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문 008
1장 _ 왜 문해력인가 글이 안 읽힌다, 울고 싶다 015 다섯 살 아이는 글을 어떻게 읽을까? 016 후천적 문해인 020 서당 개 삼 년이면 글도 읽을까? 023 웹툰보다 웹소설이 재밌는 이유 025 글을 잘 읽는 법이 존재할까? 단언컨대 존재한다 028 2장 _ 시험을 위한 문해력 9급 공무원 시험은 왜 독해력을 보는가? 035 학교에서 국어는 물론 영어, 수학도 문해력이 필요하다 039 수능에서 논술과 면접도 읽기 능력이 당락을 결정짓는다 043 회사에서 잘 읽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046 제대로 읽어야 글도 정확히 쓴다 051 글을 제대로 읽는지 점검하는 법 054 문해력의 핵심은 어휘력이 아니다 062 국어 학원을 다녀도 점수가 오르지 않는 이유 066 3장 _ 문해법 1단계 : 독讀의 문해법_의미화 글을 잘 읽는다는 것은? 071 지금껏 나는 어떻게 읽어왔는가? 073 ‘독’의 문해법 085 1 의미화 _ 글자 읽기 vs 글자 속 의미 읽기 085 2 단어 읽기 _ 문해는 단어의 형상화에서 시작된다 087 3 추상어 _ 눈에 보이지 않는 단어는 어떻게 의미화하는가 100 4 문장 읽기 _ 문장은 단어들이 모인 하나의 ‘짤’이다 104 5 접속사 읽기 _ 다음을 예측하게 하는 접속사의 숨겨진 역할 113 6 진정한 어휘력 _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지문을 이해할 수 있다 125 7 글 읽는 속도 _ 한 번에 몇 글자씩 읽어야 할까 129 8 지문 읽기 _ 조사 한 톨까지 다 읽으면 더 재밌는 이유 134 4장 _ 문해법 2단계 : 해解의 문해법_사고화 왜 생각하며 읽어야 할까? 143 무엇을 생각하며 읽어야 할까? 152 사고하는 문해를 위한 해(解)의 문해법 1 _ 예측하며 읽기 155 사고하는 문해를 위한 해(解)의 문해법 2 _ 추임새 넣기 169 5장 _ 문해력을 방해하는 최악의 습관, 속 발음 속 발음 읽기에 대한 착각 185 속 발음 읽기의 원인과 부작용 190 속 발음 읽기 습관을 없애는 방법 1 _ 동화책 읽기, 버스에서 간판 보기 194 속 발음 읽기 습관을 없애는 방법 2 _ 추임새 내며 읽기 199 |
|
문해력을 올리기 위해 나는 정말 갖은 노력을 다했다. 나만큼 노력한 사람이 또 있을까 내기해도 좋다. 학생 때부터 10년 이상 문해력에 좋다는 건 다해봤다. 사람들이 하나 같이 말하는 다독, 기출문제 풀기, 어휘력 늘리기, 어느 하나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돌아서면 남는 내용이 없었다. 시험 때마다 기출문제집만 수십 권씩 풀었지만 10년 동안 점수는 단 1점도 오르지 않았다. 영어 단어 외우듯 국어 어휘력을 공부하고 또 공부했지만 단어를 아는 것과 지문의 의미를 파악하는 건 별개의 문제였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나는 단단히 착각했다.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한국어를 읽는 건 당연히 되는 줄 알았다. 그건 두 발이 있으니 당연히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과 같았다. 하지만 ‘달리는 것’과 ‘달리기 선수가 되는 건’ 다른 차원의 일이었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달리는데 왜 국가대표가 될 수 없는지 혼자 고민한 셈이었다. --- pp.8-9 “지식 암기 위주에서 현장 직무 중심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 기사 하나가 퍼졌다. 2025년부터 국어 과목 20문항 전체를 지문 제시형으로 출제할 방침이란다. 기사가 보도되자 수험생 카페는 댓글로 들썩거렸다. “더 어려워지는 거 아닌가요?” “그럼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요?” 지금껏 해온 대로 예상 문제나 노량진 학원의 국어 족집게 과외에 기댈 수 없으니 막막하다는 한탄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그 가운데에는 의아해하는 이도 보였다. “과학이나 예술 등 직무와 무관한 지문을 읽고 파악하는 게 업무와 무슨 연관이 있나요?” 