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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도 한마디 합시다
2025 대한민국 시민 매니페스토(선언문)
권기대
베가북스 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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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그 마이크를 이제 국민에게 넘기라

1장 | 웃음이 사라진 나라

외통수에 딱 걸린 국민
삼권분립의 대원칙은 어디로 갔을까

2장 | 너희들은 모두 우리의 ‘종’이다

들어라, 너희들은 모두 종이다.
계엄·탄핵의 함의를 생각해보는 자, 하나라도 있는가

3장 | 둘로 쩍 갈라진 나라

어째서 이토록 서로 미워하는가
내가 틀릴 수도 있음
광장정치가 정말로 최선의 방법일까

4장 | 인간과 인간의 사업은 완전할 수 없다

법이 모든 상황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내란 수괴 윤석열.’ 이 호칭, 괜찮은 건가?
헌재 결정에 왜 우리가 승복합니까

5장 | 그러니까 서로 도와 정치하라는 것 아닌가

국민의 어디가 아픈지, 알기나 하는가
답이 없더라도 답을 찾아내라
그러니까 전문가들의 말을 들으라는 것 아닌가
왜 헌재에 탄핵을 판단하라고 맡겼는가
뭐든 결정할 땐 이해당사자들을 꼭 초대하라

6장 | 괜히 백년대계라고 하는 게 아니다

파헤치고 들여다보면 문제는 교육이다
이게 무슨 교육인가, ‘시험 치는 요령’ 훈련이지
지금 대한민국 청년의 모습을 보라

7장 | 국민이 정치인들보다 더 문제다

헌재의 결정이 무엇이든, 그대는 승복하겠는가?
결론은 이렇다

2025 대한민국 시민 매니페스토

[부록1] | 헌법재판소 '윤석열 탄핵 사건' 선고 요지 (전문)
[부록2] | 선고에 관한 재판관의 보충 의견

구시렁구시렁

저자 소개 1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모건은행에서 비즈니스 커리어를 시작해 1980년부터 뉴욕 월스트리트 본사에서 근무했다. 이후 금융에 만족하지 못하고 호주, 인도네시아, 프랑스, 독일, 홍콩 등지에서 원자재-제조-무역-영화 등 여러 산업에 종사하며 실물경제의 일선에서 치열하게 뛰었다. 홍콩에서는 영화 평론·배급을 통해 국제적인 문화 콘텐트 교류 사업을 벌였으며, 2005년 영구 귀국한 후로는 출판사 ㈜베가북스를 이끌면서 저술과 번역에 매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AI 예감』(2024), 『2025 비즈니스 트렌드』(2024), 『챗GPT 혁명』(2023), 『트렌드 경제용어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모건은행에서 비즈니스 커리어를 시작해 1980년부터 뉴욕 월스트리트 본사에서 근무했다. 이후 금융에 만족하지 못하고 호주, 인도네시아, 프랑스, 독일, 홍콩 등지에서 원자재-제조-무역-영화 등 여러 산업에 종사하며 실물경제의 일선에서 치열하게 뛰었다. 홍콩에서는 영화 평론·배급을 통해 국제적인 문화 콘텐트 교류 사업을 벌였으며, 2005년 영구 귀국한 후로는 출판사 ㈜베가북스를 이끌면서 저술과 번역에 매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AI 예감』(2024), 『2025 비즈니스 트렌드』(2024), 『챗GPT 혁명』(2023), 『트렌드 경제용어 2023』(2022), 『명쾌하고 야무진 최신 경제용어 해설』(2021) 등이 있으며, 연구와 저술 과정에 ‘매크로웨이브 경향’의 접근법을 활용한다.

50여 종의 영어, 독어, 프랑스어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기도 했다. 영미권 도서로는 『덩샤오핑 평전』, 『헨리 키신저의 중국 이야기』, 『화이트 타이거』, 『부와 빈곤의 역사』, 『우주 전쟁』, 『살아있는 신』, 『첼시의 신기한 카페로 오세요』, 『아이는 어떻게 성공하는가』 등을, 독어권 도서로는 『돈 후안』, 『항상 옳을 순 없어도 항상 이길 수는 있습니다』, 『신비주의자가 신발끈을 묶는 방법』 등을, 프랑스어 도서로는 『샬로테』, 『코리동』, 『어바웃 타임』 등을 번역해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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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4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128*188*20mm
ISBN13
9791194831037

책 속으로

듣고 있는가, 국민이여,
늦게나마 우리의 무지몽매를 절절히 깨우치고 눈을 크게 뜨라.
4월 4일의 선고에 웃고 울며 연연할 때가 아님을 알라.

