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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이단적 천재학자 기욤 포스텔 세상을 떠도는 지리학자와 세밀화가 오스텔스, 회프나겔, 그리고 친구들 네 계절을 상징하는 우의화 그림 속에 담겨진 놀라운 기적 17세기 모든 정물화에는 곤충이 담겨 있다 마리아 시빌라 메리안 18세기 식물학자들, 신의 창조물을 정리하다 카를 폰 린네 샤를르 루이 레리티에 드 브뤼텔르 리처드 앤소니 솔즈베리 크리스티안 콘라트 슈프렝겔 19세기 일기 속에 인간사를 수집하다 에드몽 공쿠르와 쥘 공쿠르 20세기 베르메르에 반하다 마르셀 푸르스트 나비가 선택한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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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트베르펜의 분위기는 쉰 살의 지도제작자이자 고대 유물 연구가인 동시에 상인이었던 오르텔스의 마음에 썩 들지 않았다. 고요함을 사랑했던 이 학식 높은 사람이 보기에 도그마를 놓고 벌이는 싸움은 한마디로 혐오스러운 짓거리였다. 그는 지구본 하나에 “나는 (세상을) 경멸한다. 때문에 나는 그것을 정신과 손으로 아름답게 치장한다”라는 글귀를 새겨넣었던. 체계적인 지도책을 최초로 고안해낸 이 사람은 지도를 채색하는 일로 경력을 쌓아나가기 시작했다. 1570년 출간된 오르텔스의 지도책 『세계 무대의 축도』는 여행 욕구에 가득 차서 지도를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짚어보고 있던 유럽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 p.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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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추측의 세계에서 살고 있었다. 당시에는 무한하게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망원경도, 아주 작은 것을 들여다볼 현미경도 없었다. 인간은 모든 것에 대한 인식이 최초로 이루어지는 무한한 우주 속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 우주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인간에게는 의문의 대상이었다. 달리 표현하면, 거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인간들에게 수수께끼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어떤 확고하고 지속적으로 보장된 관점에서 그 우주에 접근해가야 할 것인가? 수수께끼. 실제적인 것에 대한 무능력. 하나의 파편을 마주했을 때 그 크기에 상관없이 그것을 풀어낼 수 있는 수단의 결여. 너무나 많은 식물, 너무나 많은 동물, 너무나 많은 광물, 너무나 많은 인간 몸의 장기들, 너무나 많은 질병, 모든 것이 너무나 많았다."
--- p.85~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