지문 독해 시험으로 수험자의 어떤 능력을 파악할 수 있을까? 지문(地文)이란 땅처럼 펼쳐져 바탕이 되는 글이다. 바탕글은 넓다. 어떠한 현상에 대한 정보를 두루 담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 글자는 땅처럼 펼쳐지나 그 속의 내용은 입체적이라는 사실이다. 글 속에는 공간이나 시대적 배경이 세워지고, 그 안에서 사건이나 현상이 발생한다. 달리 말하면, 글을 제대로 읽는 능력이란 글에 담긴 정황을 실제처럼 ‘이해’하는 능력이다. --- pp.35-36 아이는 백 점을 받기 위해 두 달 동안 열심히 공부했지만,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엉엉 울었다. 이 문장을 겉으로만 읽으면, 아이가 시험 못 봐서 운다고 이해하는데 그친다. 하지만 문장의 앞부분에 담긴, 두 달간 밤늦게 책상에서 분투하며 공부했을 아이를 떠올려 보면 어떤가? 우는 게 그냥 우는 게 아니다. ‘울었다’라는 행위 너머로 아이의 속마음을 헤아려본다.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아이는 나락으로 떨어진 듯한 충격과 아픔에 사무쳤을 것이다. ‘내가 부족한가, 나는 안 되나 보다.’ 싶기도 하고, 공든 탑 무너지듯 무언가가 와르르 무너지는 듯했을 것이다. 좌절, 슬픔, 자괴, 허탈. 온갖 잿빛의 감정들이 뒤엉켜 목구멍을 타고 올라와 울음으로 왈칵 터져 나왔다. 글의 의미를 이해한다는 건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이해하고 헤아릴 만큼 깊고 섬세하게 읽는다는 뜻이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주변을 둘러보면 기호나 글자가 널려 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반경 5미터 이내에 얼마나 많은 글자가 나를 향해 손짓하고 있는지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나 광고 문구나 간판은 한눈에 쏙 들어온다. 간결한 표현으로 쉽고 정확하게 상품이나 가게의 매력을 알리기 때문이다. 간판을 읽을 때, 가게 주인이 상호를 통해 전하려는 의도를 이해하려고 한다. --- pp.60-61 |
|
문해력 고민? 비법을 알고 나면 당신도 할 수 있다!
문해력은 글을 ‘많이’ 읽어야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글을 ‘제대로’ 읽어야 좋아진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그런데 안 그래도 문해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니, 글을 읽는 것 자체도 힘들 뿐더러 많이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국어를 아예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 역시 한때 국포자였기에 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공감한다. 이 책은 국어 학원에 가도 국어 점수가 오르지 않는 학생들, 아무리 책을 열심히 읽어도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 항상 국어 시험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들을 위한 책이다. 글을 ‘제대로’ 읽는 방법조차 모른 채 너무 빨리 국포자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 저자는 이 책을 최대한 쉽게, 중요한 내용은 여러 번 반복하며, 이해를 돕고자 일러스트도 넣고, 가장 자세하고 친절한 말투로 썼다. 문해력이 없는 삶과 있는 삶, 둘 다를 경험한 저자는 자신에게 문해력은 인생의 문제를 푸는 열쇠였다고 말한다. 문해력을 타고나지 못해 10년이나 안개 속을 헤맸지만, 문해력을 기르면서 인생의 난관을 넘었고, 원하는 세상으로 나아갔으며, 법조인으로서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문해력의 비밀을 알게 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도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