왜 그럴까?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왜 하나같이 무례하고 고집불통인 데다 안하무인이며 걸핏하면 입에 게거품을 물고 싸워대기만 하는 걸까? 그 높은 세비를 지급하고, 그 어마어마한 권세도 안겨주고, 활동비까지 챙겨주고, 불체포특권이니, 무슨 면책권이니, 온갖 특혜를 제공했더니 기껏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국민의 삶을 위한 일은 팽개치고 권력과 부를 향한 아귀다툼에 혈안이다.

‘깽판 친’ 대통령을 탄핵해서 파면할지, 용서해서 복귀시킬지, 헌법재판소가 이미 몇 달을 두고 심사숙고하고 있다. 재판관들의 고민이 한둘이겠는가. 밤낮 안 가리며 탄핵하라고 협박, 탄핵하지 말라고 협박, 온 나라가 그들을 잡아먹을 듯 윽박지르고 있으니, 그 고통스러움을 너희들이 감히 상상이나 하겠는가. 너희 정치꾼들과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돼먹은 인간이라면, 헌법재판관들이 이런 고뇌의 시간을 지나는 사이, 진정으로 너희 자신의 태도와 행위를 되돌아보고 생각하고 자성해야 하지 않겠는가.

탄핵 인용이 옳다고 믿고 헌재가 인용에 이르도록 평화적으로 촉구하는 건 좋다. 정상이다. 충분히 이해된다. 탄핵 기각이 옳다고 믿는 국민도 마찬가지로 그 믿음을 평화적으로 전파할 권리가 있다. 귀를 기울여줘야 한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인용이 (혹은 기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한국이 망한다고 주장하는 인간들은 염치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몰상식한 파렴치한이다. 걱정은 꽉 붙들어 매시라!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각하되든,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은 끄떡없다. 국민이 서로 갈라져 싸우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헌재에 판단을 맡겨놓았으면, 그 최종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여기에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여기에 누가 무슨 이의를 감히 달 수 있겠는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무조건 승복해야 한다. 착각하지 말라, 헌재의 결정이 절대 진리여서 승복하라는 게 아니다. 그 결정이 내 믿음과 정반대일지라도 100% 받아들이라는 얘기다. 무조건 승복이라는 그 태도 자체가 대한민국의 미래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광장정치는 온라인에서도 성행한다. ‘전달·공유’라든지 ‘댓글’과 ‘좋아요’ 등의 시스템을 통해서 퍼지고 확산하면서(‘바이럴’) 서로 북돋우기도 하고 반대파와 격론도 벌이고 더러 패싸움도 벌인다. 좋다. 과격해지거나 비합리적으로 악화하지만 않는다면 긍정적인 소통으로 승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온라인 광장에는 구석구석 고약한 괴물들이 숨어 있다. 거짓 뉴스, 음모론, 포퓰리즘, 양극화 따위의 독버섯을 키우고 퍼뜨리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라는 괴물들이다. 그래서 국민은 묻는다, ‘광장정치가 능사일까?’

다시 말하거니와 윤석열이면 어떻고 이재명이면 어떤가. 조국이면 어떻고 한동훈이면 어떤가. 진보면 어떻고 보수면 어떤가. 진보가 국정을 맡으면 나라를 팔아먹기라도 한단 말인가. 보수가 여당이면 우리나라가 후진국으로 돌아가기라도 한단 말인가.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수천 년에 걸쳐 우리 국민이 흘린 피와 땀과 인내로 단단히 자리 잡은 대한민국은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어떤 어려움도 국민이 헤쳐나간다. 국민의 종인 너희들은 허튼 생각 하지 말고 국민의 뒤를 단단히 받쳐주기만 하면 된다.

아무리 나라가 힘들어도 참고 견디고 끝까지 극복하면서 대한민국을 세계만방에 빛나게 만든 것은 과연 누구였던가? 결코 너희 정치꾼들이 아니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검찰도, 법원도 결코 아니다. 그것은 오롯이 힘없고 기댈 데 없는 국민의 힘이다. 배울 기회도 얻지 못한 채 가발을 만들었던 여공들, 가족과 생이별하고 남의 나라에서 피땀을 쏟았던 파견근로자들,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조국의 제품과 서비스를 팔러 다녔던 직장인들, 일터에서 목숨을 잃어도 배려받지 못하는 노동자들, 권력에 휘둘리면서도 민주국가의 기틀을 잡아낸 말단 공무원들의 덕택이란 말이다. 너희들은 비겁하게 국민의 공을 앗아가지 말라.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의 대통령이 ‘어느 당의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가 ‘어떤 인성과 의식을 지닌 인간’이냐가 중요할 뿐.


