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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전에 『고려도경』에 대하여 서
제1권 건국에 관하여 제2권 왕실의 계보 제3권 성읍 제4권 왕성의 문 제5권 궁전 1 제6권 궁전 2 제7권 관복 제8권 인물 제9권 의식용 물품 1 제10권 의식용 물품 2 제11권 의장과 호위 1 제12권 의장과 호위 2 제13권 병기 제14권 기치 제15권 수레와 말 제16권 관부 제17권 사우 제18권 도교 제19권 백성 제20권 부인 제21권 조례 제22권 잡속 1 제23권 잡속 2 제24권 사신 행차 제25권 조서를 받다 제26권 연회의 의례 제27권 사신의 숙소 제28권 장막과 설비 1 제29권 장막과 설비 2 제30권 그릇붙이 1 제31권 그릇붙이 2 제32권 그릇붙이 3 제33권 배 제34권 바닷길 1 제35권 바닷길 2 제36권 바닷길 3 제37권 바닷길 4 제38권 바닷길 5 제39권 바닷길 6 제40권 같은 문물 송고 상서형부 원외랑 서공 행장 발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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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타는 말
왕이 타는 말은 안장이 매우 화려하여, 금으로 된 것도 있고 옥으로 된 것도 있다. 이는 모두 중국 조정에서 내려준 것이다. 평상시 탈 때는 말에 갑옷을 입히지 않고, 오직 팔관재와 조서를 받는 큰 예식이 있을 때만 말의 갑옷 위에 다시 안장과 고삐를 올리고, 수놓은 휘장을 씌운다. 혁대와 가슴걸이에 방울 소리가 어울려 매우 화려하다. 중국의 왕마와 비교했을 때 안장 뒤에 다시 수놓은 방석을 더한 것만 다를 뿐이니, 시종관이 원숭이 가죽으로 만든 방석을 까는 것도 같다. --- p.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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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인종 원년인 1123년, 송나라 사신 서긍 일행이 송 휘종의 조서를 전달하고 예종의 훙거를 조문하기 위해 고려를 방문하였다. 이때 사절단의 일행으로 파견되었던 서긍은, 한 달 남짓 개성에 머무르면서 고려를 관찰한 것을 기록하여 이듬해 황제에게 바쳤는데 이것이 『고려도경(高麗圖經)』이다. 『고려도경』은 이름 그대로 고려의 문물과 생활을 그림(圖)을 곁들여 소개하는 글(經)이다. 한 달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글과 그림에 재능이 있었으며 당대의 서적을 섭렵하고 관찰력이 매우 뛰어났던 서긍으로서는 충분히 가능한 작업이었다.
고려 시대 이제까지 우리 역사 기술에서 고려는 최초의 통일국가라는 통일신라나 조선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지는 시대이다. 사료의 제한, 남북분단으로 인한 유적 답사의 한계 등,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삼국의 문화와 인적 자원을 흡수하여 실질적인 민족 통일을 이루었으며, 그러한 이유로 우리 역사상 가장 개방적이고 역동적이었던 시대에 대한 평가로는 미흡한 점이 있다. 우리 역사가 그간 지녀왔던 사대적 사관이나 보수성에 비춰볼 때나 중국이 동북공정을 시도하며 우리 역사에 대한 침탈을 시도하는 이때, 고려라는 진취적 시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고려도경』이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간 고려를 소개하는 책으로 알려진 것은 『고려사』나 『고려사절요』 등에 불과하며, 이 책들 역시 고려가 아닌 조선에 씌어진 것이다. 따라서 당대에 고려를 소개했던 책은 『고려도경』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아쉬운 점은 원본에는 300가지가 넘는 항목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그림이 함께 들어 있었으나 원본이 유실되면서 현재는 필사본만 남아 그림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림(圖)을 되살리기 위해 이번에 출간된 『고려도경』은 이러한 아쉬운 점을 보완하고자 현재까지 전해지는 고려 시대의 유물 자료를 조사하여 실었다. 이미 출간된 번역서들에 수록된 그림들 중에 간혹 잘못된 것이 눈에 띄는데 이번 번역본에서는 그러한 오류를 최대한 바로잡았다. 또한 감수자 조동영은 민족문화추진회의 번역본을 치밀하게 검토하고 번역상의 문제점을 보완하였다. 본문 중에 삽입된 그림은 『삼재도회』라는 책에서 주로 인용되었다. 『삼재도회』는 명나라 때 왕기가 저술한 백과사전으로 하늘과 땅, 사람 즉 천지간의 모든 것을 그림으로 그리고 기록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과 화폐박물관, 전쟁기념관, 국립민속박물관, 경기도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 부산시립박물관, 고려대·순천대·한양대 등의 대학박물관의 도움을 얻어 사진 자료를 풍부히 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