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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서문 블라디미르 콜리소프 교수님께 이 책을 바친다ㆍ 5
추천사 언어학 연구실로 독자를 올바르게 인도해주는 책ㆍ10 서론 이 책에 대하여 ㆍ13 첫 번째 이야기 게으른 학생들에서부터 졸린 수도사들까지, 여러 사물, 현상 및 인물에 대하여ㆍ22 두 번째 이야기 경이로운 기적과 생명들, 그리고 삶에 대하여ㆍ39 세 번째 이야기 푸른 바다, 푸르스름한 까마귀와 검은 슬픔,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색에 대하여ㆍ60 네 번째 이야기 시간이 아직 시각이 아니었고, 여름이 아직 계절이 아니었던 시절의 달(月) 형제들에 대하여ㆍ84 다섯 번째 이야기 고대 루스인이 시간을 어떻게 이해했는가에 대하여ㆍ101 여섯 번째 이야기 낯선 마을로 우리를 안내하는 베르스타(옛 러시아 거리 단위)에 대하여ㆍ111 일곱 번째 이야기 번거로움과 분노, 그리고 ‘이디오티즘’(идиотизм)이 어디서 유래했는지에 대하여ㆍ135 여덟 번째 이야기 이반 안토노비치 쿠브쉬노예 릘로(Кувшиное рыло)와 그의 조상들에 대하여ㆍ154 아홉 번째 이야기 어떻게 단어는 점점 얇아지고 사전은 두꺼워지는지, 그리고 부부와 향기에 대하여ㆍ172 열 번째 이야기 러시아어 단어의 수와 어떤 단어가 순수 러시아어 단어인가에 대하여ㆍ190 열한 번째 이야기 단어는 어디에서 생겨나며, 왜 우리는 새로운 단어가 필요한가에 대하여ㆍ203 열두 번째 이야기 우리의 조상들은 어떻게 사색했는가에 대하여ㆍ217 열세 번째 이야기 논리적인 사고의 중요성과 어순에 대하여ㆍ234 열네 번째 이야기 격(格)의 봉건적 종속성과 그 몰락에 대하여ㆍ256 열다섯 번째 이야기 ≪сей≫와 ≪онный≫라는 단어, 그리고 ‘тот’ 바르보스와 ‘этот’ 바르보스의 차이점에 대하여ㆍ268 열여섯 번째 이야기 또 다른 시간에 대하여, 그러나 전혀 다른 시간들에 대하여ㆍ284 열일곱 번째 이야기 행위와 관련된 이름에 대하여ㆍ297 열여덟 번째 이야기 수와 숫자, 그리고 수사(數詞)에 대하여ㆍ311 열아홉 번째 이야기 단어를 구별하는 소리에 대하여ㆍ324 스무 번째 이야기 소리가 어떻게 그리고 왜 변화하는지에 대하여ㆍ335 스물한 번째 이야기 천상의 거처(райские кущи)에 대하여ㆍ349 에필로그 저자의 유일한 바람은 독자의 이해받는 것입니다ㆍ358 참고 문헌ㆍ362 부록: 〈독후 테스트〉ㆍ364 |
Владимир Викторович Колесо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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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경우에는 연자음 뒤에서 [е] 소리로 발음되고, 다른 경우에는 [о] 소리(철자 ё 가 있는 자리에서)가 나는 걸까요? 사실, 이 단어들에서 오늘날 ё 가 쓰이는 자리에는 과거에 е가 있었고, 현대의 е가 있는 자리에 과거에는 ? (ят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고대의 《м?лъ- мелъ》의 대립은 오늘날 《мел ? мёл》로 표현되며, 발음은 [м’ел] ? [м’ол]로 표기됩니다. 지난 700년 동안 러시아말에서 일어난 모든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이 단어들을 구별해 내고, 이와 유사한 많은 다른 단어들을 구별합니다. 물론, 예전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여전히 구별하고 있습니다! е 와 ё 만으로 구별되는 단어와 형태가 너무 많아서, 만약 ? 와 е 가 말하기에서 완전히 합쳐졌다면 언어에 회복할 수 없는 큰 손실을 초래했을 것입니다. 아주 많은 중요한 단어들이 동일하게 들리는 언어를 상상해 보세요! 서로를 이해하기가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그렇지 않나요? 러시아어는 이러한 발음상의 혼돈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에서 생겨난) 새로운 е와 ё의 통합을 금지함으로써 언어의 명료성을 유지했습니다
