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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달리는 아이
해돋이 친구 불시착한 종이비행기 음악가의 집 쌍무지개 뜨던 날 총상 입은 하모니카 풍차나라에서 온 편지 동생 잊혀진 전쟁, 잊을 수 없는 병사 길 잃은 민들레 홀씨 하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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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슬프고 괴로운 일은 이별이다. 이별 중에도 생이별보다 더 슬픈 일은 없다. 지금 이 땅에는 전쟁 때문에 또는 다른 이유로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져 살아가야만 하는 숱한 가슴 아픈 사연들이 있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종종 접하게 되는 해외 입양아들의 이야기도 그 중 하나다.
해외 입양은 우리의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의 역사적 상처이다. 6?25 전쟁 이후의 전쟁 고아들, 1960~70년대 가난에 의해 버려진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되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에는 미혼모의 아이들이 입양되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땅에서 태어났지만 친부모 밑에서 자라지 못하고 다른 나라로 입양된 우리 아이들이 해방 이후 지금까지 대략 20여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는 지금도 해마다 2000명 이상의 한국 아이들은 외국인 양부모 품으로 떠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저개발 국가들보다도 훨씬 많은 숫자이다. 우리 사회에서 해외 입양아 문제는 부끄러움을 넘어서 가슴 저리고 슬픈 일이다. 그들의 얼굴은 분명 토종의 한국인이지만,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외국인 아닌 외국인이다. 그들이 태어난 나라를 찾아오고 있다.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낳아준 부모를, 자기 자신을 찾는 길이기에 머나먼 길을 되짚어 돌아오고 있다. “나는 왜 나를 낳아준 부모로부터, 그리고 내 나라로부터 버림을 받았을까? 나는 알고 싶어, 그 사실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할지라도.” 책 속에서 소백이의 말은 모든 입양아들의 마음과 어린 나이에 낯선 땅에서 자라야 했던 이들의 상처를 대신 말해 주고 있다. 그들은 어렵게 만난 닮은꼴의 가족을 보고도 막상 눈물 말고는 벅찬 마음을 전할 방법이 없어 서로 부둥켜안고 쩔쩔 매기만 하는 낯선 존재다. 하지만 지난 세월 켜켜이 쌓여온 슬픔과 설움은 마음으로 와 닿는다. 슬픔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그 하나는 덜 수 있는 슬픔이고, 또 하나는 덜 수 없는 슬픔이다. 이 슬픔을 치료할 수 있는 묘약은 사랑이 아닐까? “이 작품을 통해 전쟁의 상흔이나 해외 입양아들의 아픔을 보여주기보다 그들이 어떻게 사랑을 싹틔우면서 삶을 극복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피 한 방울, 살 한 점 섞이지 않아도 사랑의 힘은 피보다 진하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제 우리는 가슴으로 두 팔 벌려 그들을 보듬어 주고, 남몰래 흘렸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한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