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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민주주의를 배우고 가꾸는 공간, 후보자 TV토론 5
1장 알고 보면 재미있는 TV토론의 세계 19 1. 후보자 TV토론이란 무엇인가 22 ▶ 후보자 TV토론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22 ▶ 후보자 TV토론, 유권자가 꼭 챙겨야 하는 이유 25 ▶ 후보자 TV토론의 영향력은? 29 ▶ TV토론, 실제로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 33 ▶ TV토론의 3요소란? 41 2. 후보자 TV토론의 이모저모 52 ▶ 선거 토론, 언제 어디서 처음 시작됐나 52 ▶ 세계 최초의 대선 후보 TV토론: 미디어 정치 시대의 서막을 알리다 59 ▶ 오해와 진실: 대선 후보 TV토론, 누가 주관하나? 73 ▶ 우리나라 대선 후보 TV토론, 언제 시작됐나 75 ▶ 대통령 후보, 우리 유권자들은 어떤 기준과 정보를 보고 선택할까? 80 ▶ ‘총선이 끝나고 난 뒤’ … 주요 정당 거물 정치인들의 합동 TV토론? 독일 정치가 보여주는 ‘선거일 밤 풍경’ 87 2장 대선 후보 TV토론, 어떻게 만들어지나 99 1. 대선 후보 TV토론의 컨트롤타워,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101 ▶ 언제 어떻게 시작됐나 101 ▶ 어떻게 구성·운영되나 106 ▶ 주로 어떤 일을 하나 111 ▶ 대선 후보 TV토론의 개최를 위해 의결하는 사항은 무엇인가 118 ▶ 어떻게 의결하나 121 ▶ 위원회 결정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나 123 ▶ 위원회 슬로건과 상징, 그 숨은 의미 125 ▶ 손끝에서 만나는 TV토론 정보 127 2. 보이지 않는 무대 뒤편, TV토론 준비에서 온에어(ON AIR)까지 129 ▶ TV토론 준비 흐름, 단계별로 이해하기 129 ■ 개최 일시와 장소, 그리고 토론 분야의 결정: TV토론 카운트다운 시작! 130 ■ 토론 진행방식 결정: 진행방식이 토론의 질을 좌우한다 144 ■ TV토론에서 ‘진행방식’이란 무엇인가 146 ■ 토론 진행방식, 왜 알아야 할까 156 ■ 토론 진행방식, 왜 중요한가 158 ■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TV토론 진행방식, 이렇게 구성된다 160 ■ 알아두면 좋은 TV토론 규칙 175 ■ 유권자 평가로 본 대선 토론 진행방식 176 ■ 토론주제 선정: 공정한 경쟁을 위한 출발점 178 ■ 토론의제 수집: 사회의 관심을 모으는 첫 단계 179 ■ 토론주제 선정: 공정성과 대표성을 위한 설계 179 ■ 사회자 선정과 역할: 공정한 토론을 위한 첫걸음 181 ■ 초청 후보자 선정: 대진표의 완성 183 ■ 설명회: 마지막 준비를 여는 첫 관문 187 ■ 주제별 질문사항 선정: 같은 질문, 다양한 대안이 토론을 만든다 193 ■ 토론회장 세트 설비의 원칙과 실제: 공정한 무대를 만드는 공간 설계 196 ▶ 토론회 당일: 가장 분주한 날의 기록 203 3장 필수 체크! TV토론 120% 활용하기 211 1. TV토론, 능동적으로 즐기기 213 ■ TV토론, 왜 보는가? 시청 목적을 분명히 하자! 214 ■ 시청 전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216 ■ 본방사수? 아니면 다시보기? 217 2. 무엇을 주의 깊게 봐야 할까? 218 ■ 말의 내용만큼 중요한 ‘말하는 방식’ 218 ■ 질문에 답했는가, 회피했는가 219 ■ 공약이 구체적인가, 실행 가능한가 220 ■ 후보자 TV토론, 선입견 없이 보는 법 220 3. 그냥 보지 말고, 함께 보자 222 ■ 함께 보면 무엇이 달라질까? 223 ■ 미국의 ‘디베이트 와치’: 함께 보는 시청 문화의 대표적 사례 223 ■ 우리에게 필요한 ‘시청 문화’ 225 ■ 함께 본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함께 가꾸는 일 225 4. 미디어 리터러시, 유권자의 필수 도구 226 ■ 왜 TV토론 이후에 미디어 리터러시가 필요할까? 227 ■ 감성적 호소 vs. 논리적 주장, 구분할 수 있는가? 227 ■ 뉴스 표현 방식, 왜 판단에 영향을 줄까? 228 ■ 독자적 판단 능력은 성숙한 시민의 출발점 228 ■ 편집된 인상에 흔들리지 않고, 사실에 기반해 판단하자 229 5. 토론 내용을 나의 한 표에 반영하기 230 ■ ‘기억’이 아니라, ‘정리된 판단’으로 투표하자 231 ■ 나에게 중요한 쟁점을 중심으로 비교하자 231 ■ 후보자 비교표와 쟁점별 메모, 유권자의 판단 도구 231 6. 후보자 평가, 무엇을 기준으로 할까? 234 ■ 정책과 입장, 말의 내용에서 시작하자 234 ■ 태도와 자질, 리더로서의 모습을 본다 235 ■ 이미지 조작에 흔들리지 않는 시선이 필요하다 235 ■ TV토론, 설득의 3요소로 평가하기 -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236 ■ 분석표, 이렇게 활용해보자 238 에필로그 민주주의, 이제는 우리도 돌보고 가꾸어야 한다 241 미주 243 참고문헌 248 【부록】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 관련 법규 및 규정 252 · 공직선거법 - 제8조의7(선거방송토론위원회) - 제82조의2(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담·토론회) - 제82조의3(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정책토론회) - 제261조(과태료의 부과·징수등) · 정당법 - 제39조(정책토론회) · 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칙 ·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 관리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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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또 하나의 문화충격을 경험하게 되었다. 유학생 비자 연장 시기가 다가오면서 걱정이 커지고 있었다. 