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사진의 기억
베스트
사진 34위 사진 top20 6주
가격
22,000
22,000
YES포인트?
0원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변경
배송비?
무료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책소개

목차

01 강운구 - 그 동짓날 새벽의 얼굴
02 고현주 - 기억이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최소의 시학
03 구본창 - 최소의 시학
04 권태균 - 사진가도 그 사진 속에 찍힌다
05 김동우 - 김 알렉산드라의 ‘열세 걸음’
06 김동진 - 사진과 시가 조응하여
07 김선기 - 바느질의 기억만은 남아
08 김심훈 - 정자보다 더 멋스러운
09 김일목 - 아버지의 ‘살갗’으로부터
10 김주희 - 공소(公所)와 공소(空所)
11 김지연 - 강과 사람의 서사가 함께 흐르는 ‘영산강’
12 김효열 - 놀이공원이 좋았다
13 김흥구 - 숨비소리처럼 긴 호흡으로
14 김희진 - 어느 아버지의 초상
15 노순택 - ‘어부바’라는 물음
16 문선희 - ‘저절로’의 힘
17 민연식 - 사진으로 그린 수묵화
18 박노철 - 사진의 선한 영향력
19 박외득 - 지어졌으나 지워진
20 박종우 - 안개가 감추고 있는 것들
21 박찬원 - 늙은 흰 말이 전하는 말
22 박찬호 - ‘돌아갈 귀’라는 사진의 제목
23 박하선 - 사진으로 쓴 열하일기
24 서동엽 - 폐허와 사물의 이상한 좌표
25 성남훈 - 설산에 핀 붉은 꽃
26 신병문 - 낮은 고도에서 천천히, 애틋하게
27 신웅재 - 반도체 뒤에 숨겨진 풍경들 신웅재
28 신진호 - 빛으로, 삶 속의 빛을 찾아
29 신희수 - 어른들은 볼 수 없는 ‘네버랜드’의 아이들
30 안홍범 - 송광사가 품고 있는 승경(勝景)
31 양승우 - ‘맞을 각오’가 낳은 사진
32 유별남 - ‘빗개’의 시선으로 4.3을 환원하다
33 유석 - 심경이 포착한 기호
34 유지원 - 가슴 속 빈터에 세운 집
35 윤길중 - 사진으로 축조한 ‘큰법당’의 초상
36 이갑철 - 현실 한 올과 비현실 한 올
37 이강훈 - 눈에 밟히고, 서로 기대고, 곁을 내주고
38 이동춘 - 불 밝혀 이어갈 일이 있다는 듯이
39 이서현 - 사이의 균열을 잇는 누빔점
40 이세현 - 역사적 기억을 상기시키는 돌팔매
41 이언옥 - 사진으로 슬픔과 화해하기
42 이충열 - 창밖의 나무 한 그루
43 이한구 - 고단한 가운데 꿋꿋한
44 인주리 - 집안으로 나비가 들어오면
45 임안나 - 파랑의 사연
46 임종진 - 이제야 만나는 ‘오늘’의 사진
47 장일암 - 희미한 채로 또렷한
48 장재연 - 푸른 바닷속 붉은 목록
49 정정호 - 소리 내어 말하는, 흰 고요
50 정해창 - 그 걸음, 더 멀리 널리
51 조병준 - 들리나요, 어린 누이의 귓속말
52 지선희 - 강물의 말을 받아적었다
53 최광호 - 30년 세월을 탈 없이 건너
54 최금화 - 깊게 팬 상처를 보듬고
55 최수연 - 사람의 삶을 기억하는 사물
56 최형락 - 전쟁도 그들의 춤을 앗지 못했다
57 한금선 - 아름답게, 그러나 ‘발언’하는
58 한상재 - 엄마의 꽃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다
59 한설희 - 더 절박한 다큐멘터리
60 해정 -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61 황규태 - ‘리알 포토’로부터 온 춤

저자 소개 1

자유기고가로, 편집자로 오랫동안 일했다. 현재는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 관장으로 전시기획을 포함한 류가헌의 살림을 관장하고 있다. 산문가, 칼럼니스트로 글을 쓰며 사진과 그 주변부에 큰 관심을 두고 생활하고 있다. 산문집 [섬_멀어서, 그리운 것들 오롯하여라], 한국산문선 [탱자] 등을 펴냈다.