권력의 행사와 견제는 반드시 법을 따라야 한다. 이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약속이다. 여기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대통령은 계엄이란 권력의 ‘행사’ 과정에서 법을 어겼다. 그래서 당연히 법에 따라서 벌을 받았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아직 튼튼하게 살아 있다는 증거다. 그게 전부라면, 국민은 헌법재판소의 선고에 만족하면서 홀가분하게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권력을 ‘견제’하는 과정에서도 법을 어겼다는 사실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탄핵을 기각하라느니, 탄핵을 인용하라느니, 대놓고 노골적으로 헌재를 압박·겁박·위협한 것은 명백히 헌재의 중립성을 심각히 해친 위법 행위다. 또 헌재의 결정에 무조건 승복하기를 거부했던 시민들과 정당 역시 스스로 법을 어기고 있음을 자인했다. 권력의 견제 과정에서 법을 어긴 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온갖 정당화를 시도하겠지만, 성숙한 민주시민들은 이 사실을 두고두고 잊지 않을 것이다.

“영문도 모르고 외통수에 딱 걸려버린 국민”

대한민국, 2024년의 겨울은 심히 잔인했다. 바닥 모를 혼돈을 바라보는 국민은 어지럽다. 한민족의 기묘한 ‘계엄과 탄핵의 쇼’에 세계는 호기심 만발이었지만, 잔인한 겨울의 칼바람은 그대로 우리 힘없는 국민을 겨누고 있다. 그뿐인가, 둘로 갈라진 이 나라는 전쟁이 따로 없다. 헌재가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면 폭동이 일어난단다. 헌재가 탄핵을 기각해도 폭동은 일어날 수밖에 없단다. 국민은 영문도 모르고 딱 외통수에 걸린 모양새다. 당연한 노릇이겠지만, 정치권은 물론이거니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궁금증은 4월 4일의 헌법재판소를 향했다. 그 결정과 선고는 물론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의 미래에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보다 더 중요한 몇 가지 사실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늦었지만 절절히 깨우치고 눈을 크게 떠야 할 우리의 근원적인 문제점은 없는지? 4월 4일 헌재의 선고에 연연할 때가 아님을 우리 국민은 알아야 하는 건 아닌지?

“대통령 파면과 대선은 시작에 불과하다.”

그렇다, 『국민도 한마디 합시다』는 고위 공무원 한 사람의 탄핵만으로 끝날 수 없는, 그의 파면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우리 공동체의 약점과 질병을 짚어내고자 한다. 따져보면 한둘이 아니고, 생각해볼수록 고구마 줄기 캐듯 다급한 문제점들이 줄줄이 드러난다. 어디서 손질을 시작해야 할지, 아득할 뿐이다. 그래도 파악하고 고치기 시작해야 한다. 가장 큼직한 문제는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분열과 갈등이다. 진보·보수, 영남·호남, 좌·우, 입법부·행정부, 남·여·노·소, 분열의 양상은 깊어만 가고 해결의 조짐은 어디에도 안 보인다. 정치꾼들은 오히려 이 수백 년 고질병을 부추기고 분열을 악용한다. 누구 좋으라고 이따위 내란을 스스로 일으킨단 말인가.

광장정치가 능사인가? 그 부작용과 폐단은 어떻게 할 것인가? 수만 명씩 광장을 메우고 길을 막고 두 편으로 나뉘어 삿대질, 욕설, 저주, 협박이다. 우리 모두 보지 않았던가. 같은 민족이 맞는가 싶다. 표현의 자유도 좋지만 과격한 광장정치, 동료 시민의 피해와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는 광장정치가 최선일까? 생각해보라, 4월 4일 헌재 앞은 왜 엄청난 국민의 세금을 들여 ‘진공화’되어야 했는가? 반대 의견은 죽어도 못 참는 이 왜곡된 DNA의 밑바닥에는 대대손손 그릇된 방향으로만 흘러온 교육의 문제가 버티고 있다. 인성 교육은 오래전에 내던지고 오직 ‘시험 치기 기술’만 가르치는 교육에 우리 아이들은 시들어가고 있지 않은가. 우리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이 말이다. 그런데도 정치꾼들의 관심사에 ‘교육의 개선’이 들어가는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그럼, 그들은 뭣 때문에 그 권력을 차지하고 앉아 있는가.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국민의 종’이다.
감히 국민을 제쳐놓고 영웅을 꿈꾸지 말라.


윤석열이 파면되면 만사가 해결될 것 같고, 이재명이 대권을 잡으면 국민의 삶이 행복해질 것 같은가? 혹은 그 반대라고 주장하고 싶은가? 천만의 말씀. 둘 다 틀렸다. ‘국민의 한마디’는 단호히 말한다, 이 정치인들은 모두 ‘국민의 종’이고, 따라서 주인은 국민이며, 국민이 정직하고 성실하며 책임감 있는 인물을 간택하기만 하면, 그게 누구든 아무 상관이 없다고!

“너희는 국민을 섬기는, 섬기기로 약속한, 시종이다.”
“너희 권력을 위해 국민의 이름을 멋대로 들먹거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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