고민 끝에 학과 친구 마크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자,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걱정할 필요 없어. 독일은 법치국가니까. 네 서류에 문제가 없다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그 순간 나는 멈춰 섰다. ‘법치국가’라는 단어가 일상 대화 속에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다니.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공간 속에서 자란 사람들에게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나는 다시 생각했다. 민주주의는 끝없이 배워야 하는 과정이다. 그것은 어느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돌보고 가꿔야 하는 ‘연약한 식물’이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민주주의를 그렇게 인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한 적이 있었는가? 우리는 1987년 민주항쟁을 통해 군사독재를 종식하고 민주주의를 되찾았지만, 그것을 적극적으로 돌보고 가꾸는 데 충분히 노력했는가? 혹시 쟁취한 민주주의를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만 했던 것은 아닐까? 민주주의는 단순한 정치적 형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실천하고 습득해야 할 가치였다.
--- 「프롤로그」 중에서 민주주의는 단지 투표라는 행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정보에 근거한 판단이 함께 이뤄져야 진짜 의미를 갖는다. TV토론은 유권자가 후보자의 말, 태도, 정책을 한자리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회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정보에 기반한 유권자(Informed Voter)’로 성장하게 된다. 만약 이런 기회가 없다면, 유권자의 선택은 더 단순하고 감각적인 판단에 의존하게 될지 모른다. --- 「1장 ‘후보자 TV토론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중에서 한 번 비유해보자. 당신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중요한 자리를 맡길 사람을 뽑는 상황이라고 하자.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만 보고 채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면접을 통해 말하는 태도, 위기 대응 능력, 성실성과 전문성을 직접 확인하려 할 것이다. TV토론은 바로 유권자가 후보자를 ‘면접’하는 기회다. 이 무대는 단순히 준비된 말을 반복하는 시간이 아니다. 공개된 주제와 상대의 반응 속에서, 후보자들의 진심과 사고방식, 판단력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 「1장‘후보자 TV토론, 유권자가 꼭 챙겨야 하는 이유’」 중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 규칙을 이해할 때, 토론은 말이 아니라 전략이 된다. 후보자 TV토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단순히 누가 말을 잘하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토론 진행방식의 기본 구조와 세부 운영 방식에 대한 약간의 배경지식만 있어도, 같은 장면이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말이라는 언어 행위의 표면에 머무르지 않고, 그 이면에 숨은 전략과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상대를 압박하는 절묘한 질문, 논점을 피해가는 원론적 답변, 사회자의 개입 타이밍까지―모든 요소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다. 마치 바둑의 규칙을 알고 볼 때와 모를 때의 차이처럼 말이다. 좀 더 익숙한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볼 때 단순히 공이 어디로 가는지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아, 저거 파울인데!”, “반대로 넘겨야지!”, “이제 때려!”, “전술이 안 보이잖아!” 같은 반응을 자연스럽게 보이며, 어느새 반쯤은 전문가가 되어 있다. 그만큼 최소한의 규칙과 흐름을 알고 있다는 것은 몰입의 깊이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반면, 규칙을 전혀 모르는 경기는 다르다. 아무리 몇만 명의 관중이 환호하고, 아나운서가 목청 높여 중계방송을 해도, “뭐지···?” 하는 생각만 들뿐이다. 이해할 수 없는 규칙 속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은 오히려 보는 이들을 밀어낸다. 후보자 TV토론도 다르지 않다. 토론 진행방식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으면, 사회자의 멘트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후보자 간 공방이 치열해도 그 안에 담긴 전략과 맥락을 읽어낼 수 없다. 결국 토론은 의미 없이 흘러가는 말들의 나열처럼 느껴지고, 그다음은 리모컨으로 손이 간다. 그렇다고 해서 후보자 TV토론을 제대로 즐기고 유용하게 활용하는 데 거창한 전문지식이 필요한 것은 결코 아니다. 기본적인 진행방식의 틀만 이해해도 토론을 보는 눈은 완전히 달라진다. 시청자는 더 이상 수동적으로 발언을 받아들이는 ‘관객’이 아니라, 토론의 맥을 짚고 흐름을 읽어내는 능동적인 ‘참여자’가 된다. 토론 진행방식의 기본 구조와 규칙을 이해하고 있을 때, 후보자 TV토론은 비로소 공방에 그치지 않고, 유권자 스스로 판단력을 키우는 진짜 ‘공론장’으로 다가올 수 있다. --- 「2장 ‘토론 진행방식, 왜 알아야 할까’」 중에서 “TV토론? 