박미경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수상내역 및 미디어 추천 분류
카테고리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4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33*188*20mm
ISBN13
9791199216303

책 속으로

그 동짓날 새벽의 얼굴

강운구 [경주남산 _ 불골 석굴 여래좌상]. 1984

바위 속을 파내고 그 안에 불상을 새겨 감실부처다. 상시 불상의 얼굴이 그늘 아래 묻혀있기 마련인데, 일 년에 오직 동지 무렵 해 뜨는 순간에만 빛을 받는다. 한없이 순후한 표정을 드러낸다. 경주남산 골짜기 아래 있으며, ‘불골 석굴 여래좌상’이 정식 이름이다. 7세기경에 조성된 우리나라 석굴 사원의 시원(始元)이라 하니, 1400여 년 동안 오직 1400여 번 저리 환히 빛났으리라. 사진가 강운구가 1984년 동짓날인 12월 22일 새벽, 그 순간을 사진으로 붙잡았다. 문학평론가 김현이 ‘부처 얼굴이라기보다 숱한 역경 속에서 끈기 있게 버티어 온 할머니의 얼굴’이라고 한 그 얼굴이다.

강운구는 1980년대 초부터 여러 해 동안 골 깊고 능선 가파른 경주남산 곳곳을 발로 길을 내며 찾아다녔다. 감실부처 외에도 아침 해에 얼굴을 드러내는 동남산의 불상들을 찍기 위해서는 밤을 낮 삼고, 저녁 해에 환해지는 서남산의 불상들을 찍기 위해서는 산에서 밤들기를 기다렸다. 사진 속 꽃 피고 눈 쌓인 자연과의 조화까지 살피면, 사진가의 행보를 가늠하기 어렵다.
--- p.19

‘숨비소리’처럼 긴 호흡으로

김흥구 [좀녜 _ 제주도 온평리, 2003]

해산물을 건져 올리는 온평리의 어망 해녀를 따라 물속으로 들어갔듯이, 밭으로 집으로 마을로 해녀들을 따라 들어갔다. 물질을 마치고 돌아와 혼자 늦은 끼니를 챙기는 모슬포의 어망 해녀 옆에, 수압을 견디느라 얻은 귓병 때문에 약봉지를 털어 넣는 비양동의 할망 해녀 곁에, 비 오는 날에도 바다로 나가는 서천진동의 어망 해녀들 무리 끝에 어린 김흥구가 있었다.
--- p.68

천천히, 애틋하게

신병문 [하늘에서 본 우리 땅의 새로운 발견, 갯벌] _ 고창 2012

그는 내려다보았을 것이다. 뽈뽈뽈 고둥이 지나간 흔적처럼, 사람이 갯벌에 앉은걸음으로 길을 내는 이 노동의 순간을. 밀물에 지워졌다 썰물에 다시 그려지기를 반복하는 무상한 무늬를. 갯벌을 부감으로 직접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가의 눈에 저 뻘 위의 삶은, 저 삶을 품은 이 땅의 풍경은 또 얼마나 애틋하였을까.
--- p.119

‘돌아갈 귀’라는 사진의 제목

박찬호 [귀歸, 전라북도 부안, 2017]

사진 시리즈 제목인 한자 ‘돌아갈 귀’는 죽음을 표현하는 우리말 ‘돌아가셨다’에 의미가 잇닿아 있다. ‘돌아간다’. 누군가 이승을 떠난 허망과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공포 사이에서, 돌아간다는 표현은 얼마나 큰 위안인가. 온 곳으로 다시 간 것이다. 그곳이 어떤 곳이든 그곳은 그가 원래 있었던 곳이니, 그가 비록 여기를 떠났다 해도 덜 서럽고 덜 무서울 일이다.

박찬호는 오랫동안 사진기를 들고, 살아있던 누군가가 이제 그만 ‘돌아갔다’고 한 지점으로 갔다. 종가집의 유교식 제의, 입향조가 신격화되어 마을 주민들이 모시고 굿을 하는 본향당, 사찰의 다비식, 전통 장례의 꽃상여 행렬까지, 이미 어디론가 돌아간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 p.104

현실 한 올과 비현실 한 올

이갑철 [가을에]. 1992

첩첩한 산 능선이 원경으로 펼쳐져 있고, 지금은 보기 어려운 미루나무들이 수직으로 뻗어있다. 신작로 길은 길게 휘어져 흐른다. 그 사이를 단발머리 두 소녀가 걷고 있다. 여기까지는, 사진이 보여주는 실제다. 그러나 이 현실은 조금만 각도를 달리하면 비현실적인 장면으로 뒤바뀐다. 흑백사진 속에서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두 소녀의 옷은 흑과 백의 대비를 이룬다. 마치 현실계와 명계가 나란히 어깨를 견 듯하다. 잎을 모두 떨군 나무들은 뿌리를 하늘로 향한 채 거꾸로 박힌 듯 기이하고, 느낌이 거기에 이르면 산의 농담도 수상해진다. 평범한 현실 안에 존재하는 비현실적인 느낌들을 재빠르게 포착해 ‘현실 한 올과 비현실 한 올이 교직되는 현실’을 만들어 내는 이갑철 사진의 비범함이 그대로 담겨있는 것이다.
--- p.160

집안으로 나비가 들어오면

인주리 [어리비치다] 2010

빈 벽 앞에 꽃무늬 방석이 하나 오롯하다. 벽지가 밀리고 헤진 흔적으로 등을 기대었던 사람을 기억하고 있듯이, 가운데가 팬 방석도 앉았던 사람의 무게를 기억하고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의 빈집을 찍은 사진가 인주리의 사진 시리즈 [어리비치다]의 한 장이다.

