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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서문
서문 1 중세 철학에서 근대 철학으로의 이행 2 프랜시스 베이컨 3 야코프 뵈메 4 르네 데카르트 5 베네딕트 데 스피노자 6 니콜라스 말브랑슈 7 존 로크 8 후고 그로티우스 9 토머스 홉스 10 아이작 뉴턴 11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 12 크리스티안 볼프 13 조지 버클리 14 데이비드 흄 15 장-자크 루소 16 임마누엘 칸트 17 요한 고틀리프 피히테 18 프리드리히 요제프 셸링 후기: 헤겔의 입장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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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져 있듯이 헤겔은 탁월한 역사철학자인 동시에 철학사가였다. 그는 근대라고 하는 역동의 시대에 역사가 학적 인식의 대상이어야 함을 자각하고 그것에 천착했으니, 그 성과가 그의 역사철학이다. 역사에 대한 그의 관심은 철학사로 이어져, 그는 본격적으로 서양 철학사를 강의했다.
--- p.9 '옮긴이 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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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신은 삼위일체도 아니며 살아 있는 정신도 아니다. 그것은 자기의식 또는 자유를 용납하지 않는 절대적 통일일 뿐이다. 그리고 자유에 의해 생겨나는 부정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자유롭지도 자율적이지도 않다. 다시 말해 스피노자의 신은 기독교적 신의 자립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스피노자 이후의 철학자들이 스피노자가 간과했던 정신적 자유의 계기를 역설하는 것은 필연적인 사태이다. 특히 두 명의 철학자들이 그러한 역설을 수행했는데, 로크는 자기의식의 개념을 검토하고 그것의 기원이 “타자”와 연관된 사유의 양태임을 밝힌다. 그리고 라이프니츠는 스피노자 이론의 대척점에 서서, 개별적 모나드(단자)의 무한한 다양성 이론을 전개한다. --- p.59 '베네딕트 데 스피노자'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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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철학사 강의
헤겔은 철학적 “학문”은 자기 의식을 향한 인간의 발전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가시적인 척도이며, 철학은 인류의 삶과 정신이 역사 속에서 자기 의식에 도달하게 하는 매개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그의 철학에서 절대자 또는 전체는 정지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으로 중요한 발전을 거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헤겔은 이러한 진화를 “변증법적 과정”이라고 불렀으며, 이 과정을 강조함으로써 인간의 이성 자체가 “역사적”인 것임을 지적하고 인간 사회의 변화하는 역사에 새로운 의미와 관계를 부여했다. 이러한 전제에 따라, 헤겔은 철학을 철학의 역사와 동일한 것으로 생각했으며, 철학사에서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규정하고 자신을 철학의 역사적 전개 과정에 세우는 것을 매우 중요한 작업으로 생각했다. 그 결과 수천 년에 걸친 철학적 사색과 투쟁의 결과로 탄생한 근대라는 역동의 시대에, 철학의 역사가 학적 인식의 대상이어야 함을 자각한 헤겔은 철학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강의를 수행하였다. 헤겔의 철학사 강의는 후대의 철학사 서술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준거틀이 되어, 많은 철학자들이 그가 제시한 서술 기준과 판단 규준에 근거하여 철학사를 조망했다. 따라서 헤겔의 철학사를 읽는 것은 일종의 원형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근대 철학의 세부 항목들에 대한 공부로 나아가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디딤돌이라 할 수 있다. 베이컨에서 셸링까지, 한 권으로 보는 근대 철학의 역사 헤겔은 철학사 강의에서, 철학의 역사 속에서 제기된 주요한 문제들을 명료하게 개념화하고 이것들이 서로 어떠한 연관 속에 놓여 있는지에 주된 관심을 보였다. 독립된 철학자들의 학설을 총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기원에서부터 종국에 이르기까지 항상 동일한 문제의식을 주고받으면서 대립하고 대화하는 변증법적 과정으로서 철학사를 파악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헤겔의 관심사와 철학사 서술 방식이 극명하게 나타나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바탕이 되는 “근대 철학사 강의”이다. 이 책에서 헤겔은 종종 논쟁의 여지가 있는 통찰들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제이 성질” 이론을 로크가 아닌 데카르트에 귀속시키는 것, 라이프니츠를 근대적 개체성의 옹호자로 격찬하는 것, 칸트가 정언 명법의 보편화 가능성을 강조한 원천을 루소의 일반 의지 개념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 책은 헤겔의 『철학사 강의』, 그중에서도 특히 『근대 철학사 강의』의 원전을 발췌하여 읽기 쉽게 다시 쓰고 주석과 함께 제시해 놓은 책으로, 그 자체로 하나의 축약된 근대 철학사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스피노자, 칸트 등 선행자들에 대한 헤겔의 해석과 평가를 통찰하는 자료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철학의 역사 속에서 헤겔이 자기 자신에게 부여한 위치를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열쇠를 제공한다. 