막무가내 훌륭하게 될 것이라며 편을 드는 양부에게 일부러 시비를 걸고 어깃장으로 말썽을 피우다가 결국 승우는 별을 두 개나 달게 되었다. “너를 한국으로 보내주마. 하지만 파양은 안 된다. 너는 비록 아주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 이렇게 까만 사람에게 입양이 되었지만 네 몸에는 훌륭한 네 생부의 피가 흐르고 있어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되어 한국에 이바지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게다. 긍지와 사명감을 꼭 간직해라.” 망가져만 가는 승우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지 승우가 두 번째 옥살이에서 풀려나던 날 스텐리 선교사는 드디어 그에게 한국에 가라고 허락을 했다. 그날 양부는 자초지종 얘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승우의 생부가 한국을 위해 많은 좋은 일을 했지만 엉뚱하게 빨갱이로 몰려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고 하며 하지만 그것은 격변기였던 당시의 한국이어서 누구를 나무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제 뭔가 새로운 기운이 솟고 있는 것 같은 한국이니 네가 가서 일조를 할 수 있으면 좋겠구나.”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