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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오싹한 그녀의 비밀 2.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3. 달콤 살벌한 연애 작가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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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보는 남다른 ‘촉’을 가진 강여리,
‘깡’ 없는 비실한 호러 마술사 마신우 시도 때도 없이 귀신들이 찾아오는 오싹한 여자 ‘강여리’, 겁 많은 인기 호러 마술사 ‘마신우’. 이 작품은 두 사람의 처절한 연애 극복담을 담은 소설이다. 모른 체하자니 자꾸 신경 쓰이고, 사랑하자니 귀신이 괴롭히고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마신우는 죽음과 같은 공포를 감수하고 사랑을 선택한다. 이는 사랑에 빠졌을 때 모든 위험과 장애를 감수하고 사랑의 모험에 올인하는 연애의 메타포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또한 사랑과 함께 찾아든 귀신은, 사랑을 하게 되면서 누구나 갖게 되는 공포의 메타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사랑을 하길 원하면서도 만약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내 인생을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미래가 캄캄하지 않을까 등등의 공포에 떠는 것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약점을 끌어안고, 그 공포마저도 감수하고 빠지게 되는 게 사랑인 것이다. 아무리 주관적으로, 관대하게 생각해 봐도 슬프게 끝나는 영화는 보지 않는 겁 많은 남자와 일상이 공포인 여자는 도무지 짝이 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에게는 맥 라이언처럼 사랑스러운 눈웃음을 짓고 줄리아 로버츠처럼 매력적으로 웃는 여자 친구가 있었다. 그렇게 봄 햇살 같은 여자를 두고 한겨울에 장맛비 내리는 날씨 같은 자신에게 올 리 만무했다. - 본문 중에서 ‘호러 로맨틱 코미디’라는 환상적인 이야기로 현실 속 ‘사랑의 진정성’을 묻는 작품 사랑에 빠진 후 연애의 과정은 더욱 지난하다. 막연히 예상했던 사랑의 장애는 현실에서는 훨씬 실감나게 다가오게 마련. 이 작품 속에서도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죽은 친구 주희의 살벌한 공포특급이 시작된다. 이 부분에서 작품은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에서 벗어나 소름끼치는 공포소설로 전환되며 작품을 읽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결국 목숨의 위협을 느낀 사고 끝에 강여리는 마신우를 떠날 결심을 하고 몰래 비행기에 오른다. 과연 이 가슴 아픈 이별은 로맨틱 코미디로 끝나게 될까, 공포소설로 끝나게 될까? 이처럼 호러에서 멜로로, 멜로에서 코미디로 장르를 넘나들며, 마지막에는 가슴 찡한 눈물까지 보태고 있는 이 소설은, 만화 같은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 현실 속 사랑의 진정성을 묻게 한다. 등 쪽에 서늘한 기운을 느낀 신우는 서서히 뒤를 돌아보았다. 화장대 쪽에 있던 여자가 어느새 그의 등 뒤에 바짝 붙어 있었다. 서늘하게 그를 바라보던 그녀가 초점 없는 눈으로 입 꼬리만 바짝 당겨 웃었다. 신우는 공포에 짓눌려 손끝이 떨려 왔다. “조금만 참아요.” 자는 줄 알았던 여리가 손으로 신우의 눈을 감겨 주며 속삭였다. - 본문 중에서 이 소설에서 공포는 사랑의 장애와 역경을 나타내지만 그럼으로써 사랑의 성숙을 가져오는 기폭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10여 년 동안 죽은 친구가 주는 공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던 여리는, 막상 신우가 쓰러져 병원에 눕게 되자, ‘지금 겁나는 건 주희(죽은 친구)가 아니라 신우’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동안 무언가를 지키고 싶고, 갖고 싶고,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죽은 친구 주희를 더 두려운 존재로 만들었었고, 그래서 아예 모든 걸 버리고 포기하며 살아왔었다. 그런데 신우는 차마 그렇게 버리고 포기할 수가 없었고, 결국 공포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것 역시 그 진정한 사랑을 지키고 싶고, 갖고 싶고, 유지하고 싶은 바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이렇게 이 작품은 운명 같은 사랑과 함께 찾아온 공포를 이야기하며, 또한 그 공포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사랑임을 이야기한다. 지난한 공포의 여정을 통과해 가며 점점 성숙해 가는 사랑을 그리고 있는 《오싹한 연애》. 이질적인 색다른 재미와 함께 즐거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