--- p.37 즉,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그리고 끝입니다. 왜냐하면 《багряный》라는 단어는 ‘빨간색’과 ‘검은색’을 동시에 의미할 수 있었고, 적어도 《багряный》와 《червоный》는 모두 빨간색(красный)이 주는 느낌을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전체 스펙트럼은 《червоный》- 《зелёный》 - 《синий》의 3가지 색상입니다. 첫 번째 스펙트럼에는 빨간색과 주황색이 결합되어 있고, 두 번째 스펙트럼은 노란색, 초록색, 연청색이 결합된 것이며, 세 번째 스펙트럼은 파란색과 보라색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초록색(зелёный)이라는 단어가 노란색, 초록색, 연청색을 모두 의미한다면, 11세기에는 이 단어(зелёный) 자체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의미였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오늘날의 우리는 당시의 《зелёный》라는 단어가 초록색을 의미했다고 조건적으로, 매우 억지로 추정할 뿐입니다. 그 시대에서 남은 표현 중 하나가 《зелёно вино》입니다. 고대 로마의 작가 플리니우스(Плиний)는 백포도주, 즉 밝고 윤기 있게 빛나는 포도주를 초록색(зелёный)으로 표현했으며, 러시아의 민요 속에서도 그러한 표현이 남아있습니다. 초록색은 스펙트럼 중 가장 밝은 부분에 속해 있었고 이를 나타내기 위해서 고대슬라브어 단어 《зелёный》가 사용되었습니다. 초록은 풀처럼 밝게 빛납니다. 밝은색은 흰색(белый)과 구별되며, 환하게 빛나지만 색상은 아닙니다. --- pp.64-65 한때 슬라브족에게는 -бук-라는 어근이 있었고, 그 안의 ‘у’(우) 소리는 길게 발음되었으며, 다른 모음들과 교체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짧은 ‘у’(우)와 교체되어 《бук》가 되고, [оу]가 결합된 형태와 교체되어 《боук》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여러 음운 변화가 일어나면서, 이 어근과 관련된 모든 의미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긴 ‘у’(우) 소리를 가진 《бук》는 결국 ‘황소’(бык)의 기원이 되었고, 《боук》 형태는 다양한 슬라브어에서 《букать》와 《бучать》 등의 단어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бук》는 단 하나의 어근에만 남아 있는데, 여러분은 결코 그 단어가 무엇인지 추측하지 못할 겁니다! 바로 ‘пчела’(꿀벌)라는 단어에 있는 어근이 ‘бык’(황소)와 같은 어근입니다. 8세기 전에는 이 단어(пчела)가 [бучела]로 다르게 발음되었고, 《бъчела》로 표기되었습니다. 이 단어(бъчела)의 어근의 철자 ‘ъ’는 《быкъ》라는 단어의 끝에 있는 철자(ъ)와 동일했습니다. 두 경우 모두에서 [ъ] (매우 짧은 ‘у’ 소리)가 소실되면서, 《бчела》라는 조합이 생겼습니다. 이는 발음하기 어려운 조합으로, 제대로 발음하려고 해도 잘되지 않습니다. 시도조차 하지 마세요. 절대 성공하기 힘들 것입니다. --- p.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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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자의 통찰력으로 살펴보는 러시아어의 역사
V. V. 콜리소프 교수는 러시아어가 거쳐온 역사적 변화의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들을 토대로 보편적인 언어 발전의 원칙과 언어학 이론의 연구 방법을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제시한다. 이를테면, 러시아어 단어를 둘러싼 흥미로운 역사적 일화를 들려주면서 언어학자의 통찰력과 뛰어난 작가적 상상력으로 과거의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하면서, 독자와 친근한 대화를 나누듯 함께 걸으며 우리에게 ‘올바른 길’을 열어준다. 또한 고대슬라브어 문헌과 고전 문학 속의 고어적 표현들의 기원과 의미 변화 양상을 추적하면서, 언어철학의 대가인 저자는 각각의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러시아어의 비밀을 독자에게 논리정연하게 전수하면서도, 곳곳에 재치 있는 유머를 곁들이는 것을 잊지 않는다. 러시아어의 역사적 변화 단계를 재미있게 서술한 책 21개의 러시아어사 관련 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분량이 크지는 않지만, 저자의 문학, 역사 및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에 대한 해박한 학식이 반영되어 있으며, 이는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을 그의 저서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저자는 독창적으로 구성된 흥미진진한 이야기 주제를 구성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고대 필사본 (연대기, 서신, 유훈집), 여러 지역 방언 기록, 이고리 원정기, 그리고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인용한다. 