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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 새카만 초원의 한가운데에서 나는 눈을 떴다. 산에 의해서 타버린 나무들을 바라보며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메이파가 옆에서 서 있다가 정신을 차린 나를 보고 내 머리맡에 조심스럽게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
"아, 카이레스 오빠. 깨어났어요?" "응? 으응." 나는 그렇게 답하고 메이파를 바라보았다. 메이파는 내가 깨어나서 정말 기쁜 듯 밝은 미소를 보였다. "정말 다행이에요." "……." 순간 나는 그 메이파의 웃음이 환염의 미카엘과 타협하지 않은 나를 칭찬해 주는 것 같아서 부끄럽다. 그리고 매우 기뻤다. 그런데 윌카스트는? "다들 괜찮은 거야?" 나는 그렇게 말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는 다른 일행들이 모두들 쓰러져 있는데 윌카스트는 보이지 않았다. "엥?" 설마 이거 환상이 아닐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정신을 집중했지만 환상이나 현혹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가 없이도 윌카스트를 물리친 건가? 음. 나는 그래서 메이파에게 물어보았다. "이봐 메이파. 무슨 일이야? 윌카스트는?" "윌카스트라면 내가 물리쳤다. 애송이." 그때 웬 꼬장꼬장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다 타버린 초원의 한가운데, 그 상공에서 일행들을 살펴보고 있는 노마법사를 발견했다. 하늘에 둥실둥실 떠 있는 그 마법사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커스?" -- pp.225~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