‘어리비치다’는 어떤 현상이나 기운이 은근하게 드러나 보인다는 뜻의 우리말 동사다. 제목이 말해주지 않아도, [어리비치다]의 사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은근하게 드러나는 어떤 숨결 같은 것이 느껴진다.

사진 작업의 배경이 된 충청남도 당진의 집은 160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기와집으로, 인주리의 조상들이 대를 이으며 살아왔다. 인주리는 그 집에서 마지막으로 태어난 사람이고, 그녀의 아버지는 그 집에서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남은 가족들은 이사를 했고, 가구와 물건들은 그대로인 채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 빈집이 되었다.

인주리는 400년 동안이나 이어져 오던 삶이 갑자기 멈춰버린 그 빈집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사용하던 물건은 생전 그대로인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부조리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을 인정하려는 노력이었다.

그런데 사진 작업을 계속해나가면서, 자신이 아버지의 ‘텅 빈’ 부재를 찍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절대 찍을 수 없게 된 아버지를 찍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p.191

출판사 리뷰

머리글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정현종 시 ‘방문객’

류가헌을 하기 전까지, 여러 종이매체에 글을 쓰는 자유기고가로, 편집자로 오래 일하였습니다. 감춰진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찾아 전국 구석구석을 다니기도 하고, 오지가 없다는 오늘에도 여전히 오지인 채로 남아있는 섬들을 쫓아 물길을 건넜습니다. 하여 이전의 행적을 아는 지인들은, 관장이라는 직함으로 매일매일 한 공간에 붙박여 지내는 일이 견딜만 한지를 물었습니다. 이제야 시로 답을 대신합니다.

류가헌을 하는 15년 여 동안 500회 가까운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그 말은 곧 500여 번의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지만, 전시장의 빈 공간 안으로 사람이 왔습니다. 일생이, 세계가 왔습니다.

스무살에 개헤엄을 치며 해녀들을 따라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던 청년 김흥구가 어느새 장년이 되어, 한 뭉치의 [좀녜]를 들고 왔습니다. 만대루에 홀로 앉아 새벽닭이 울 때까지 기다린 이동춘이, 별들이 일렬로 선 [병산서원 향사]와 함께 왔습니다. 30년 동안 한 장소에서 자리지킴 하며 다방 안에서 창밖을 찍은 [학림다방 30년], 노모의 아름다운 시절에 대한 헌사인 양 엄마의 산호색 치마에 꽃무늬를 놓은 [석작], 60년대 리얼리즘이 유행하던 시대에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2000년대에 다시 재해석한 [블로우업bLowup] 등 미처 상상 못했던 사연과 방식으로 ‘한 사람의 일생’이 왔습니다.

갑갑할 틈 없이, 지루할 새 없이, 제 발로 걸어가 만났던 사람보다 더 많고 깊은 만남이었습니다. 찾아다니며 마주한 세상보다 더 넓고 큰 세계였습니다. 흐를류流, 노래가歌, 집헌軒. 이름에 담았던 바람대로, 오래, 함께 흐르면서 노래했습니다.

그 세월 속에서 왔다가 떠난, 그리운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의 미래’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패러글라이딩 항공촬영이라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낮은 고도에서 천천히, 애틋하게’ 찍은 신병문의 [갯벌]과, ‘풍경 앞에 제구祭具처럼 점점이 등불이 켜지자 현재와 과거의 시간이 중첩되면서 묻혀 있던 기억의 목소리들이 사진 안에서 소리를 낸다.’(본문 24p)고 쓴 고현주의 제주 4.3에 대한 제의 [기억의 목소리]가 우리 곁에 남았습니다.

사진 밖에서는 이미 사라진 것들도 사진 안에서는 늘 실존입니다. 태풍으로 쓰러진 연미정의 느티나무 노거수가 김심훈의 사진 속에서 흰 눈꽃을 피운 채 정자 옆에 나란하듯이. 기억할 것을 기어이 기억하고야 마는 [사진의 기억]입니다.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시의 결구로 마무리합니다. 열리는 전시의 사진을 제일 먼저 보고 읽고 글을 쓰는 일을, 환대라 여겼습니다. 바람을 흉내 내어 더듬어 보려 애썼습니다. 류가헌과 함께 ‘흐르면서 노래한’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 글 류가헌 관장 박미경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22,000
1 2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