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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와 초코의 멋진 여행』을 왜 읽어야 할까?
뭐든 완벽하게 갖춰져 있으면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해요. 특히 건강한 사람은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못 느낄 수밖에 없어요. 그러다 넘어져서 무릎이라도 다치면 통증은 물론이고 불편함을 많이 느끼게 되죠. 그제야 건강한 두 다리가 얼마나 고마운가를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초롱이도 그랬을 거예요. 앞이 잘 보일 때는 놀이터에서 놀면서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눈 속으로 어둠이 점점 차오르면서 놀이터에서 노는 일이 점점 불편해질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 데다 놀이기구 위치가 바뀌었으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놀이기구 위치를 정확하게 머릿속으로 익혀야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으니까요. 초롱이는 놀이기구 위치를 익히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아요. 미끄럼틀을 내려와 그네 쪽으로, 그네를 타고 내려와 뱅뱅이 족으로, 뱅뱅이를 타고 내려와 다시 미끄럼틀 쪽으로. 해가 저무는데도 초롱이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지요. 넘어졌어도 절대 울지 않아요. 초코는 그런 초롱이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응원하고요. 초코는 헤어진 할머니가 몹시 보고 싶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아요. 초롱이가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처럼 자신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할머니를 만날 수 있다고 굳게 믿으니까요. 초롱이는 친구들이 도와주려고 해도 손을 뿌리쳐요. 서툴러도 혼자 해보려고 노력해요. 부단한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어서예요. 엄마도 마찬가지예요. 엄마가 초롱이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일부분에 불과해요. 모든 것은 초롱이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초롱이 혼자 놀이터에 있는데도 부르지 않아요. 그만 놀라고도 하지 않고, 그만 집으로 들어가자는 말도 하지 않아요. 미끄럼틀을 내려와 그네 쪽으로, 그네를 타고 내려와 뱅뱅이 족으로, 뱅뱅이를 타고 내려와 다시 미끄럼틀 쪽으로 쉼 없이 움직이는 초롱이를 말없이 지켜보기만 하지요. 앞으로도 초롱이는 뭐든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잃지 않을 거예요. 스마트폰, 컴퓨터, 읽고 쓰기, 이동하기 등 모든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배우고 익히려 노력할 거예요. 만일 여러분이 시각장애인을 만난다면 너무 어려워하거나 동정하지 않아야 해요. 시각 장애가 있다고 모든 게 불편하진 않기 때문이에요. “장애는 불편하다. 하지만 불행한 것은 아니다.” 헬렌 켈러가 했던 그 말처럼 시각장애인은 불쌍한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사회에서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