헤겔의 철학 체계에 접근하는 절대적인 최선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간접적으로라도 헤겔의 강의를 접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본문 내용 발췌 3 야코프 뵈메 뵈메는 베이컨과 직접적으로 대립하는 입장에 서 있다. 베이컨이 외재적이고, 감각 지향적인 방법론에 의존한 것으로 유명하다면, 뵈메는 고도의 자기 의식, 그리고 심오한 정신적 통찰들에 대한 지적인 도야로 두드러진다. 신학에 있어서 그는 프로테스탄트 원리, 즉 기독교의 진리를 더는 “초월적인 것”이 아닌 정신과 심정의 내면에서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이러한 진리를 자각적이고 인격적으로 실현하려 애쓰는 것을 옹호했다. 철학자는 아니지만, 그는 근대 변증법적 사변 철학의 중요한 선행자였다. (중략) 요컨대 뵈메는 철학자가 아니라 철학의 길을 찾아낸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5 베네딕트 데 스피노자 스피노자는 데카르트가 멈춰선 곳 ― 사유와 존재, 영혼과 신체의 분리라고 하는 미해결의 문제 ― 에서 시작했으며, 이것을 신적 정신, 또는 그가 “실체”라고 부른 것의 포괄적인 통일로 해소시켰다. 무한자와 유한자의 화해인 이 신적 실체는 단순한 추상적 통일이 아니라 신적 실체가 살아 있는 것이기 위해 유한한 정신이 될 것을 요구하는, 그리고 실재적이고 연장된 (다시 말해서 사유가 필연적으로 직면하는 부정적 객관성으로서 인식되는) 존재의 원인이 되는 구체적인 통일이다. (중략) 스피노자의 신은 삼위일체도 아니며 살아 있는 정신도 아니다. 그것은 자기 의식 또는 자유를 용납하지 않는 절대적인 통일일 뿐이다. 그리고 자유에 의해 생겨나는 부정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자유롭지도, 자율적이지도 않다. 다시 말해 스피노자의 신은 기독교적 신의 자립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9 토머스 홉스 홉스는 정치적인 사회는 모든 인간이 이기적이고 독선적이며, 무정하고 잔인하고 즉시 친구를 죽일 준비가 되어 있는 “자연 상태”로부터 생겨난다는 가설 위에 자신의 이론을 세웠다.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계속되는 두려움 속에서 살며, 모든 인간이 똑같이 나약하다는 사실 때문에 인간은 “평등”하다. 무력에 의해 권력을 쟁취한 인간조차 그 권력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자신을 지켜야만 한다. 그러므로 두려움과 나약함의 충동 때문에, “자연 상태”에 있는 인간들은 마침내 계약을 맺기로 결정하게 되며, 이로써 그들은 통일된 “보편” 의지를 유일한 대표자, 즉 정치적 주권자의 손에 넘겨주고, 그 대가로 법의 보호와 안전을 보장받는다. 13 조지 버클리 버클리의 관념론은 자연스럽게 라이프니츠의 관념론과 비교된다. 이들의 관념론은 자아와 외적 실재성이 비교될 수 없다는 것에 의해 촉발되었고, 이러한 두 가지 측면을 자아 속에 가두어 둠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중략) 라이프니츠가 단자 “내에서의” 전개에 대해 말할 때, 말은 단지 공허할 뿐이며 일련의 단자 상호 간에는 어떠한 연관도 없다. 따라서 각 개인은 내재적으로가 아니라 타자를 통해 규정된다. 자아와 타자가 서로 아무래도 좋은 이러한 라이프니츠적인 주관적인 중첩에 관하여, 버클리는 그러한 “타자”가 전적으로 불필요하다고 말한다. 버클리는 타자를 “대상”이라 부른다. 그러나 이러한 대상은 우리가 의미하는 “물질적인”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정신과 물질은 함께 어울리지 못한다. 16 임마누엘 칸트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에서 데카르트는 자아와 존재의 통일을 깨달았던 반면, 칸트는 객관성과 구별되는, 그리고 모든 구별들과 모든 차별화, 모든 유한한 규정을 만들어 내는 자아 또는 주관성에 집중한다. 흄은 “어떻게 보편성과 필연성이 있을 수 있는가” 하고 물었던 반면에 칸트는 “어떻게 외부의 사물에 보편성과 필연성이 있을 수 있는가” 하고 물을 뿐이다. 달리 말해서, 그는 보편성과 필연성이 정신에 근원을 두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루소와 프랑스 철학자들이 부정적인 자기 운동의 자유로운 사유를 극구 찬양했던 반면, 칸트는 이론적인 영역에서의 이러한 사유의 독립성이 모든 전통적인 형이상학과 신학의 원리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라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크리스티안 볼프가 객관적인 세계에 대한 유한한 규정들을 분석하는 데 관심을 두었던 반면, 칸트는 그와 같은 규정들이 사실은 주관적인 의미를 가질 뿐임을 보여 주는 데 주의를 기울인다. 18 프리드리히 요제프 셸링 셸링은 자신이 피히테주의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점차 칸트와 피히테를 모두 뛰어넘어 근대 철학의 전반적인 전개를 일정한 논리적 귀결로 이끌었다. (중략) 셸링은 선험철학과 자연철학을 학적 지식의 분리될 수 없는 두 가지 면으로 제시한다. 그의 성숙한 자연철학에서, 주관성과 객관성의 범주적 통일은 본질과 형식의 상호 관계로 표현된다. 본질은, 주관성에 의해 구별되는 다양한 형식으로 들어가기 “이전”의 무한한 자기 인식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절대적인 “즉자적” 존재로서의 자기 의식인 것이다. 다른 한편, 형식은, 본질을 “대자적”으로 만드는 유한한 규정이다. 셸링의 도식에서, 자연은 형식을 향한 본질의 이행인 반면, 정신은 반대 과정, 즉 본질을 향한 형식의 이행이다. 정신으로부터의 추상에 있어서, 고찰되는 자연은 존재하는 형식의 측면이 아닌 잠재성의 측면이나 실재성의 근거라는 측면을 띤다. 다른 한편, 정신은 자신의 긍정적인 능동성과 인과성을 통해 형식을 본질로 파악하는, 그리고 본질을 위해 살아 있는 절대적 형식으로서의 신에 관여하는 측면을 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