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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서문
서론 1장 모더니즘의 정치학: 추상 표현주의와 유럽의 앵포르멜 2장 뒤샹의 유산: 라우센버그-존스 계열 3장 위기에 처한 예술가: 베이컨에서 보이스까지 4장 경계 흐리기: 팝아트, 플럭서스, 그리고 그 영향 5장 후퇴하는 모더니즘: 미니멀리스트 미학과 그 너머 6장 오브제의 죽음: 개념주의로의 이동 7장 포스트모더니즘: 1980년대의 이론과 실천 8장 1990년대: 새로운 세기말? 9장 예술과 뉴 밀레니엄 주석 더 읽을거리 연표 갤러리 도판 목록 도판 판권 색인 |
David Hopk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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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록의 작업 방식은 그림을 수직(벽 또는 이젤)이 아닌 수평 방향에서 제작할 수 있다는 급진적 사고의 전환을 제시했다. 초기 작품에 나타났던 구상적 형태의 매개자들은 오토마티즘 방식으로 만들어진 흔적 아래 가려지는 대신, 이 흔적은 폴록의 신체적 행동과 충동을 직접 가리키게 되었다 … 불편할 만큼 개인적인(그리고 형식적으로 불필요한) 이미지를 가리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은 … 심리적 요소들이 남겨진 가운데, 정치적 차원은 소멸되었음을 보여준다.
---「1장」중에서 모리스는 ‘반형식’에서 조각이 미리 구상되는 대신 과정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차성은 임의성을 위해 포기되어야 하고 재료는 중력 같은 원리들을 따라 그들 고유의 형식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하학을 포기하면서 그는 실밥이나 금속 부스러기 같은 재료들을 무정형 덩어리로 갤러리 바닥에 직접 뿌리거나 펠트 끈을 여러 장으로 크게 잘라서 고리에 매달아 그 끈들이 바닥까지 폭포처럼 떨어지게 했다. ---「5장」중에서 세라의 작품은 37미터 너비의 강철판 벽이었으며, 정부 청사들에 둘러싸인 보행자 전용 구역인 뉴욕 연방 광장에 시민 공간으로 설치되었다. 세라의 작품이 이 공간에 도발적으로 개입하면서 보행자들은 방향을 바꾸거나 이 조각 작품의 궤적을 따라야 했기 때문에, 결국 법정 사건으로 비화되었고, 이 작품을 의뢰했던 정부 기관은 작품을 제거하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 반대편 정부 건물들로 폭발이 빗나가게 할 위험이 있으며 그 너머에 있는 영역에 대한 적절한 감시를 방해한다는 것이었다. 그가 지적했듯이 그것이 바로 국가가 대중에게 기대하는 것이었다. ---「5장」중에서 호기심을 유발하는 사진 한 장이 파리 거리를 걷고 있는 샌드위치 맨을 보여준다. 이들은 프랑스 예술가 다니엘 뷔랑의 줄무늬 모티프를 보여주는 간판을 나르고 있다. 이 이미지는 방향 없는 저항을 암시한다. 모더니즘 추상은 1960년대 중반에 막다른 길에 도달했으며 뷔랑은 아방가르드 예술을 위한 전체 틀이나 제도적 조건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던 많은 예술가 중 한 명이었다. 따라서 겉보기에 무해해 보이는 뷔랑의 추상은 전략의 일환이었다. 다양한 환경에 삽입된 이 줄무늬는 미적 자율성을 자랑하던 모더니즘 예술도 맥락에 의해 정의된다고 주장할 것이다. 회화 중에서도 특히 모더니즘 회화는 ‘눈에 띄기’ 위해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의존한다. 그러나 파리의 거리 밖으로 나오면 그러한 오브제들은 취약해지고 심지어 보이지 않게 된다. “회화의 종말”을 꿈꾸던 뷔랑은 그렇게 되기를 희망했다. ---「6장」중에서 1972년 구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난 예술가 타냐 오스토이치는 국경 문제를 한층 더 깊이 탐구했다. 그녀의 ‘EU 여권이 있는 남편 구함’은 참여형 웹 프로젝트와 혼합 미디어 설치 작품이며, 인터넷을 통한 예술과 정치의 결합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 여기서 오스토이치는 원하는 EU 여권을 얻기 위해 중매결혼의 일환으로 사실상 자기 몸의 판매를 제안하는 것처럼 보인다. 웹 이미지에서 삭발한 그녀는 벌거벗고 연약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 이미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여성 부역자들(‘적과 잠자리를 한’ 여성들)의 모습을 상기시킨다 … 이 예술가가 약 500건의 결혼 제의를 받았고 결국 정식으로 결혼한 후 여권을 받고 한동안 독일로 이주했다는 사실은 이러한 분석을 재확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최종 이혼을 포함한 이 모든 과정이 ‘퍼포먼스’로 다뤄졌다.) ---「9장」중에서 번팅과 리알리나의 프로젝트는 사회적 개입에 대한 인터넷 예술의 잠재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예술의 가장 놀라운 사례는 ‘etoy’ 와 관련된 밀레니엄 전환기 프로젝트였다. 대부분 스위스인들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는 1995년 이후로 닷컴 광고 패러디를 전문으로 해왔다. 1999년 크리스마스 장난감 시장을 독점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새로 설립된 상업적 기업인 eToys는 사회 전복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etoy 사이트가 그들의 고객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etoy의 도메인 이름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였다. 