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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푸르른 날
푸르른 날 행진곡 기도·1 팔월이라 한가윗날 달이 뜨걸랑 기다림 가을에 일요일이 오거든 가만한 꽃 망향가 신년 유감 진영이 아재 화상 돌 미륵에 눈 내리네 도미네의 떠돌잇길의 노래 아버지의 밥숟갈 넝마주이가 되어 성인 선언 나의 결혼 하늘이 싫어할 일을 내가 설마 했겠나 진갑의 박사학위와 노모 자화상 화사 문둥이 벽 단편 문 부활 제2부 꽃 견우의 노래 석굴암 관세음의 노래 귀촉도 목화 무등을 보며 국화 옆에서 신록 춘향 유문 나의 시 광화문 상리과원 다섯 살 때 무제·1 두 향나무 사이 근교의 이녕 속에서 꽃밭의 독백 동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영원은 내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은 눈 오시는 날 저무는 황혼 선눙사 동구 봄볕 산골 속 햇볕 무제·2 어느 가을날 나그네의 꽃다발 제3부 질마재의 노래 조국 3·1아, 네 해일 그리며 살았었느니 범산 선생 추도시 다시 비정의 산하에 방한암 선사 서경 이런 나라를 아시나요 무궁화 같은 내 아이야 내 아내 꽃 내 데이트 시간 어느 신라승이 말하기를 초파일 해프닝 신부 산사 꽃 고향 난초 꽃을 보는 법 매화에 봄 사랑이 동백꽃 타령 늙은 농부의 자탄가 노자 없는 나그네길 진부령 처갓집 질마재의 노래 칠석 고구마 타령 제4부 마지막 남은 것 시월이라 상달 되니 오동지 할아버님 새벽 애솔나무 아버지 돌아가시고 차남 윤 출생의 힘을 입어 4·19 바람 5·16 군사혁명과 나 일본 산들의 의미 낙락장송의 솔잎 송이들 노처의 병상 옆에서 범어사의 새벽 종소리 레오 톨스토이의 무덤 앞에서 시월 상달 기러기 소리 오동꽃나무 한솥에 밤을 먹고 이 세상에서 제일로 좋은 것 케네디 기념관의 흑인들을 보고 링컨 선생 묘지에서 보들레르 묘에서 라인강가에서 예루살렘의 아이들과 소고와 향풀 기자의 피라밋들을 보고 인도 떠돌이의 노래 간디 선생 기념박물관 유감 당산나무 밑 여자들 마지막 남은 것 |
SUH,JHUNG-JOO,徐廷柱,미당(未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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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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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벌써 몇 년 전 이야기다. “선생님, 제게 시집 원고를 한 권 주십시오.” “요즘에 니르바나에 대해 시를 쓸 생각인데 그 시를 줌세.” “선생님, 꼭 그 시를 저에게 주십시오.” “헌데 시가 어려워 장사가 안 될 걸세.” “그래도 저에게 출판을 허락해 주십시오.” 그리고 1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팔순 잔치 석상에서 선생님을 뵈게 되었다. “선생님 전데요, 니르바나 시는 얼마큼 쓰셨습니까?” “허허, 그거 생각을 접어놓고 있는데......” “그럼 선시집이라도 허락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그대 장인성 시인이 옆에서 말을 거들었다. “임사장 착실하게 출판을 잘 하고 있습니다. 아마 책을 깔끔하게 만들 겁니다.” 이렇게 해서 승낙을 받고 인사를 드렸는데 끝내 이 책을 보시지 못하신 채 질마재로 돌아가시게 되었다. 한국이 낳은 시성 서정주님은 영원히 국화 옆에 서 계신다. 구수하게 들려주시던 국민 시인의 이야기를 이제 들을 수 없게 되었다. 남긴 작품을 통해 니르바나의 서계, 열반에 드신 뜻을 읽어야만 된다. 시성 미당이 누운 질마재를 다녀온 뒤 이 시집의 출간을 보게 되어 아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2000년 12월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