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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래 집 짓고 새벽별을 기다린다
김양수 그림
고요아침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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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시학시와 그림선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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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 04
평론 - 06

1부

보이지 않는 길 …12
내 자리 … 14
보리밭 … 16
그 목소리 … 18
동박새 … 20
겨울밤 … 26
이견토굴怡見土窟 … 28
물처럼 … 30
길 끝나는 곳 … 32
텅 빈 소리 … 34

2부

달빛 밤 … 38
흐르는 물 … 40
파도 … 42
진달래 … 44
꽃 … 46
매화 … 48
그대가 부처 … 50
화양연화花樣年華 … 52
하늘 구름 … 54
춤추고 노래하고 싶을 때 … 56
침묵 … 58
조고각하照顧脚下 … 60

저자 소개 1

그림김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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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미술학부와 중국 중앙미술대학에서 벽화를 전공하였다. 한국, 일본, 중국에서 38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신문과 잡지 등에 글과 그림을 연재하기도 하였다. 종종 글쓰기에 빠져있던 시간의 흔적들을 모아 『내 속 뜰에도 상사화가 피고진다』 , 『고요를 본다』 , 『함께 걸어요 그 꽃길』, 『새벽별에게 꽃을 전하는 마음』을 출간하였다. 한때 동국대학교와 성신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과 진정한 화가의 길이 무엇인가 고민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진도 여귀산 자락 이견토굴에서 무한의 열정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한가로이 차 한 잔 마시면서 스스로 참구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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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72쪽 | 122*220*15mm
ISBN13
9791167241399

추천평

고요한 깨달음의 공간을 펼친 작가 김양수

중견 한국화가 김양수 작가의 시화집 『산 아래 집 짓고 새벽별을 기다린다』 출판과 함께 기념 전시가 열린다. 김양수 화백의 작품에는 세상의 자연과 하늘 저편 어딘가에 떠내려가는 구름이 하나로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담은 풍경을 이루고 있다. 필자는 작가의 작품을 대할 때마다 작가의 내면에 담긴 깊숙한 사유의 철학이 그림의 주제인가? 아니면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가에 대하여 늘 고심한다.

먼저 회화적 관점에서 작가의 작품을 헤아리면 그림의 정적인 아름다움이 쉽게 다가온다. 작가의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요소들은 고요한 조화를 이루어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원초의 시간성을 의미하는 바위의 단단함과 세상의 변화를 품은 물결의 부드러움이다. 이어 신성한 쪽빛으로 물든 하늘에 세상을 흐르는 바람의 흔들림이 맑은 얼굴을 씻은 순결한 시어로 걸려있다. 이와 같은 작가의 집중과 의도는 세상 모든 것이 서로를 보완하며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깊은 사유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 이일영 (칼럼니스트)
외롭고 쓸쓸한 그러나 더 따사하고 안온한 경지를 위하여

『보리밭』(화선지, 수묵, 채색 35.0 x 23.0cm) 새벽공기 가르는 새소리들이 보리밭에 떨어진다. 아마 그 소리의 물결을 잡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니 보리밭은 좌나 우, 위와 아래가 농도가 다름은 물론이고 흐르다가 멎다가 급해진다. 그 사이를 휘적 휘적 걸어가시던 어머니의 뒷모습을 본다. 유월의 바람이 동행을 한다. 휘적 휘적 젖는 모습과 어머니 옷자락 이는 유월 바람의 살결과 새 소리의 물결이 결을 이루며 보리밭에 다 녹아나고 있다. 어머니는 시적화자의 어머니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의 어머니라 할 수있다. “홀로 우뚝 서서 변함이 없고 두루 다니되 위태롭지 않으니 천하의 어머니라 할만하다.(獨立而不改 周行而不殆 可吏爲天下母)”말한 노자의 얘기를 빌리지 않더라도 화가의 작품에는 화해와 평등이 흐르고 있다. 시로 말하자면 서정자아와 세계가 완전히 동일화된 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한데 어우러져 있으나 나름의 경계가 있고 경계가 있는 듯 보이나 하나인 듯 보이는 대자연이 주는 불언지교(不言之敎)의 참뜻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김양수 화가의 그림에는 이처럼 무위자연(無爲自然)에 맞닿아 있으며 형체도 소리도 다 없는 적혜요혜(寂兮寥兮)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김양수 화백은 2023년 여름, 생각조차 떠올리기 싫은 일생일대의 참화를 겪었다. ‘고요함을 잡는 마음의 집’이라는 적염산방(寂拈山房) 화실을 화마에 통째로 잃었다. 이 눈앞이 캄캄해지는 소식을 듣고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평생 목숨만큼이나 아끼던 소중한 작품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다 재가 되고 말았으니 슬픔을 어찌 말로 다하랴.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에서 그 이전에 잡아 놓았던 인문학 강좌 특강을 마치고 나는 화백에게 전시회를 제안했다. 이 아픔을 견디는 것이 붓을 잡는 것이라 생각했다. 화가는 그전부터 내가 전시회를 제안해온 터라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 시에그린 문학의 집에 숙소를 마련하고 제안까지 했으나 그는 한사코 적염산방 근처 콘테이너 박스에서 겨울을 나며 이 전시회를 준비했다. 콘테이너 박스에서 살이 터져나가는 듯한 추위와 싸우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는 적어도 그 뼈를 에는 듯한 슬픔이 그의 작품에서, 그림과 글에서 쏟아져 나올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나는 막상 작품들을 대면하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첫 번째의 놀람은 그의 그림들이 너무 평온하고 아늑했으며 시는 부드럽게 세상을 껴안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그 큰 아픔을 목도하고도 이렇게 천연스러울 수가 있는가. 나는 전율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런 사람이다. 그는 매화를 소재로 통도사에서 천연불(天然佛) 전시회를 열기도 했지만 그 스스로가 천연불이라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었다. 작품과 혼연일체가 된 묵언 수행의 깊이가 헤아릴 수 없는 깊은 무궁에 닿아있음을 절감하였다. 그리고 다시 작품을 보았다. 그 작품들에는 화마의 아픈 기억과 상처가 다 녹아 바람처럼 흐르고 있었다. 산의 푸른 울음으로, 보리밭의 노란 절망으로 녹아나고 있었다. 나는 두 번째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이 큰 아픔을 녹여내 우선 자신을 온전히 치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 이지엽 (경기대 명예교수, 시에그린한국시화박물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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