이에 굴하지 않고 etoy는 다른 활동가 웹사이트의 지원을 받아 진정한 ‘장난감 전쟁’을 시작했는데, 그 방법은 ‘크리스마스의 열두 날’이라는 인터넷 캠페인을 이용해서 12월 크리스마스 대목 기간에 eToys의 온라인 광고를 방해하는 것이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eToys의 주가는 급락했고 etoy에 대한 소송은 흐지부지되었으며, 결국 상대방의 소송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동시에 인터넷 시장이 위기를 맞게 되면서 이 기업은 결국 파산하게 되었다. ---「9장」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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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위에 피어난 미술: 전후 시대의 미학적 도전
1945년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고 홀로코스트의 참상이 드러난 이래로, 예술은 존재 자체의 정당성을 묻는 근본적 위기에 직면했다. 아도르노가 말한 “아우슈비츠 이후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라는 선언은 예술의 존재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이 질문은 지금까지도 현대미술의 밑바탕에 흐르고 있다. 데이비드 홉킨스의 『1945년 이후 현대미술』은 이러한 파괴적 현실에서 출발한 예술의 새로운 여정을 섬세하게 추적한다. 홉킨스는 전후 아방가르드를 “도전적이고 선동적이며 난해한” 예술로 규정하면서도, 이것이 단순한 형식 실험이 아닌 시대적 저항의 표현임을 강조한다. 그는 미국 중심의 모더니즘 서사에서 벗어나 유럽과 미국 예술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면밀히 분석하며, 클레멘트 그린버그의 형식주의와 마르셀 뒤샹의 개념적 접근이라는 두 축 사이에서 현대미술이 어떻게 자신의 길을 모색해 왔는지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은 추상 표현주의가 냉전이라는 정치적 맥락과 어떻게 얽혀 있었는지, 팝아트가 어떻게 소비문화에 대한 비판인 동시에 공모였는지, 미니멀리즘이 어떻게 관람자의 신체적 경험을 재구성했는지, 개념미술이 어떻게 예술의 물질적 토대를 해체했는지를 깊이 있게 분석한다. 홉킨스는 예술 작품을 단순히 미학적 대상으로 다루는 대신, 그것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조건을 함께 고찰함으로써 현대미술의 복잡한 지형도를 그려낸다. 글로벌 시대의 미술: 테러와 디지털 네트워크의 충격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의 뉴욕 테러는 현대미술에 또 하나의 중대한 변화를 일으켰다. 데이미언 허스트가 “이 사건은 일종의 예술작품... 시각적으로 고안된 충격”이라고 논란적으로 발언했듯이, 이 사건은 21세기 시각 문화의 변화를 예고했다. 홉킨스는 이 사건 이후 현대미술이 테러리즘, 감시 체제, 디아스포라, 국경과 정체성의 문제에 어떻게 반응해 왔는지를 예리하게 포착한다.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의 확산은 예술 생산과 유통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홉킨스는 인터넷 아트, 관계적 미학, 참여 예술 등 새로운 실천들이 어떻게 전통적인 예술 제도와 시장의 논리에 도전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협상해 왔는지 분석한다. 특히 타냐 오스토이치, etoy 같은 사례를 통해 디지털 네트워크가 어떻게 새로운 정치적 개입의 장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홉킨스는 현대미술이 “단지 재현의 위기 속에서 고립된 것이 아니라, 세계화 시대의 불균형과 충돌 속에서 그 의미와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미술관, 비엔날레, 아트페어로 구성된 글로벌 미술 시스템의 확장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 관계의 재편을 비판적으로 조명하면서, 현대미술이 이러한 조건 속에서 어떻게 저항과 비판의 가능성을 모색하는지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책은 단순한 미술사적 서술을 넘어 현대미술을 통해 우리 시대의 정치적, 윤리적, 미학적 질문들을 제기하는 지적 여정이다. 홉킨스의 깊이 있는 분석은 혼란스러워 보이는 현대미술의 지형 속에서 길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수적인 안내서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현대미술이 단순히 난해한 형식 실험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그 안에서의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임을 일깨워준다. 이 책의 독자 현대미술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