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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EPUB
eBook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
EPUB
이종민
창비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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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제1부
트랙
가늠하다
투서
투어리스트
목도
그림자밟기
아무도 보여주지 않은 그림
호시절
그린 그림
연쇄
중턱에서 발견된 페이지
수와 기대
지금부터 숨 참으세요
하(霞)
찢어진 페이지
정원사의 개인 창고



제2부
가벼운 외출
보호색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야생의 마음
주인은 힘이 세다
입술을 빌려서
파티
예감은 틀리지 않아
식탁의 최선
교통과 재난
테이블
놓고 오기
없는데 있어
개점휴업
심령사진
대합실
밥무덤
착하고 쉬운
200529
레이트 체크아웃
주말
제4의 벽
노래가 시작되면



제3부
초입에서 발견된 페이지
보호색
기념
우리를 말하면 멀어지는
언젠가 당신도 죽겠지요
부르는 사람
따라 부르는 사람
혁명은 사랑에서부터
말을 걸어오는 나무 2
띄어쓰기
기지개를 켜다
보호색
나들이
그림의 뒷면은 언제나 비어 있고
우리가 문장이라면
히든 페이지
바다를 건너는 일은 지구를 이해하는 일이
되지 않는다
메아리가 울린다
당신이 이겼어
나를 위해 쓰인
투서



발문|최현우
시인의 말

저자 소개 1

李鐘旼

2015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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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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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파일/용량
EPUB(DRM) | 73.28MB ?
ISBN13
9788936492038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너를 보면
나를 보는 것 같아
말하는 그의 뒤에 검은 물체가 일렁인다

몸이 죽어도
정신은 남는다

그의 말투를 따라 하다가 내가 되어버렸다
그에게 키워지느라 그를 버려야만 했다
그를 묻은 숲이 사라지면 그가 완성될 것이다

구름이 구름을 구경하고
강아지풀이 강아지풀을 만든다

―「투어리스트」 부분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
아침 햇살에 손을 넣자 무언가 만져집니다

오늘을 주머니라 부릅시다
주머니는 날씨가 좋아요
주머니는 울음을 참고 있습니다

손을 넣었다 빼면 뒤집히는 주머니
내일을 꺼내려 하면 어제의 보풀이 일어납니다

(…)

따지고 보니 오늘보다 내가 더 주머니 같습니다
너무 커서 뭐가 나올지 몰라요
꺼낼 것도 없는데 괜히 손을 집어넣습니다
―「가벼운 외출」 부분

손잡이를 잡을 때부터 오해가 시작된다
문밖을 상상하면서부터 내가 태어난다
파도를 보고 심해를 상상해본 적 있는 것처럼 눈을 보고 내 모습을 짐작한 적도 있다

한바퀴를 다 회전하는 손잡이는 없다 반바퀴를 돌고 다시 반바퀴를 되돌아 문이 열리면
밖에는 아무도 없다

한바퀴를 다 도는 행성 위에서
파도 뒤에는 더 큰 파도가 있을 거라고
물살은 언제나 몸을 해변으로 안내하는 것

손잡이를 잡으면 뭐든 열어야 끝나는 마음
그렇지 않으면 벽이 되는 기억

수평선은 바다의 끝
수평선이 바다의 너머
―「바다를 건너는 일은 지구를 이해하는 일이 되지 않는다」 전문

산을 보면
산은 너머를 가리다가
함축하기도 한다

산속에서는 산을 볼 수 없고
산 밖에서는 산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지

이름을 부르면 기대하게 된다
느낌만으로 온 세상을 다 채우고도 모자라
지워버릴 수도 있을 거라는 예감

(…)

이름에 갇힌 그 울림이 좋다
―「메아리가 울린다」 부분


추천사

이종민 시인의 첫 시집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에는 ‘물’이 자주 등장한다. 자연에서 시작하여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접하게 되는 물은 이종민의 시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또한 우리 자신을 이룬다. 강변의 물로, 집 안으로 들이치는 폭우로, 밥물이나 국물로, 물거품 혹은 눈물로 자연스럽게 우리와 함께한다. 시인이 물을 묘사하는 이유는 아마도 “물은 색이 없다/물의 색은 많다”(「연쇄」)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채우고 스며들어가고 스러지는 물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은 그리하여 대상과 세계를 넓게 바라보며 많은 색이 나타나길 기다려주는 응시에 가깝다. 이 응시 속에서 물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출발이며, “대기와 물은 서로의 가능성이다”(「예감은 틀리지 않아」).
이 가능성의 물이 넓이뿐 아니라 이질적 질문을 품고 있을 때 이종민의 시는 날카롭고 아름답다. “물속에 낯선 돌이 가득하다”고 할 때, 그리하여 “새에게도 낯선 벌레가 새의 배 속에 있다”(「연쇄」)처럼 물에서 새로 시선이 옮겨갈 때, 시집은 모든 것이 낯선 존재와 하나가 되어가는 탐색의 과정으로 정교하게 나타난다.
이수명 시인

시인의 말

언젠가부터 말을 걸어오는 그가 있습니다.

그를 알기 위해
산을 오르기도 하고 무작정 걷기도 했습니다.
파란 숲에서 먼 미래까지 다녀오기도 했고요.
바다에서 노을이 지는 모양과
물방울이 웅덩이에 닿는 순간을 오래 간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몸에 묻은 것들도 많습니다.
주워서 요긴하게 쓰다 남은 것들도 있습니다.

그와 비슷한 사람을 많이 만났지만
모두 제가 찾던 그는 아니었어요.
그렇게 만난 좋은 사람들이 많아요.

때로 삶은
중요한 말을 빼놓고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그런 일들만 쓰여 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인사를 건네고 있었어요.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은데 작별입니다.

우리가 문장이라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2021년 10월
이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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