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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1. 희망이 희망이다 - 걸어서 별까지 가고 싶다 - 나는 여전히 희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삶은 유랑과 회귀의 반복이다 - 아름다운 것은 감미이고 존엄이다 - 자신에게 먼저 너그러워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 2. 행복은 부동심이다 - 이겨내니까 청춘이다 - 살아서 꽃피지 않는 영혼은 없다 - 아무것도 아닌 인생은 없다 - 일하는 게 두렵지 않다면 삶은 두렵지 않다 - 행복해지려면 소유가 아니라 부동심이 필요하다 3. 소통은 향기로운 큰길이다 - 해답은 나부끼는 바람 속에 있다 - 사위가 고요하면 세계가 두 배로 넓어진다 - 사람이 곧 자연일진대 - 정직하지 않은 소통이란 조화 같아서 깊은 향기가 없다 - 삶은 한순간도 우연이라는 게 없다 4. 열정은 사랑이다 - 문학, 목매달아 죽어도 좋은 나무 - 문학은 오욕칠정의 기록이다 - 열정은 삶의 병을 이기기 위한 면역력 같은 것 - 사랑은 영원하지 않지만 사랑에의 갈망은 영원하다 - 간절하면 생의 사소한 것들, 절로 경이로워진다 |
朴範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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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가장 큰 권력이다
작가가 세상과 자기 자신, 그리고 독자와의 소통을 담은 이 책은 결국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나서는 이야기되지 않는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무엇보다 “사랑이 가장 큰 권력”이므로. 스스로가 “문학, 목매달아 죽어도 좋은 나무”라고 표현한 박범신의 작가로서의 40년 문학 인생을 사이사이 엿볼 수 있게도 해주는 『힐링』은 우리로 하여금 고통과 외로움의 신랄함에 빠질지라도 여전히 사랑이라는 단단한 울타리가 버팀목이 되고 있음을 저버리지 않게 한다. “비우는 것이야말로 행복의 문”이며 욕망을 좇으려는 마음과 욕망을 내려놓으려는 마음, 이 둘 사이에 균형을 잡을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고 그럼으로써 삶은 풍요로워진다고 작가는 짧은 문장 속의 힘 있는 목소리로 웰빙의 삶을 외치고 있다. 울지 않으니 화내지 않으니 말하지 않으니 네가 아픈 거야. 후회하게 될까 봐 두려워 네가 한사코 감정을 감옥에 가두는 걸 보면 가슴 아파. 생은 생각보다 짧거든. 슬프다고 화난다고 내 가슴 뜨겁다고 말하고 살아. 그게 웰빙의 삶이야. (p. 82) 내가 서툰 건 나 자신에 대한 ‘힐링’이다. 자기연민, 아니면 자기를 용서하지 않는 것, 그 사이에 낀 나를 보는 건 괴롭다. 젊을 때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 뒤끝이 긴 게 내 장점인 줄 알았다. 세상에 대해, 타인에 대해 진실로 너그러워지려면 자신에게 먼저 너그러워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 (p. 92) 위대한 삶의 전범을 보여준 스콧 니어링은 늙어 일할 수 없게 되자 스스로 단식해 죽고자 했다고 한다. 내게 아직 남은 자신감이 하나 있다면 어떤 힘든 일도 힘들기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힘들기 때문에 모면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노동이 즐겁다. 노동은 자신감을 주기 때문이다. 노동이 두렵지 않다면 삶도 두렵지 않다. (p. 168) “사는 건 오랜 병”이라고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병이라서 힘들지만 병이라서 우리가 산다. 열정은 삶의 병을 이기기 위한 면역력 같은 것이다. 병이 아니라면 삶의 경이로움도 없다. (p. 357) 마침표는 문장에서만 사용할 것이지 삶이나 사랑에서 사용할 것이 아니다 ‘끝’이라고 쓰는 것이 제일 무섭다고 한 작가는 모든 관계에 있어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 고요하면서도 진솔한 작가의 한마디 한마디는 젊음과 열정으로 아픔을 이겨내고 인내하도록 용기와 위안을 주며 따뜻이 토닥여주는 것만 같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청춘에게 말을 걸고 있을 뿐 아니라 “흐르고 머무니 사람”이기 때문에 영원히 갈망하는 것에 대하여 그리고 생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힐링』은 삶과 사랑의 향기를 가득 품은 채 외로움과 고독을 달래주는 문장들의 집합체이다. 먼 데 누구에게 SOS 모스부호라도 날리고 싶은 날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모르는 이의 이름도 소리 내어 천천히 읽어보고 플픽도 하나씩 오래 들여다본다. 모두 정다운 친구 같아 신기하다. 멘션이 오면 더 그렇다. “거기, 누구 있어요?” 나는 묻고 낯모르는 누구누구가 “여기요! 여기요!” 하는 느낌. 그럼 나 혼자 어둠 속 걷는 게 아니구나, 한다. 내게 SNS는 그런 것이다. 고마워. 세상 끝에 버려져 있다고 느끼는 미지의 누군가도 내 짧은 문장 읽고 나처럼 느끼기를. - 〈사위가 고요하면 세계가 두 배로 넓어진다〉 중에서 우리가 함께 오욕칠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받아들인다면 세대 차이는 극복이 가능하다. 나이 많다고 꼭 인생을 깊이 이해하는 게 아닌 것처럼 젊다고 꼭 인생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인생의 이해라는 점에선 나이의 서열이 없다. 그러므로 나이 차이 있다고 해서 왜 친구가 되지 못하겠는가. 나는 때로 내 또래 친구들보다 어떤 젊은이와 마주 앉아 이야기할 때 훨씬 말이 잘 통한다고 느낀다. 젊은 당신들도 그럴 것이다. 친구가 되는 건 나이와 상관없다. 나이로 패거리를 만드는 건 세계를 좁히는 것이다. - 〈문학은 오욕칠정의 기록이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