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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칡꽃 / 찔레꽃 / 포도나무 / 개망초 / 국화꽃 향기 / 은행나무 / 눈꽃과 일출 / 억새꽃 구름 / 민들레 홀씨 / 명성산 억새 / 과꽃 (어느 여인의 삶) / 모과 / 앵두 / 치자꽃 향기 / 장미 / 모란꽃 여인 / 종꽃 / 호박꽃 / 싸리꽃 / 평화의 꽃 (유엔 기념관에서) / 2부 가을 연가 / 빈집 / 흙 속에 묻어둔 세월 / 유월의 아침을 걸으며 / 추억을 줍는 여인들 / 밤의 여로 / 시월은 가고 / 월동 / 철새들 떠난 자리 / 가을 산 / 작은 숲 / 관계 / 약속 / 세 분의 학 / 황혼길 / 만추 / 상념 / 내 손 / 커피 / 파초 / 이월의 끝 / 3부 씨앗들의 꿈 / 허수아비의 생각 / 그리움 / 흰 고무신 / 바다에서 천상으로 / 엄지발가락 / 첫사랑의 강 / 모란꽃 지던 날 / 봄비 내리는 날 / 보리밭 / 주전자 / 끊어진 철길 / 보랏빛 무지개 / 녹슨 호미 자루로 사과나무를 / 가을비 내리는 날 / 건는들 냇가 / 평화 / 대화 / 유효기간 / 대추와 귀뚜라미 / 탄생 / 4부 눈을 감으면 / 안개 / 봄나들이 / 바위의 기도 / 모래성 / 그리운 얼굴 / 어느 빈집의 사연 / 또 다른 봄 / 모정의 강 / 어머님의 호박국 / 타종 / 오이지 / 운수암 / 성관사의 입춘 / 불두화 / 월정사의 봄 / 내 가족 / 인생의 계절 / 반갑다, 친구야 / 붉은 향기 / 나를 찾는다 / 돌하르방 / 망초꽃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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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침묵,
태양광 스펙트럼을 수용하는 관용의 시학 시인의 참다운 우상은 태양이었고, 그 태양은 지상을 향해 무한한 자비의 빛을 넘치게 주었다. 그 자비에 경탄하여 한 세상을 견뎌왔다고 진솔하게 고백하고 있다. 시인의 이 태양 숭배는 그 옛날 이집트 황제인 파라오의 우상(偶像)이 아닌 20세기 찬란한 과학이 입증한 태양에 대한 경외였다. 말하자면 시인은 매우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며 실증적 사고를 지닌 시인이라 할 수 있다. 시집 「푸른 침묵은 무죄다」의 침묵은 그 숱한 신산(辛酸)한 경험적 사유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온전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동원되었던 자기보호 본능이었고 그것은 또한 푸른 엽록소를 지닌 침묵이었다. 따라서 침묵은 태양광 스펙트럼이었으며 그 중에서도 식물의 엽록소를 닮은 푸른 색조, 푸른 침묵이 시인의 현재 존재태를 가능하게 하였고, 그 푸른 침묵이 낳은 관용이 시인의 미래 존재태를 완성한다. 결국 푸른 침묵을 통하여 태양광 스펙트럼을 수용하고 그 과정에서 생성된 제반 불결한 것들이지만 관용적 관점으로 죄를 용서하니 화자에겐 무죄일밖에 없다. 인생을 정리하는 단계에서 만물은 유전(流轉)한다는 법칙에 순응하는 시인의 삶의 자세에서 숙연(肅然)함을 느낀다. |