얼핏 보기에는 이야기 전개 방식이 매우 자유롭고, 논리의 흐름이 때로는 우연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언어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게 하는 고도의 전략적 구성이다. 이를 통해 언어사 연구의 유의미한 한 방향으로서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러시아어의 역사적 변화 단계에서 『언어 발전의 내적 법칙성』의 의의를 강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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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 연구실로 독자를 올바르게 인도해주는 책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과 가치는 러시아어 역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의 양 자체보다는 고대슬라브어와 언어철학의 권위자인 저자가 현대 언어학의 이론적 개념을 실제 자료 분석에 적용하면서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독자들이 이를 직접 목격할 수 있도록 서술한다는 데 있다. 이 책은 기존의 다른 학술서들과 차별성을 가지는데, 그 핵심은 언어와 말의 관계, 음소에 대한 학설, 단어의 의미 변화와 음운 구조의 역사적 변동, 교회슬라브어와 고대러시아어의 문법 체계, 사회적 방언에서 현대러시아어에 이르기까지 단어의 어원과 의미 변화의 과정 등, 흥미로운 주제로 저자 특유의 유머 감각과 학문적 은유법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언어적 탐구의 지적 놀이에 몰입하게 하는 데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은 독자의 시야를 넓히고, 연상적 사고와 언어 감각을 키우며, 세밀한 관찰력과 논리력을 기르는데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단순히 흥미로운 언어적 사실들을 전달하거나 자신의 연구 분야에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언어 발전의 내적 법칙성이 작동되는 ‘언어학 연구실’로 독자가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올바른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고대슬라브어와 언어철학의 권위자인 이 책의 저자가 들려주는 러시아어 역사에 대한 21개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러시아어 역사적 문법의 세부 사항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조차도 자연스럽게 현대 노어학의 이론적 기초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저자와 역자의 관계처럼 추천사를 쓰는 필자도 석박사 과정의 지도교수로서 콜리소프 교수님을 사사하면서 겪은 많은 추억과 국내 귀국 이후에 자주 연락드리지도 못한 회한이 갑자기 넘쳐나서 아주 복잡한 상념에 젖어서 이 글을 쓴다. 평소에 자주 하시던 말씀처럼 “우리가 언어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우리 안에서 산다”는 명제대로 함께 읽고 토론하고 상의하던 우리의 공통 관심 사항이자 사랑의 대상인 러시아어가 우리 안에서 영원히 살아있음을 느끼며 충실한 한국의 제자가 콜리소프 학풍의 일단이나마 올바르게 전달하려고 애쓴 결과인 이 역서는 국내외 러시아어학 및 문화 연구자들에게도 큰 울림과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콜리소프 교수님이 본향으로 돌아가신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제자로서 입은 큰 은혜를 감사히 여기며 흔쾌히 본 역서의 일독을 통하여 한국의 대중들도 우리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러시아어의 맛과 멋을 느껴보기를 적극 추천하며 권한다. - 김진규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러시아CIS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