그냥 틀어놓고 보면 대충 감이 오지 않을까?” “후보자들은 서로 공방만 하는데, 굳이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TV토론을 그저 흘려보는 뉴스처럼 대한다면,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다. 말투가 매끄럽거나 자신감 있어 보이는 후보에게 막연한 호감을 느끼거나, 인상적인 한두 마디로 전체 이미지를 과대평가하게 될 수 있다. TV토론은 말솜씨 대결이 아니다. 후보자의 입장, 논리적 설명력, 예상치 못한 질문에 대한 반응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그것도 모든 후보가 동일한 조건에서 마주하는 공식 무대 위에서 이루어진다. 유권자는 이 자리에서 발언 하나하나를 비교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누구에게 신뢰를 보낼지를 판단할 수 있다. 그냥 틀어놓고 스쳐 지나가듯 소비하는 것과, 집중해서 내용을 읽어내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다. 전자는 수동적인 정보 수용에 그치지만, 후자는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는 능동적인 참여다. 말 한마디, 숫자 하나, 태도와 시선까지도 판단의 실마리가 된다. --- 「3장 ‘TV토론 능동적으로 즐기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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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배우고 가꾸는 공간, 후보자 TV토론
“민주주의는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유일한 국가형태다.” - 오스카 넥트(Oskar Negt, 1934-2024), 독일 사회학자 - 독일 유학에서의 깨달음: 민주주의는 돌봄이 필요한 ‘연약한 식물’이다 독일 통일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던 독일 유학 초기, 나는 민주주의를 ‘배우고 가꿔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순간을 마주했다. 당시 본(Bonn) 대학에서 번역학을 공부하던 나는 어느 날 오후, 베토벤 홀 근처 베를리너 프라이하이트(Berliner Freiheit) 거리에서 라인강의 케네디 다리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낯설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분데스 첸트랄레 퓌어 폴리티쉐 빌둥(Bundeszentrale fur politische Bildung)’ 정확히 어떤 곳인지 몰랐지만, ‘정치교육을 위한 연방센터’라는 이름이 묘하게 마음에 남았다. - (중략) - 나는 다시 생각했다. 민주주의는 끝없이 배워야 하는 과정이다. 그것은 어느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돌보고 가꿔야 하는 ‘연약한 식물’이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민주주의를 그렇게 인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한 적이 있었는가? 우리는 1987년 민주항쟁을 통해 군사독재를 종식하고 민주주의를 되찾았지만, 그것을 적극적으로 돌보고 가꾸는 데 충분히 노력했는가? 혹시 쟁취한 민주주의를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만 했던 것은 아닐까? 민주주의는 단순한 정치적 형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실천하고 습득해야 할 가치였다. - (중략) - 탄핵이라는 현실, 민주주의에 대한 질문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는 대한민국 대선 후보 TV토론을 주관하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방송토론팀장으로 일하게 됐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달랐다. TV토론에서 유권자는 후보자의 정책보다 감정적 반응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경향을 보였으며, TV토론은 네거티브 전략이 주로 소비되는 공간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 (중략) - TV토론은 단순한 선거운동의 장이 아니다. 그것은 후보자가 공개적으로 평가받는 공간이며, 유권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민주주의의 실천 방식이다. 하지만 우리는 TV토론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가? 후보자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가? 유권자는 이를 분석하고 비교하여 합리적 판단을 내리고 있는가?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TV토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유권자는 정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이번 대통령 탄핵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 우리는 과연 우리의 민주주의를 돌보고 가꿔왔는가? 민주주의는 저절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새롭게 배우고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TV토론은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를 돕는 중요한 도구지만, 우리는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는가?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